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Rolling Thunder

◇ Act 10. 작전명 볼로 #2 ◇

(Operation Bolo #2)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0. 9. 15

올즈대령이 이끄는 선두편대는 F-105의 패턴대로 비행하면서 미그-21의 출현이 예상되는 공역에 진입하여 구름위로 상승하였다. 우선 월맹공군의 핵심인 푹엔 공군기지의 동남쪽을 비행하며 미그-21의 출현을 기다렸으나 아무런 적기도 발견할수가 없었다. '혹시 작전이 실패한 것인가?!' 올즈대령의 뇌리에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그러나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하고 팬텀편대는 선회하며 대기하였다.

[ 긴급 출동! 미그-21의 조종사가 비상 출격 명령을 받고 급히 기체에 올라타고 있다. ]

한편 북베트남의 레이더 관제수들은 영공을 침투해오는 일군의 미군기들을 발견했다. 비행고도, 비행패턴, 교란받는 레이더..등등을 종합해볼때 이것은 폭탄을 만재하고 레이더재밍을 걸며 침투하는 F-105의 대군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호위기인 팬텀들은 없는것 처럼 보였다. 이것은 마치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나 할까...

곧 상황을 더 이상 따질 필요도 없이 '전 요격기 즉시 이륙하라!' 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이때까지 도입된 15대의 월맹 공군의 보물 미그-21이 비상 이륙 채비를 갖추는 즉시 한대 한대..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한편 올즈대령의 편대는 예상보다 적기들의 출현이 늦자 연료 문제로 기수를 귀환 코스로 돌리기 시작하였다. 일단 귀환하기로 한것이었다. 곧 후속 팬텀 편대들이 진입해올 예정이므로 올즈대령은 그들에게 행운을 빌기로 하였다.

[ 속속 하늘로 솟아 오르는 미그-21, 상공에 F-4의 대군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한채 출격했다. ]

바로 그때 드디어 미그-21이 출현했다. "아차하는 순간 검은 기체 하나가 구름을 뚫고 튀어 올라왔다. 적의 미그-21이 구름을 뚫고 솟아올랐을때 불행하게도 최초의 적기는 나의 6시방향에 있었다. 이때 나는 이 작전이 계획과 우연이 반반 지배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기를 향해 기수를 돌리는 순간 보다 많은 미그-21들이 여기저기서 구름을 뚫고 튀어나왔다." 올즈대령은 위와같이 회상했다.

최초에 현장에 도착한 미그-21의 조종사들은 놀랄만큼 기뻐했다. 하늘에는 온통 F-105로 보이는 적기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시 공격태세를 갖춘 미그-21은 요격 위치를 잡기 위해 선회했다. 그러나 적기들의 움직임이 이상했다. 일제히 산개하면서 공중전 대형으로 접어든 것이다. 잠시후 "팬텀이다!" "적기는 팬텀이다!!" 라는 미그 조종사들의 비명이 섞인 교신이 있음과 동시에 모든 미그 조종사들은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 갑자기 솟아올라온 미그-21을 확인한 울프팩의 F-4C가 급선회하고 있다. 볼로 작전중의 컷 ]

올즈대령의 팬텀은 유리한 위치를 잡기위해 좌선회를 하면서 11시 방향에 있던 두 번째로 솟아올라온 미그-21을 록온한 후 AIM-7E 스패로우를 2발 발사했다. 그러나 이 유도탄은 빗나가 버렸고 위험을 감지한 미그조종사는 즉시 반전 급하강 하여 구름아래로 숨어버렸다. 이때 올즈대령은 그 공역에 있는 다른 미그에게 조준을 바꾸었다. 이 미그는 올즈의 10시 방향에서 튀어나왔으며 우측에서 좌측으로 선회하면서 날아가고 있었다. 이상적인 공격위치임을 확신한 올즈대령은 남은 스패로우를 발사했으며 이 스패로우가 연기를 뿜으며 먹이를 노리는 뱀처럼 날아가 미그-21의 동체에 명중했다. 오퍼레이션 볼로의 최초의 미그-21격추였다. 이미 하늘에는 온통 팬텀에서 발사된 스패로우와 사이드와인더의 연기들로 어지러울 정도였으며 이런 혼란의 와중에 2기의 미그-21이 사이드와인더를 맞고 추가로 격추되었다. 그러나 아직 월맹의 지상관제망은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계속 미그-21이 구름을 뚫고 솟아 올라왔다. 방금 3기격추라는 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미그들은 계속 떠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결국 미그-21이 편대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조종사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상관제 유도에 의한 요격전술을 취하는 것이 분명했다.

[ 애프터버너를 터트리면서 급상승 해온 미그-21이 팬텀에게 쫒기자 급선회 하고 있다. 볼로 작전중의 컷 ]

일단 솟아오른 미그-21기들은 함정에 걸린 것을 깨닫지 못하고 팬텀의 전방, 또는 후방에서 요격하기 위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방의 위협에 대해서 팬텀이 선회를 하기 시작하면 다른 미그가 전방에서 달려들어 팬텀의 꼬리를 잡는 다는 전술이었다. 하지만 오퍼레이션 볼로에 투입되는 팬텀의 조종사들은 이에 대하여 버티컬 벡터 롤 (Vertical Vector Roll) 전술을 구사하며 미그의 전술에 대응했다.

공중전이 시작된지 5분정도 지나자 선봉의 F-4C의 편대는 연로가 소모되어 귀로에 올라야 했다. 이때에 맞추어서 포드 편대가 그 공역으로 진입해왔다. 챕피 제임스 주니어 대령이 이끄는 포드 편대는 멀리서 레이더 스코프에 잡힌 공중전장면을 보고는 올즈대령 편대의 무선교신을 들으면서 전투 의욕에 불타올라 최대 속도로 가속하여 날아왔으며 오후 3시 5분에 현장에 도착하여 올즈대령의 편대와 같은 형태로 미그-21의 요격을 받았다. 솟아오른 2대의 미그-21은 10시 방향으로부터 접근하고 있었으며 3번째 미그는 6시 방향의 아래쪽에서 돌격해 오는 것이 보였다.

[ 볼로작전의 공중전 장면을 그린 일러스트, 울프팩 홈페이지에서 받아온 그림인데 얼핏 보아도 참 못 그렸다. 좀 멋진 그림좀 올려놓지...]

제임스 대령은 10시 방향의 미그 2대를 향해 선회에 들어갔으나 또한대의 미그-21이 후방에서 접근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후미의 미그-21은 포드편대의 3, 4번기에 대해서 아톨 미사일을 발사할수 있는 거리에 거의 근접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후방석의 승무원이 후방경계를 하는 중 이 미그를 발견하여 긴급히 브레이크! 를 외쳤으며 이로인해서 포드편대는 위험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이제 형세가 역전 되어 미그-21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게다가 팬텀 후속 편대가 또 목표지역에 도착했다. 존 스톤 대위가 이끄는 램블러 편대였다. 스톤대위의 팬텀이 선두의 미그-21 2대를 추적하며 돌진하자 다른 1대의 미그가 기관포를 발사하면서 스쳐지나갔다. 회피 기동중 2번기가 이탈해 착오로 4번기에 붙어버렸으므로 벌어진 일이었다. 이 위험한 순간에도 불구하고 스톤대위는 추적하던 2대의 미그-21을 향해서 3발의 스패로우를 연속적으로 조준 발사했다. 조준 상태에서 정확히 유도되고 있는가를 걱정하면서 그는 후방의 적기가 없음을 확인하고 계속 조준경으로 미그를 추적하여 레이더를 조사했다. 그결과 2번째의 스패로우가 미그의 주익에 명중하여 폭발했다. 미그는 화염에 쌓여서 추락하였으며 조종사는 낙하산으로 탈출 하는 것이 보였다.

[ F-4C의 건 카메라가 사이드와인더에 명중된 미그-21을 포착하였다. 잠시후 공중 폭발해 버렸다. ]

수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다른 팬텀기들이 2대의 미그를 추가 격추하였다. 그토록 잡기 힘든 공중의 여우 미그-21이 이날 벌써 6대가 격추되었다. 이순간 포드대위의 3번기가 또 다른 미그-21을 포착하여 록온하고 2발의 스패로우를 연사하였다. 첫발은 빗나갔으나 두번째 미사일이 미그를 추적하였다. 이때 미그 조종사가 위험을 감지하고 구름아래쪽으로 급강하 하였고 미사일은 계속 이 미그를 추적하여 같이 구름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구름아래의 상황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으므로 결과를 알 수가 없었다.

이순간 스톤대위는 다시 여러대의 미그가 접근해오는 것을 발견했다. 20km 떨어진 1시와 2시 방향에서 3대의 미그-21이 그리고 5km 거리인 10시와 11시 방향에서 2대 가 접근해 왔다. 좌측의 미그와 싸우기 위해서 선회에 들어간 순간 3번기가 후방에 다른 미그가 있다는 것을 통보해 왔다. 6시 방향을 쳐다본순간 1대의 미그-21이 후방 200미터 지점에서 30mm 기관포를 발사하며 통과했다. 다급하게 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급선회에 들어가는 순간 램블러 편대의 2번기와 3번기가 다른 미그기들과 교전에 들어갔다. 이로인해 미그는 분산되어 1대는 왼편으로 강하하고 1대는 오른쪽으로 상승했다. 2번기가 2발의 스패로우를 발사했으며 그중 한발이 명중하여 미그는 하늘의 불꽃이 되었다. 이것으로 이날의 격추수는 7대째에 이르렀다. 램블러 편대의 4번기가 다른 미그를 향해서 2발의 스패로우를 발사했으나 빗나가 버리자 조종간의 스위치를 HEAT로 변경하고 2발의 AIM-9B 사이드와인더를 발사했다. 그러나 이것도 근접통과로 그쳐버렸다. 다시 한발의 사이드와인더를 더 발사했는데 이것이 미그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순간 다른 미그의 공격을 피하기위해 급선회에 들어가야 했으므로 발사한 사이드와인더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지 못하였다.

[ 우리가 해냈다구!~ 작전 성공을 확인한 올즈대령이 기체에서 내리면서 기뻐하고 있다. 울프팩의 편대원들도 모두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

이번에는 3번기가 공격을 받을 차례였다. 미그-21로부터 30mm 기관포와 로켓탄의 탄막 사격을 받았으나 왼편으로 선회하여 성공적으로 탈출하였다. 상황이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은 다른 미그-21기들은 전투를 포기하고 전투 공역에서 급속하게 이탈하였으며 구름아래로 모두 사라져 버렸다. 드디어 숨가쁜 이날의 교전이 모두 끝났다. 한편 통킹만방향에서 전투공역에 침투하여던 다른 팬텀들은 기상상태 불량으로 인해서 목표공역에 접근하는것이 힘들어 예정대로 참가하지 못하고 모두 귀환하였다.

태국의 우봉공군기지로 속속 돌아오는 울프팩의 팬텀의 조종사들은 기체에서 내리자마자 기뻐서 날뛰며 서로 얼싸 않았다.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었던 대 공중전이 벌어진대다가 손실은 전혀 없이 육안으로 확인된것만 미그-21 7대를 격추 한 대승을 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격추 숫자는 1966년 말을 시점으로 북베트남이 보유했다고 믿어지는 15대의 미그-21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볼로작전은 본격적인 공중전이 벌어지면 미군이 월맹보다 우세하다는 것을 증명한 작전이었다. 그리고 이날의 작전성공으로 미군은 베트남 상공에서의 공중우세를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혹독한 경험을 한 월맹 공군의 조종사들은 그것으로 좌절에 빠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욱 미그요격기를 증강시켜 적극적으로 미군기들의 행동을 방해하려 하였다. 볼로 작전을 정점으로 베트남의 하늘은 더욱 강하게 불타오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