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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5 최초의 에이스 (First Ace)
전투기의 발전에 있어서 큰 획을 그은 사건은 프랑스의 롤랑 개로스에의한 전방 고정식 기관총의 장착이었다. 이때까지의 대부분의 2인승기들이 후방석의 사격수가 삼각받침대에 설치된 자유조준식 기관총으로 사격을 하는 방식을 채택했었는데, 사실 흔들리는 비행기에서 더구나 사격수의 의지와 관계없이 조종사마음대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적기를 조준해서 명중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기수에 기관총을 장착하여 조종사가 조종하는 방향으로 조종사의 의지에 의해 기관총을 발사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총구와 비행기의 진행 방향이 일치하여 조종사는 비행을 하면서 눈앞의 적을 조준할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 당시의 비행기들은 주익이 튼튼하지 못하여 날개에 기관총을 다는 것이 무리였으므로 동체에 기관총을 장비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고정식 기관총을 사용하기 위해 3가지 방법이 고려되었다.
첫 번째는 기관총탄이 프로펠러 사이로 빠져나갈수 있도록 동체 앞쪽에 장착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프로펠러를 피해서 조종석의 위쪽에 기관총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프로펠러가 뒤에 달린 비행기의 경우에 기관총을 조종석 바로 앞에 설치하는 것이었다. 사실 후방에 프로펠러가 달린 비행기는 전방 프로펠러식 기체 보다 안정적인 비행성능이 떨어졌으므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첫 번째 방법이었다. 그러나 총탄이 프로펠러사이를 빠져나가지 못하면 프로펠러를 파손시킬 가능이 있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다.
1915년 4월 프랑스의 조종사 개로스는 단순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항공기 제작자였던 레이먼드 솔니에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들은 총탄이 프로펠러를 파손시키지 않기 위해서 프로펠러 날이 총구앞에 오면 기관총이 발사되지 않는 장치를 연구했다. 그러나 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기술적인 한계와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서 완성되지 못했고, 대안으로 총탄이 프로펠러에 명중하더라도 프로펠러에 손상을 주지 않고 방향을 바꾸어 주도록 프로펠러 날에 강철 전향판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는 이 새로운 무기를 가진 모랑솔니에 L형을 몰고 전장에 출격했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총알은 프로펠러 사이로 빠져나갔으며 혹시 프로펠러에 명중하더라도 전향판에 의해 퉁겨져 나갔다. 물론 프로펠러에 명중한 총탄의 충격으로 일순간 조종이 어려워지는 단점도 있었으나, 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개로스는 1915년 4월 1일 첫 희생양이 된 독일의 알바트로스 2인승기를 격추시키면서 이후 3주도 안되는 단기간동안 4기의 독일군기들을 더 격추시켰다. 그는 단지 그의 기체앞에 있는 적기가 조준십자에 들어오면 방아쇠를 당기면 되었다. 개로스의 무기를 알턱이 없었던 독일군기들은 뒤를 쫒아 오면서 사격해오는 개로스에 의해 영문도 모르고 격추된것이었다. 하늘에서 5기의 격추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자, 프랑스군은 그에게 최초로 '에이스'칭호를 내렸다. 이때까지 에이스라는 말은 스포츠에서 매우 뛰어나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전투기조종사로서 최고의 영예의 상징이 될 칭호이자 5기 이상의 적기를 격추한 조종사를 찬양하는 호칭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개로스의 노력으로 연합군의 모랑솔니에 L형은 성능과 무장에서 다른 초창기 비행기들을 단연 앞서 나갈 수 있었다.
[기관총 앞에 강철 전향판이 장치된 프로펠러가 달린 모랑솔니에 N형앞에
서있는 프랑스 조종사]
개로스의 성공에 고무된 연합군은 전향 장치를 장착한 모랑솔니에 L형과 개량형 N형을 이용해서 공중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시점에서 이 기체를 당할 수 있는 독일의 기체는 없었다. 사실 이때까지 독일측은 도대체 어떻게 연합군의 비행기들이 프로펠러 사이로 총탄을 발사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전쟁 초기의 연합군의 우세는 1915년 3월부터 8월까지 지속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1915년 4월 18일 개로스의 운도 다했다. 양군이 대치하고 있는 전선상공을 비행하던 중 엔진이 정지해버렸고 바람은 그를 독일군 진영으로 밀어내었다. 독일군지역에 불시착한 그는 결국 독일군의 포로가 되고 만것이다. 개로스의 기체가 독일군의 점령지에 추락하여 이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 독일군들은 개로스의 비행기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겼고, 이에 대해 집중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