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Rolling Thunder
(Operation Rolling Thunder)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0. 8. 14
미 지상군이 남베트남에 군사력을 강화하며 주둔군을 늘려가기 시작하자 64년 말까지 월남전역의 2/3를 장악하며 통일을 눈앞에 둔듯 했던 북베트남의 지도자들은 보다 강력한 투쟁을 계획했다. 베트콩으로 대표되는 게릴라들은 미군병사들에게는 월맹의 정규군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였다. 미군은 전선없는 소모전인 베트남전의 무서운 실상을 깨닫기까지 자신들이 세계 최강의 군대라는 자만감에 도취되어 있었으나 자신들이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북베트남의 수도이자 항구도시인 하노이에는 소련으로 부터의 원조물자가 속속 도착하고 있었으며, 중국과의 국경지대로부터는 중국의 지원이 계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었다. 또한 이들 전쟁무기와 물자가 최전선으로 보급될때는 미공군의 공습으로 인해서 트럭이나 함선으로 운반되지는 못하였고, 정글 속에 미공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서 한사람이 겨우 다닐정도로 만들어진 오솔길(일명 호치민루트)로 한사람 한사람이 어깨에 매거나 자전거에 싣고서 전선으로 날랐다. 자주통일을 이룩하겠다는 혁명전사들의 피와 땀으로 전선으로 날라온 이러한 무기들은 곧바로 미군에 대한 공격에 사용되었다.
1965년 2월 7일...그때까지 소강 상태이던 전선에서 베트콩의 공격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던 Pleiku(플레이쿠)지역에는 매우 심각한 정도의 공격이 퍼부어졌는데.. 미군을 지치도록 괴롭혔던 베트콩의 무기는 ... 다름아닌 박격포였다. 2-3명이 한조가 되어 계속적으로 이동하면서 숨어서 쏘아대는 박격포는 이것이 얼마나 유효하고 효과적인 보병무기인가를 실증했다. 베트콩은 미군 기지의 주변을 2-3명이 한조가 되어 포위했고,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휙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드는 박격포의 파상공격에 미군병사들은 우왕좌왕 했다. 이날의 공격으로 150여명의 미군병사들이 사상했으며, 헬기 18대, 수송기 2대가 파괴되었으며 관측을 하던 정찰기도 손상을 입었다. '감히 미군에게 도전을 해오다니!' 미정부는 매우 당황했으며 즉각적인 분노의 대응을 하기로 했다. (사실 베트남전 전기간동안 미국은 북베트남에 대해서 공식적인 선전포고를 한적이 한번도 없었다. - 이것은 미국이 뭔가 꿀리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 자 드디어 공격이다! 미 항모 레인저호에서 해군의 A-4E 공격기들이 차례로
출격하고 있다. 항모를 주축으로하는 미함대는 웬만한 국가의 전체 공군력보다 강한
항공기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
그날 오후 작전명 '플래밍 다트 I'으로 명명된 일련의 공습작전이 시작되도록 지시가 하달된 것이다. 최초로 본격적인 공군과 해군의 항공기들이 대대적으로 출격을 했던 이날의 작전에는 남베트남 공군도 참가하였으며 대규모의 항공기들이 이륙을 하였다. 미공군과 월남공군(미군의 원조로 공급된 F-5A가 주력이었음)의 항공기들은 월맹의 Chap Le (차프레)숙영지를 공격하기 위해 발진하였다. 다음날인 2월8일에는 미. 남베트남 연합부대의 A-1E 스카이레이더와 F-100, 그리고 항모 레인저호에서 발진한 함상공격기 A-4E 의 편대가 월맹의 군사 요충지이던 Bin (빈)을 공격하였다. 이날의 공격은 별 손실이 없이 성공적으로 끝난듯 했지만, 결국 베트콩의 반격을 더욱 자극했을 뿐이었다. Qui Nhon(퀴논)의 미군기지가 베트콩의 보복공격에 의해서 피해를 입었으며 이 또한 미.남베트남 공군의 보복폭격을 불렀다. 결과적으로 점점 상대에 대한 공격과 보복으로 전황은 심각해져 갔다. 그러나 미군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적은 베트남의 내부에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남베트남의 썩어빠진 정치였다. 싸우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던 남베트남의 정치가들은 전쟁은 미국에게 맡긴 채 더욱 독재,부패와 타락을 일삼았다. 민의는 완전히 떠나 버렸으며 결국 베트콩의 활동이 더욱 격화되어 정치, 경제적으로 완전히 불안정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
태국의 타크리 기지에서 네이팜탄을 장착중인 F-100 슈퍼세이버, 이름으로는 세이버의
후계기를 의미하지만, 제공전투보다는 전폭기로서 더 어울리는 기체였다. ]
결국 미 합참본부의 결정은 더욱 강화된 대폭적인 항공공격으로 북베트남의 저항의지를 꺽고자 하는 쪽으로 흘렀으며 이제 대대적인 북폭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고 북베트남측에는 시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1965년 2월 13일 이른바 롤링썬더라 불린 엄청난 규모의 항공작전이 존슨대통령에 의해서 승인되자 미공군과 해군은 본격적인 북폭준비를 해나갔다. 3월 2일에 미국과 남베트남공군의 항공기들이 쾅케의 북베트남 해군기지와 솜방의 탄약고를 공격하였다. 이날의 참가 대수는 역대의 작전중 가장 많은 19대의 A-1 스카이레이더 공격기와 44대의 F-105 썬더치프 그리고 20대의 B-57 폭격기가 동원되었다. 그러나 이날의 공격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격렬한 대공포화의 저항으로 인하여 공격측의 항공기가 4대 손실되었다. 북베트남측의 예상외의 저항에 놀란 미군은 공격전술의 즉각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것을 깨달았다. 이후부터 미군은 지상공격시 공격기가 목표상공을 통과한 후 반전해서 다시 진입하지 말것을 지시했다. 단 1회의 상공진입으로 제한을 한것이다. 폭격시의 고도도 기존의 고속 저공침투의 방법에서 벗어나 15000피트의 중고도로 진입하는 것으로 전술변경을 하였다. 이때까지 밝혀진 북베트남측의 트리플A의 사거리는 4000피트 정도였으므로 유효사정거리 밖에서 폭격을 기도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
대공포탄의 파편에 피격된 F-105D가 간신히 기지로 돌아왔다. 정비사가 손을 넣어보면서
피격된 상처를 둘러보고 있다. 매우 튼튼한 기체강도를
자랑했던 썬더치프마저도 이렇듯 큰 구멍이 나 버린 것을 보면 제트시대에도 여전히 대공포화는
큰 위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러나 베트남전의 정치성이 반영되듯이 이 롤링썬더 작전의 작전범위는 소련의 반발을 의식한 미정부에 의해서 겨우 북위20도선의 남쪽에 한정되 있었다. 또한 공격목표는 모두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허가를 맡도록 되어있었다. 정치가들의 간섭과 제한된 작전으로 인하여 조종사들의 사기는 떨어졌고, 언론도 폭격으로인한 북베트남 민간인의 피해를 부각하여 점점 여론도 나빠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서 미폭격기에 의한 항구와 공장의 폭격은 금지되었으며 교량이나 저장소, 탄약고등 군사목표물만 허가되었다. 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워싱턴의 정치가들에 의해서 어떤날은 공격 제한이 느슨해지기도 했다가 다음날은 다시 제한되었다가 하는 변동이 잦아졌다. 이러한 데에 군수뇌부측에서 강력하게 비난을 하자 리스트의 제작은 주1회로 연장되었고 공격리스트에 군 지휘관의 의견방영이 늘어났다.
[
월맹의 대공포 진지에 대해서 급강하 폭격을 가하기위해 선회중인 F-100D의 조종석
후방에서
촬영한 사진 ]
롤링썬더 작전중 실시된 미국의 계속적인 항공공격중 3월 19일에 실시된 대규모의 폭격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작전으로서 이때부터 공격목표리스트에 새로이 월맹의 레이더기지가 추가되었다. 이렇게 항공공격이 강화되자 4월부터 드디어 하늘에 미그기가 출몰하기 시작하였다. 4월 3일 미군공격기부대가 주요 전략목표인 탄호아철교에 공격을 가하기 위해서 A-4 스카이호크가 F-8 크루세이더 전투기의 엄호하에 공격을 가해왔다. 이날의 공습에서 드디어 월맹의 미그-17이 요격을 위해 떠오른 것이다. 이날의 공중전에서는 양측모두 피격은 없었으나 미군측은 미그의 출몰에 놀란 공격기팀이 폭탄을 버리고 공중전에 빠져들어 결국 탄호아철교의 공격에 실패하였다. 결과적으로 미그의 요격은 성공을 한 셈이 되었다.
다음날인 4월 4일, 본격적인 공중전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이날은 미공군의 F-105전폭기들이 다시 탄호아 철교로 진입해 들어왔다. 탄호아 철교는 북베트남의 매우 중요한 보급루트였으므로 미군은 이를 꼭 파괴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공중엄호팀인 F-100 슈퍼세이버들이 조금 늦게 이륙하여 공격기편대는 엄호없이 탄호아 철교상공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미군기들이 접근해오자 월맹의 레이더수들이 이를 포착하여 요격을 위해 대기중이던 미그-17편대에게 긴급 이륙지시를 하였다. 급히 이륙한 미그-17 편대는 정확한 레이더 관제를 받으면서 F-105편대의 약간 측후방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탄호아 철교의 남쪽에서 저공으로 18km 정도까지 접근한 미그-17 2기가 F-105의 제1편대와 제 2편대 사이로 몰래 끼어 들었다. 이때 2편대가 이 미그들을 발견하여 1편대에게 경고를 하였으나 이들이 희피기동을 하기도전에 1400피트까지 접근한 미그-17 요격기들이 각자의 목표를 정한 후 먼저 포문을 열었다. 고속으로 접근해오는 미그기에게 폭탄을 만재한 느린 F-105는 쉬운 먹이였다. F-105들은 폭탄을 버리고 급히 산개하였으나, 집요하게 따라붙으며 공격을 해오는 미그-17을 따돌리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내 미그-17의 기관포 사격을 받은 2기의 F-105기들이 명중탄을 맞아 검은 연기를 뿜으며 추락했다. 미그 출현의 경보를 받은 F-100 편대가 긴급히 교전 지역의 상공으로 날아왔을때는 이미 미그기들은 현장에서 이탈하고 없었다. 결국 미공군의 공격기 편대는 2기의 피격외에도 전체 편대가 와해되었으며, 대부분 폭탄을 버리고 미그와의 공중전에 대비하려 했으므로 또다시 탄호아 철교의 공격에 실패하였다.
[
공격기부대의 호위 임무를 맡은 F-100D기들이 이륙하고 있다. 그러나 가속능력이
부족하여 공격기부대의 상공에서 선회하면서 미그출현에 대기하는 임무는 부적절한
기체임이 증명되었다. 역시 전투기로서의 능력은 별로인 기체가 되어 버렸다. ]
이날 드러난 문제점으로는 미공격기들은 무거운 폭탄을 장착하여 미그기의 공격에 무력했다는 것과 공격기편대에게 레이더의 지원이 미흡하여 미그기 접근의 경보가 너무 늦었다는 점, 그리고 고속의 엄호기가 필요하다는 점등이었다. 이날의 호위기였던 F-100은 가속력이 부족하여 선회대기속도가 늦어서 치고 빠지는 작전을 구사하는 미그-17을 따라 잡지 못했던 것이다.
[
미공군과 해군의 신예 전폭기 F-4 팬텀, 사이드와인더 4발, 스패로우 4발의 중무장을
자랑했으며 원거리에서 적기를 탐지하여 공격할 수 있는 세계최초의 다기능 FCS를 장비한 기체였다. 당시 가격 2000만 달러의
고가기체였으나, 뛰어난 항속거리와 비행성능으로
미그를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전투기로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미사일 만능주의의
시대에 태어난 이 팬텀의 양산형인 해군의 F-4B와 공군의
F-4C형에는 기관포가 없었다. 이것이 근접전에서 팬텀의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이다.
]
이날의 미그의 승리는 미군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세상에 그런 3류 아시아의 공군한테 정예의 미공군이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2기의 손실을 입다니, 이거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는 노릇인가?
다시한번 적절한 지상관제를 받는 요격기들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가가 증명되어 버린 셈이었다. 2차대전이래의 구식 전술이었으나 여전히 실전에서의 효과는 컸던 것이다. 이후 미군은 더욱 고속의 전투기를 필요로 하였으며 역시 사거리가 긴 레이더유도미사일 스패로우를 장비가능하고 가속력이 뛰어난 신예 F-4 팬텀이 0순위로 꼽혔다. 이제 미군은 예상외로 강력한 북베트남의 방공망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공격작전이 계속 증강됨에 따라 롤링썬더작전도 점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