중동항공전

중동 항공전 (Airwar over middle East) - 레바논 침공전

◇ 베카의 전사들 ◇

(Warriors over Bekka Valley)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1999. 12. 22

항공전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1982년 이스라엘과 시리아와의 베카계곡 전투를 기억할 것이다. 현대 항공전에서 어떻에 이런 전과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정도의 충격적인 결과는 미국, 소련 양측이 모두 놀랐던 것이다. 이 5차 중동전이라고도 불리운 레바논침공작전에 대해서 알아도록 하자.

1973년 욤키요푸르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의 정세는 세계의 화약고라는 별명답게 혼란스러웠다. 셀수 없이 많은 소규모의 국경충돌이 있었으며 이 와중에 친미노선으로 선회한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협상을 하고 이스라엘을 국가로서 인정하며 더이상 상호 불가침하기로 한 협정에 조인했다. 그대신에 이스라엘은 시나이반도를 반환하기로 하면서 양측은 길었던 견원지간을 청산하고 평화의 장을 열었다. 이로서 이집트는 이스라엘에게 큰 위협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골란 고원 반환요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살하고 있었으며 시리아와의 사이는 더욱 깊은 감정의 골로 빠져만 갔다. 사실 이스라엘 국토가 거의 내려다 보이는 골란 고원만은 절대 양보해서는 안되는 위협적인 전략 요충지였으므로 이스라엘은 이 골란 고원만은 내주지 않으려 했다.

* 중동의 진주 레바논, 지옥으로 변하다 *

쿠웨이트가 영국이 이라크의 금싸라기땅을 쪼개서 만들어놓은 위성국이었다면 레바논은 프랑스가 시리아의 요지를 잘라서 독립시켜 놓은 나라가 레바논이다. 이들 쿠웨이트와 레바논은 작은 영토였으나 둘 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영,불의 입김하에서 많은 발전을 한 나라였다. 걸프전의 빌미가 된 것이 바로 이런 문제였으며,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좋지 않게 본데는 당연히 이런 이유가 있다 ( " 그거 원래 우리 땅이었어!! " 라고 아직도 뒤에서 툴툴 거린다죠? )

이 레바논은 프랑스의 경제적 지원으로 중동의 홍콩이라고 불리 울 정도의 부와 풍요를 한때 누렸으나, 1970년에 이르러 이나라는 기독교와 회교도로 국민이 나누어져 종교내전에 빠져들게 되었다. 갑자기 나라 전체가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모르는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약탈과 살육이 난무하는 혼란 속으로 내던져졌다. 현재의 유고 내전처럼 이 레바논은 정말 지옥이 되어 버린 것이다.

더구나 이스라엘에게 몰리기 시작해서 갈곳이 없어진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 레바논의 혼란한 틈을 타서 레바논내에 난민캠프를 차리고 이스라엘에 게릴라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이들 PLO의 개입으로 회교도의 수가 증가하게 되자 레바논내전은 더욱 난전의 양상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평소에 레바논을 곱게보지 않던(원인은 아시죠? 원래 자기땅이었으니) 시리아가 평화유지한다는 핑계로, 레바논에 들어와서는 아예 점령하다시피 해 버렸다.

한편, 바로 옆의 레바논에 PLO가 본부만들고 테러하고 솎썩이는것만도 지겨운데 강력한 적국인 시리아가 진주한것을 본 이스라엘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그들도 레바논의 평화를 명목으로 진주를 하기로 한것이다. 이제 레바논을 전장으로한 대규모의 분쟁이 일어날 순간이 다가왔다. 이스라엘의 작전 참모들은 일거에 시리아군을 제압하면서 레바논을 이스라엘의 영향권 하에 두려는 치밀한 작전을 수립했다. 그 작전명은 "샬롬파 갈릴리!"였다.

* 양측의 공군력 *

욤키요푸르전쟁에서 땅에 떨어진 공군력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시리아는 MiG-21, Su-7B등의 주력전투기들이 노후됨에 따라서 소련의 지원을 업고 MiG-23, 25, Su-22등의 최신 전투기들을 도입하였다. 게다가 공군조종사들의 기량문제로 인하여 북한과 소련, 월맹등지의 군사고문단을 초빙하여 전술, 조종 및 무장사용에 관한 훈련을 강화하였다. 시리아공군 조종사들의 기량은 이전에 비해 매우 향상되었으며 군내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차올랐다. 지상관제에 의한 요격전술이 베트남에서 북베트남공군에 의해 구사되어 미공군의 공격기들을 괴롭힌 전례가 있어 이전의 패배를 딛고서 이스라엘 공군에 대해서 '한번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던 것이다.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공군력은 욤키요푸르 전쟁전에 비하여 비약적으로 향상이 되어있었다. 미군이 설계한 세계최강의 제공전투기 F-15A 이글을 도입한데다가, 경량급이면서 공중전 능력이 발군인 F-16A 팰콘도 도입되었다. 이들 전투기는 F-4팬텀이 다목적 능력을 중시한 나머지 순수 공중전 성능이 희생되어 베트남전에서 고전했던 경험을 딛고서 순수 공중전 능력을 가진 제공전투기를 개발하고자 설계된 기종들이었다.

[베카계곡 상공에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이스라엘형 전투기 Kfir , 미라쥬5를 완전히 이스라엘화 시킨 우수한 항공기였다.]

게다가 미라쥬를 모체로 이스라엘이 이스라엘형 항공기로 변형시켜 생상하기 시작한 크필이 선을 보였으며 기존의 F-4팬텀은 제공전투임무에서는 이들 신예기들에 자리를 내주고 대지공격기로서 주임무를 맡게 되었다. 욤키요푸르에서 지대공병기에 혼쭐이났던 이스라엘 공군은 어떻게 하면 이들 SAM미사일망을 효과적으로 격파할것인가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대응책을 수립하려 하고있었다.

!! 오퍼레이션 살롬파 갈릴리(갈릴리의 평화) !!

1982년 6월 6일 이스라엘국방군(IDF)은 레바논의 시리아군과 PLO를 몰아내기위하여 일명 "갈릴리의 평화"라는 작전명하에 레바논으로 국경을 넘어 진격을 개시했다. 이 공격부대는 6만의 병력과 500여대의 전차로 구성이 되어있었으며 이때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신예 멜카바전차가 실전에 첫선을 보였다. 이 기동부대(Task Force)는 코브라공격헬기와 항공기들의 강력한 화력지원을 받고 있었다. 지상에서는 기갑부대가 진격로를 따라 전진했으며 상공에는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이 완벽한 공중 엄호를 하고 있었다.

6월 8일까지 시리아와 PLO의 저항을 물리치며 전진을 계속하자, 시리아도 전차부대를 파견하였다. 계속전진하던 IDF는 드디어 시리아의 기갑사단 본진과 맞닥드렸으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IDF공군기들은 우선 지상의 SAM기지들을 괴멸시키려는 시도를 하였으며 상공에는 이를 요격하려는 시리아의 전투기들이 차차 모습을 나타냈는데 6월 9일 현대전사에 길이남을 대규모의 공중전이 벌어지게 된다.

6월9일에 지상의 SAM망을 이스라엘공군기들이 파상공격으로 파괴하기 시작했다. 사실 욤키요푸르의 서전에 정말로 혼쭐이 났던 이스라엘공군은 이 SAM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선제공격 할수있는가에 모든것을 걸었다. 전투개시전에 미국의 정보위성과 모사드의 정보망을 통해서 수집된 정보에 의해서 베카 계곡에 포진한 시리아의 SA-6, SA-8 미사일 진지의 숫자와 위치를 파악한 이스라엘공군은 원격조종의 무인기(RPV)를 활용하여 시리아의 레이더망을 교란함과 동시에 이 RPV를 통하여 정찰까지 실시했다. 대대적인 공격이 있기 바로전에는 이 RPV가 시리아의 SAM기지 상공에 레이더교란 물질을 살포하며 교란 비행을 실시 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시리아의 레이더 조작수들은 당황하여 어쩔줄 몰라했다. 이들은 적의 의도를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과연 전격적인 공습이 시작된 것인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분위기에다 심상치 않은 징후를 감지하기는 하였으나,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 틈에 슬그머니 지상에서 SAM 기지 쪽으로 전진해 들어간 이스라엘 전차들이 SAM기지를 목표로 포격을 시작하자 시리아군의 SAM기지는 당황하여 심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다급한 위기상황에 몰린 SAM기지 요원들이 다급히 지상군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었다.

[역전의 용사 F-4E 팬텀, 제공전투에서는 한발 물러서 있었으나 여전히 지상공격에서는 전술의 핵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상공에는 어느새 F-4E팬텀이 날아들어 레이더 유도폭탄으로 정교한 폭격을 실시했으며 시리아의 SAM기지들은 변변히 저항도 못해보고 하나하나 박살이 났다. 이날의 공격에서 IDF는 베카계곡에 포진한 25개소의 시리아군 SAM기지중 23개소를 파괴했으며 손실은 단지 A-4 1기와 F-4 1기에 지나지 않았다.시리아군은 SAM기지를 베카 계곡에 일단 포진한 후 이동을 하지 않았으며, 미리 이런 전략 요충지를 선점했다는 전술적인 우위상태를 전혀 이용하지 못했다. 공격이 개시된 후에도 제대로 반격한번 해보지 못한 것이다. 어쨌든 이스라엘 공군의 의도대로 SAM망은 완전 궤멸되었으며 이제 6월9일부터 벌어질 최대의 공중전의 시작이 다가오고 있었다.

!! 피로물든 베카의 하늘 !!

1982년 6월8일부터 이스라엘의 선공이 시작된후, 6월 9일부터 11일동안의 3일간 2차대전이후 최대규모의 공중전이 벌어졌다. 베카계곡상공에서 SAM기지에 대한 공격을 받아 피해가 급증하자 초조해진 시리아는 공군기들을 대규모로 출격시켜 이스라엘공군기들을 요격하려 했다. 반면 시리아공군이 대규모로 모습을 나타내기를 기다리던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이 상공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습격해왔다. 레바논 침공전의 전기간을 통하여 격추된 시리아군기의 대부분이 이 기간동안에 격추되었다.

이스라엘의 F-4E 팬텀과 A-4 스카이호크들이 SAM 기지에 대하여 레이더유도폭탄과 슈라이크미사일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긴급 출동한 MiG-21, 23, Su-22등의 시리아 공군기들이 대거 요격을 해왔다. 하지만 하늘을 뒤덮을 듯한 대편대들이 접전을 벌인것은 아니고, 20-30분 간격으로 2-3개 편대들이 연속적인 대결을 하였다. 시리아공군 조종사들은 욤키요푸르 이후 공중전 전술을 읶히는데 주력하였으며 또한 신예기인 MiG-23, 25등이 도입되어 자신도 있었다. 이제 해볼 만하다 라고 생각했으므로 자신있게 요격행에 나선 것이다. 한편 시리아의 공군기들이 하늘에 모습을 나타내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이스라엘 공군은 이들 시리아 항공기들이 지상의 레이더관제에 따라 레바논의 영공에 나타나자마자 상공에서 미리 유리한 위치를 잡고 있다가 덮쳐 들었다.

[베카계곡의 새로운 지배자 F-15 이글, 순수한 제공전투기로 태어난 기종으로 중동에서 그 위력을 과시했다.]

이 전투에서 이스라엘의 선봉에서 공격을 주도하던 기종은 역시 최강의 제공전투기로 인정받고 있던 F-15 이글이었다. 총 40여대가 도입된 이스라엘의 국보급 존재 F-15는 제공전투에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이 기간동안 F-15에 의해 격추된 미그기는 총 44기에 달했다. 게다가 격추된 F-15는 없었다. 우수한 성능의 레이더와 발전된 FCS를 장비하였으며 비행성능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이 뛰어난 전투기는 단연 공중전에서 최강의 위치에 있음을 증명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F-16이라는 우수한 격투전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F-16은 근접 격투전에서는 오히려 F-15를 상회할 정도의 뛰어난 비행성능을 과시 했으며 이스라엘에 도입된지 2년도 되지 않은 신예로서 이기간에 무려 34기의 미그기를 격추했다. 또한 이스라엘자국산의 크필전투기도 10여기를 격추하는 성공적인 활약을 보였다.결과적으로 이기간동안의 제공전투에서 이스라엘은 85 : 1 이라는 완벽한 승리를 연출했다. ( 격추된 1기는 지상공격중이던 F-4팬텀이었다. ) 결국 또다시 이스라엘공군의 KO승으로 공중전이 결판나게 된 것이다. (시리아는 이날의 전과에 대해서 이스라엘의 발표는 엉터리이며 대등한 전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벌어진 공중작전에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대규모로 계속 출격을 한 반면에 시리아기들의 출현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결국 시리아 공군이 작전이 불가능할 정도의 대피해를 입은 것이 입증된 셈이었다.)

어쨌든 역시 이스라엘 공군~! 이라는 명성을 드높이면서, 다시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시리아공군의 조종사들과 이스라엘공군의 조종사들이 모두 의아해 할정도의 이날의 대승리는 레바논 침공전의 승세가 이미 결정된 것을 의미했다.

[시리아에 공급된 소련의 신예 미그-23, 가변익을 채택하여 공중전 성능이 향상되었으나, 베카계곡 전투에서는 F-15, 16의 먹이신세가 되버렸다.]

이 기간의 전투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승리의 원인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인 것이었다. 우선 사용된 전투기들의 성능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상승력, 선회율, FCS등에 있어서 시리아의 MiG-21, 23, 25는 모두 이스라엘의 F-15, 16에게 뒤떨어졌다. 그러나 이런 전투기들의 성능차이만으로 이런 절대적인 격차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 내면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었다. 우선 이스라엘공군은 새로 도입한 E-2C 조기경보기라는 비밀 무기가 있었다.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은 이 조기경보기로부터 24시간 거의 완벽에 가까운 관제를 받았다. 이 덕분에 시리아의 요격기들이 상공에 나타날 때마다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항상 유리한 위치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기습을 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베카 상공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F-16과 시리아의 MiG-21의 공중전을 담은 항공아트, 유명 아티스트 로버트 테일러의 작품이다. 속도감이 느껴진다. ]

여기에 새로 도입된 우수한 미사일의 성능도 한몫했다. 미국의 최신적외선 유도미사일인 AIM-9L 사이드와인더는 기체의 마찰열을 감지하여 적기의 전방향에서 공격이 가능한 정도까지 개선된 성능이었으며, 미사일 자체의 기동성이 매우 우수했다. 이스라엘 공군조종사들의 말에 따르면 적기를 HUD안에 넣기만 하면 적기가 아무리 요동을 치더라도 록온을 걸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최신의 AIM-7F 스패로우가 도입되어 F-15에 장비되어 있었는데 베트남전에서 형편없던 성능이 완전히 일신된 이 최신형 스패로우의 성능이 또한 대단해서 원거리에서 이 AIM-7F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의 미그편대는 적기를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기습을 받고 편대가 와해되거나 우군기를 상실한 상태에서 공중전에 빠져들어야 했다.

더구나 시리아측에 있어서 더욱 한심한것은 믿었던 시리아의 레이더망이 이스라엘의 무인유도기 RPV 스카우트기등에 의해서 교란을 받아 우군기들을 거의 지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레이더의 지원이 없는 상태로 무작정 하늘로 날아오른 시리아의 조종사들은 이스라엘기들에 비해서 마치 어두운 방속에 같힌 장님과 같은 지경이었다.

* 이스라엘 조종사들의 회고 *
'레이더 스코프에 4개의 점이 확인되었다. 나는 그것이 적이라고 확신했으므로 "적기 발견!" 이라고 선언했다. 제일 먼저 미그에 접근해간자가 최초로 미그기를 격추할수 있는 영예를 가질수 있으므로 나는 애프터버너를 점화하고 적기들을 향해 돌진해 갔다. 모든 우군기들이 일제히 최고 속도로 적기들의 상공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수초내에 적기는 나의 HUD안에 잡혔으며 나는 사이드와인더가 록온이 되자마자 발사버튼을 눌렀다. 그 미그21은 희피할 여유도 못가진듯 공중에서 폭발했다. 나는 즉시 브레이크하여 2번째의 사냥감을 찾으려 했으나 하늘엔 한대의 미그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추격하는 사이 우군의 F-15들이 4대의 미그21을 땅으로 떨어뜨린것이다.

'우리들은 공격기부대를 호위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크필 전투기들과 합류하여 상공에 떠올랐다. 우리들은 공격기 편대의 상공에서 전투 초계비행을 실시 했으며 언제든 미그가 나타나기만 하면 대항할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이때 북쪽으로 향하도록 AWACS로부터 지시를 받았는데 적기들이 우리들쪽을 향해서 1만5천피트의 고도로 비행해 온다는 것이었다. 나의 레이더에 2개편대의 미그기들이 잡혔다. 미그기와 우군의 공격기편대와의 거리가 10마일도 되지 않았으므로 우리들은 애프터버너를 터트리면서 전속력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적기들은 우리의 접근을 눈치채고 브레이크를 시도 했으나 이미 전투는 시작되었다. 우리들은 거의 모든 적항공기에 록온을 나누어 걸고 있었다. 나에게 걸린 미그23은 제2편대중의 한대였으며 우리들 F-15 조종사는 록온된 상태로 길게 끄는 것을 싫어했다. 즉시 사이드와인더가 발사되었으며 적기는 공중에서 폭발했다. 나의 목표가 격추되는 것을 확인하고 뒤를 돌아보니 이미 적기 3대가 격추되고 있었으며 5번째의 미그23은 크필에 쫒기다가 샤프릴 유도탄을 맞고 땅으로 떨어졌다. 나머지 적기들은 도주한것 같았다.'

결국 하늘을 제압한 이스라엘 공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스라엘 지상군은 골란 고원에서 또다시 시리아의 전차부대를 격파했으며, 또다시 전격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다. 1982년의 베카 계곡 전투는 현대 공중전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 사건이었고, 항상 이런 면에서 적국보다 앞서 나갔던 이스라엘 공군의 능력이 다시 한번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