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본토 항공전 편
This dicument was updated at 2006. 6. 6
foxmouse : 2006년의 첫 번째 업데이트는 최근 불타는 하늘의 정체된 상태를 안타깝게 지켜보시던 정현재님의 글입니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소재인 영국본토항공전에서의 이탈리아공군에 대한 이야기를 보내주셨네요. 정현재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교생 맞나요?)
* 영국본토 항공전의 이탈리아 공군
마산 가포 고등학교 정현재
이글은 제가 Amazon.com에서 구입하게 된 In the skies of Europe 이란 책에서 번역한 것들입니다. 꽤나 생소한 자료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혼자서 보기 너무 아깝더군요. 번역도 서투르고 홈지기님 보다는 글 쓰는 능력이 훨씬 떨어지지만 최대한 번역한 티가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쓰려고 했고 업데이트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시는 불타는 하늘 가족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람 이름이나 고유 명사는 발음을 정확히 모르는 관계로 그대로 표기하였으며, 부대 단위도 번역이 어려워 그대로 썼습니다. 아무쪼록 잘 봐주시길 바랍니다. 잘못 번역된 곳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출처 In the skies of Europe -
1940년 가을부터 이탈리아 공군의 새로운 목표는 영국이었다. 이탈리아 공군이 아직 미약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이탈리아 공군 지휘부는 영국 공격을 위한 공군 파병을 반대하였지만, 이탈리아 외무부는 영국이 독일에 의해 떨어진다는 것을 시간문제로 보고 외교적 제스처를 취하고 싶어 하였다. 프랑스가 독일군의 전차에 짓밟히며 한창 시끄러울 적에도 전투기 몇 대로 프랑스 남부 영공을 집적대다가 독일 지휘부의 달갑잖은 눈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이탈리아 지도부는 신사(?)였나 보다. 그리하여 7월 10일 독립적인 공군 파병 부대가 창설되었는데, 그 이름이 Corpo Aereo Italiano (줄여서 CAI)이다. 사령관에는 Rino Corso Fougier 장군이 임명 되었으며 그 구성 부대는 다음과 같다.
13° Stormo B.T.* |
Fiat BR.20M |
11° Gruppo 11a Squadriglia 4a Squadriglia 43° Gruppo** 3a Squadriglia 5a Squadrigl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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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Stormo B.T. |
Fiat BR.20M |
98° Gruppo 240a Squadriglia 241a Squadriglia 99° Gruppo 242a Squadriglia 243a Squadrigl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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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Stormo C.T.*** |
18° (Fiat CR.42) 20° (Fiat G.50) |
18° Gruppo 83a Squadriglia 85a Squadriglia 95a Squadriglia 20° Gruppo 351a Squadriglia 352a Squadriglia 353a Squadriglia |
* Bombardamento Terrestre
** 제 생각에는 Gruppo는 독일의 Gruppe와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의 Group정도?
*** Caccia Terrrestre
CAI는 총 170대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 중의 상당수가 영국 공군과 상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기체들이었다. BR.20 쌍발 폭격기는 폭탄 적재량이 800kg(1,764파운드)에 불과했고, 속도는 시속 315km, 항속거리는 800km정도였다. 피아트 G.50 전투기는 작전 반경은 445km에 불과하였는데, 게다가 그 당시의 모델에는 조종석이나 엔진에 장갑처리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현대적이었던 G.50이 이러했는데, 복엽기 CR.42는 말할 것도 없는 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탈리아 공군의 취약점은 무전 연락 장치가 부실했다는 것이었다. 조종사들은 경험이 부족하였으며, 계기 비행 훈련도 아직 충분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 공군에게서 성공적인 작전 수행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본국으로부터 벨기에로의 이동은 7월 27일에서 10월 19일까지 완료 되었으며, 이동 중에도 기체 결함과 같은 이유로 두 대의 G.50전투기와 무려 20대의 BR.20 폭격기가 충돌과 불시착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였으며,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싸우기도 전에 이런 대량 손실이 발생하였으니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벨기에에서 CAI는 Melsbroek와 Ursel, Maldeghem 등의 비행장에 배치를 완료 했다. 하지만 세 곳의 비행장은 동맹국이었던 독일 공군이 배치되었던 프랑스 지역의 비행장들에 비해 영국 본토와 더 멀었으며, 가뜩이나 항속거리가 짧은 그들의 전투기들로는 영국 남부 상공에서 고작 10분 정도 밖에 체공할 수 없어 Bf109 메서슈미트 전투기의 20분 체공시간 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었다.
작전상 CAI는 독일 제 2 항공군 (Luftflotte 2)에 속해있었다. 하지만 작전 일지를 보아 독일 공군과의 협조 없이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 했던 것 같다. G.50전투기들은 정찰이나 호위 비행중에 한 번도 영국 전투기들과 교전한 적이 없었지만, 18°Gruppo의 CR.42 전투기들은 이야기가 달랐다. 11월 11일 40대의 전투기가 영국 Harwich를 향하던 43°Sturmo 소속 10대의 BR.20 폭격기를 호위 비행하는 도중에 영국 왕실 공군의 스핏파이어와 허리케인 전투기들의 공격을 받고 3대의 폭격기와 2대의 전투기를 잃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한대의 CR.42는 서포크에 불시착하고 말았다.
주요 목표는 Harwich Ipswich등이었으며, 런던을 공습하는 척 다른 곳을 공격하기도 한 적도 있었다. CAI에 의해 1940년 10월 24일부터 1941년 1월 2일 까지 총 17번의 폭격 작전이 수행 되었으나, 별 피해를 입히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독일 공군의 대 공세에 시달리던 윈스턴 처칠의 성미를 건드리기에는 충분하였다. 11일에 있었던 이탈리아 공군과의 교전 결과 보고서를 받은 뒤 그는 즐겁게 한바탕 웃었다고 한다.
나쁜 날씨는 CAI의 효과적인 작전 수행을 방해하였고, 이미 이탈리아 공군 수뇌부에서는 이 별 성과 없는 파병부대를 본국으로 철수시키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리스에서의 이탈리아군의 공세가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고, 키레나이카에서도 12월 9일 영국의 공세가 성공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런 곳에 구태여 많은 수의 비행단을 주둔 시킬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 벨기에 해안에 불시착한 CAI 18° Gruppo 소속의 피아트 CR.42 전투기이다. 영국 항공전에서 거의 있으나 마나 했었던 이탈리아 공군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
그리하여 철수는 1월 10일 시작되었으며, CAI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1941년 4월 까지 이탈리아 공군은 20° Gruppo의 두 개의 비행 중대를 해안 지역에 남겨 두었다. 남겨진 부대의 조종사들은 Cazaux에서 Bf 109E의 기체 훈련을 받았고 그들의 훈련을 모두 마쳤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독일 공군에게서 한 대의 메서슈미트 전투기도 받을 수 없었다. 독일군도 사사건건 제스처를 취하며 끼어들어 영국 전투기 한 대 격추 못시킨 이탈리아 공군이 예뻐 보였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CAI는 총 36대의 비행기를 잃었는데, 이중에서 사고로 인한 손실만 26대였다. 그리고 43명의 승무원들을 잃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영국군 비행기 격추 수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스페인 내전에서처럼 CR.42와 같은 복엽 전투기의 약점이 다시 드러났지만, 이탈리아군은 아직도 복엽 전투기를 완전히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거나 할 개혁적인 생각이 없었다. 영국 본토 항공전에 이탈리아 공군도 참여했다는 상직적인 것 외에는 항공전의 승세를 바꾸거나,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 역사적 의의는 거의 없었던 파병이라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