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전투의 날

Part 2 : Battle of Britain (영국 본토 항공전)

◇ Act 11. 독일의 독수리 수건을 던지다.

(Turn of the tide)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1. 4. 23

"지금까지 기록된 인류의 역사에서 어떠한 전쟁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적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큰 은혜를 입은 적은 없었다."

- 1940년 8월 영국수상 윈스턴 처칠, 조종사들을 치하하는 연설에서 -

"바다사자 작전에 대한 우리의 계획이 부실하여, 독일공군은 소련침공이라는 다음 막의 커튼이 올라갈 때까지 시간을 때우는 역할에 내던져 졌다. 우리의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하자면, 그 과정은 상당히 훌륭하게 수행했으나 목표에는 결코 도달하지 못하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 1942년 독일공군 알베르트 케셀링 원수 -

9월 15일의 대결전이 끝난후 영국해협의 바다는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도 대규모 상륙작전을 할 수 있는 좋은 날씨의 기간은 이미 지나가 버린 것으로 보였다. 괴링과 그의 공군에게 더 이상 주어질 시간은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히틀러가 영국 침공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함에 따라서 독일공군은 최고사령부부터 말단의 정비병까지 전체적으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 런던 폭격에 나선 He-111 편대, 이때부터 독일공군은 목표를 상실한 상태에서 무작정 폭격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무론 조종사들의 의욕도 땅에 떨어져 있었다. ]

괴링은 상륙작전은 못하더라도 자신의 공군만의 힘으로도 영국에게 맹타를 가하여 굴복하게 만들겠다는 헛된 야망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었으며 계속 영국을 공격할 것을 지시했다. 물론 히틀러가 영국 침공을 포기했다는 사실은 몇몇 고위장성말고는 아무도 몰랐다.그러나 일선의 폭격기 조종사들과 전투기 조종사들은 일관성 없는 작전을 수행하면서 크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제는 전술의 부재까지 겹쳐서 독일 폭격기들은 영국공군의 비행장과 같은 구체적인 전술 목표에 대한 작전보다는 무작정 런던을 폭격하라는 등의 두리뭉실한 목표에 대한 공격명령을 받았다. 결국 독일 공군은 연일 계속되는 별 의미없는 폭격작전에서 영국공군의 요격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좋은 예는 9월 27일의 작전으로 이날 독일공군이 다시 대대적인 런던 공습에 나섰으나 이번에도 영국공군의 요격을 정면으로 받았다. 또다시 폭격기들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전투기들도 효과적으로 엄호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이날 독일공군은 55기가 격추당했으며 특히 이중에는 연료가 떨어져 바다로 추락해 버린 10여기의 Bf 109E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이에 더해서 20여대의 폭격기가 큰 손실을 입고 간신히 돌아온 반면, 영국은 28기의 손실을 입었다.

[ 런던 상공에서 격추된 Bf 109E가 한 공원에 불시착했다. 영국 병사들이 기체를 점검하는 모습이다. ]

이날 괴링은 이틀전인 9월 25일의 전투에서 40기 격추의 대기록을 수립한 아돌프 갈란트를 축하하기 위해서 갈란트를 불러 같이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괴링과 갈란트 앞에는 이날의 대피해를 알리는 보고서가 있었다. 이날 괴링은 분명히 큰 충격을 받고 있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아돌프 갈란트는 괴링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분명 적의 전투기에 큰 타격을 주고는 있지만 적기의 수나 전투능력이 결정적인 저하를 보였다는 징후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괴링도 별 수 없이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사실상 7월부터 영국에 대한 공습작전이 시작된이래 독일공군은 1600여기의 항공기를 잃고 있었다. 영국도 900여기의 전투기를 상실했지만 영국의 전사자는 400명 미만이었다. 반면, 독일공군은 폭격기의 피해가 커서 사망자가 영국의 3배이상이었다. 이것은 분명 심각한 숫자였다. 만일 이대로 주간작전을 계속하다가는 무적의 독일공군도 밑천이 바닥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괴링이 결단을 내리기를 주저하는 사이에 이러한 손실은 계속 늘어만 갔다. 9월 30일의 주간 공습에서도 독일은 47기를 잃었고 영국은 20기를 잃었다. 사실 독일의 폭격이 영국에게 어느정도 큰 피해를 입혔을지는 모르지만 하늘에서의 전투능력은 건재했던 것이다.

[ 요격임무를 마치고 귀환중인 허리케인 중대, 사진은 버마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던 런던 제 257 전투비행대대로서 지휘관은 유명한 에이스 로버트 스탠포드 턱 대위이다. ]

결국 괴링은 자존심을 꺽지 않을 수 없었고, 대낮에 영국을 공습하는 것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려야 했다. 이제 영국에 대한 폭격은 야간공습으로 한정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1940년의 잔인한 9월이 끝나면서 독일공군은 더 이상 본격적인 주간공습을 중단했다. 물론 해협상공에서 양측 전투기들간에 소규모의 신경전은 이후 몇 개월간 계속 벌어졌지만 분명히 1940년 10월의 하늘은 영국 전투기 사령부의 뼈속까지지친 조종사들에게는 마치 태풍이 지나간후의 고요한 바다와도 같았다.

[ 대영제국 만세! 조종사들의 헌신적인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에 국왕 조지 6세가 참석하자, 에이스들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모자를 멋어 흔들면서 환호하고 있다. 쟁쟁한 에이스들의 모습이 보인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로버트 스탠포드 턱이고 세 번째가 앨디어 이다. ]

양측모두 기나긴 전투에 지친 상태였지만 더 이상 덤벼들 기운이 먼저 없어진쪽은 독일공군이었다. 금세 KO 시킬 것처럼 큰소리를 떠벌리고 기세등등하게 덤벼들었지만, 막판에는 결국 독일공군이 수건을 던진 것이다. 이제 지난 두달간의 격렬한 공중전에서 살아남은 20대 초반의 영국 전투기 조종사들은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같던 어려운 시기에 가장 강대한 적을 물리치고 조국을 구해낸 영웅들로 불리게 된것이다.

* 고난의 시절, 야간공습

하지만 지상의 국민들에게는 독일공군이 1940년 10월부터 2달이 넘게 감행한 야간공습 기간이 더 큰 시련 시기였다. 야간 공습은 주간공습에 비해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영국 전투기들의 요격을 거의 받지 않는 다는 장점도 있었다. 더구나 자존심이 크게 상한 괴링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야간공습을 통해서 공군의 힘만으로 영국의 모든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고, 궁극적으로는 영국의 항복을 받아내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 야간 공습을 위해서 새로 도색된 He-111 기체 하면이 검게 도색된 것을 알 수 있다. ]

영국공군에게도 야간공습은 곤란한 것이었다. 대낮의 작전에서 이미 기력을 소진한 RAF는 아직 충분한 야간전투기가 없었으며, 야간 요격전술은 이제막 걸음마 단계였다. 결국 독일폭격기들이 나타나면 폭탄이 목표를 벗어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10월의 밤하늘은 매일 싸이렌이 울리고 여기저기서 폭음이 들리고 밤에도 마치 새벽의 여명같은 불빛이 보이는 것이 일상적인 광경이 되었다. 매일 수백명의 시민들이 사상했고, 건물은 잿더미가 되어갔지만 영국민들은 용기를 잃지 않았다. 1940년 11월이 되자 야간공습은 더욱 거세져 영국 남부의 대도시들은 모두 폭격을 받았다.런던, 글래스고우, 맨체스터, 리버풀, 버밍험, 브리스톨등의 도시에는 연일 계속되는 야간공습으로 시가 곳곳에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부서진 건물과 구멍뚫린 도로사이로 시민들이 출근하는 모습이 평범한 광경이 되었다. 공습의 피해로 인한 사상자수는 이전의 주간폭격때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 런던 상공에 나타난 Do-17 폭격기들, 야간 공습에 의한 피해는 주간보다 더 극심했다. ]

그리고 1940년 11월 14일 코벤트리라는 영국의 한 작은 도시가 최악의 재앙에 노출되었다. 이곳은 영국에서 군수공장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도시의 하나였다. 독일공군은 이날밤에 이 도시에 대한 전면적인 공습을 감행하여 완전히 지도에서 지워 버린다는 작전을 입안했다. 그리고 이날밤, He-111 폭격기 437기로 이루어진 대편대가 코벤트리 상공에 나타났다. 그리고 밝은 달빛에 노출된 도시에 정통으로 무려 500톤에 달하는 폭탄을 퍼부었다. 결과는 너무나도 참혹한 것이어서 코벤트리는 그야말로 초토화 되었다. 90%의 건물이 파괴되었고 1000명이 넘는 시민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더구나 영국의 야간 요격능력이 아직 형편없었으므로 이날 영국공군은 겨우 1대의 He-111을 격추시키는 초라한 성과를 올렸다. 그나마 이것도 야간 전투기의 전과가 아니라 대공포에 맞은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을 정도였다.

독일공군은 이날의 대전과에 매우 만족하여 그들의 전술 용어에 도시를 초토화 시킨다는 뜻으로서 '코벤트리화 한다!'라는 말을 첨가했다. 그런데 2차대전이 끝난후 이날의 공습에 대한 많은 뒷이야기들중에는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었다.

[ 영국의 유일한 야간전용 전투기였던 보우파이터, 그러나 40년 말에는 거의 실전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으므로, 데파이언트나 블렌힘등의 기체들이 야간용으로 개조되어 급히 투입되었다. ]

그것은 독일공군의 무선을 완벽하게 해독하고 있었던 영국정보부가 최소한 3일전에 코벤트리에 대한 대폭격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도시에 대해서 피난령을 내리면 독일공군이 자신들의 암호가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고 이후에는 암호를 변경할지도 모르므로 처칠은 고민끝에 코벤트리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말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었다. 전술적으로는 참으로 바라직한 결정이었으나 수많은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훗날 큰 비판을 받았다. 물론, 아직까지도 이날의 비화에 대해서는 사실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 화염에 휩쌓인 건물에 템즈강의 강물을 퍼붓는 소방대원들, 런던 대공습 기간중에 흔히 볼 수 있던 장면이다. ]

하지만 이런 고난의 세월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영국민들은 좌절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독일이 전면적인 침공을 못하게 되었으므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내면 언젠가 최후의 승리자는 바로 자신들의 조국 영국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더욱 굳건히 했던 것이다. 국민들은 불의 재앙앞에 하나로 똘똘 뭉쳤다. 매일밤마다 불과싸워야 했던 소방관들은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고,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구조대가 부서진 건물속에서 생존자들을 구출해냈다.

도무지 영국이 손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독일공군은 12월 29일 런던에 대해서 이때까지 최대규모의 야간 공습을 감행했다. 이날 런던은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모든 거리에는 폐허가 된 건물들이 흉칙하게 모습을 드러냈고,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사이로 부상자들이 신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이것은 독일공군의 마지막 발악에 지나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오면 불어올수록 더욱 옷깃을 세계 여미는 나그네처럼, 영국민들을 더욱 일치 단결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영국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해가 지나가고 있었다.

[ 주간 폭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괴링은 Bf 109E에게 폭탄을 싣게한후 영국비행장에 기습을 가하고 돌아오는 작전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 전술은 Bf 109E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고, 매복중인 스핏화이어에게 자주 격추되는 일이 많아졌다. 결국 잠시후에는 이또한 중단되었다. 괴링의 무능함을 증명하는 좋은 예이다. ]

새해가 찾아오면서 점차로 영국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1, 2월에도 독일공군의 공습이 꾸준히 계속되었지만, 영국 정보부는 이미 독일이 영국공격을 완전히 포기하고 소련에 대한 침공작전을 준비중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게다가 상당한 지상전력이 폴란드쪽으로 이동중이며, 독일공군 전력의 상당부분도 프랑스를 떠나 동쪽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것이 확실했다.

3월이 되자 한편 해상에서는 U-보트에 의한 선단의 피해가 극심해 졌으며, 독일공군도 영국의 도시를 계속 야간공습하는 동시에 영국의 해상항로를 차단하는쪽으로 작전을 변경했다. 그러나 점점 독일공군은 영국에 대한 공습의 빈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해 5월이 되자 괴링은 휘하의 모든 부대에게 비밀지령을 내렸다. 곧 시작될 바바로사 작전 (소련 침공작전의 암호명)에 대비하여 영국공군을 상대할 일부의 전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력을 체코와 폴란드로 이동시키라는 것이었다.

[ 독일이 소련을 침공했다는 신문을 보면서 조종사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 만면에 가득한 웃음에서 승자의 여유가 보인다. ]

단, 전격적인 철수를 하기전에 영국에 대해서 최대규모의 공습을 감행하여, 영국이 헛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혼쭐을 내놓고 떠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공습일은 5월 10일로 정해졌다. 사실 영국 폭격기 사령부는 1941년에 접어들면서 독일의 도시들에 대해서 보복 야간 공습을 간간히 시행했다. 만일 독일공군이 동부전선으로 주요전력을 이동시키면 영국 폭격기 사령부는 분명히 더욱 야간 공습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만일 그런 짓을 했다가는 무참한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5월 10일 밤이 되자 507기에 달하는 독일 폭격기들이 굉음을 울리면서 런던 상공으로 날아들었다. 이때쯤에는 런던의 고사포대도 상당한 수준으로 증강되어 귀청을 찢는 대공포 발사음이 런던시가를 뒤덮었다. 영국의 야간 전투기대의 실력도 크게 향상되어 신예 보우파이터 야간 전투기들이 어둠을 헤집고 다니면서 독일 폭격기들을 사냥했다. 이날 약 20여기의 독일 폭격기들이 대공포화나 야간전투기에 의해서 희생되었다.

[ 영국 공군에서 조종사를 모집하는 광고포스터, 유명한 처칠의 연설문이 담겨있다. 이무렵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직업은 바로 전투기 조종사였다. ]

하지만 전쟁중 가장 큰 규모의 폭격은 피할 수 없었다. 이날 독일 폭격기대는 총 700여톤에 달하는 폭탄을 런던에 떨어뜨렸다. 이 공습은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계속되었다. 런던은 글자그대로 불바다가 되었다. 그러나 런던 시민들은 밤이되면 대부분 시외곽으로 빠져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공습의 규모에 비해서 인명손실은 적어서 1500여명의 사망자와 18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영국시민들은 마지막으로 가장 큰 고비를 넘겨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은 그야말로 인류사상 가장 장렬한 항공전으로 기억될 영국본토 항공전이 공식적으로 끝났음을 알리는 축포였다. 5월 10일이 지나자 런던 시민들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한 밤하늘을 보면서 독일공군이 왜 오지 않는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몇 개월동안 폭격에 시달린 영국민들은 고요한 밤이라는 것이 오히려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 놈들이 오지 않는군... 1941년 초에 독일공군이 주간 공습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따분하게 기다리는 조종사들의 모습은 흔한 것이 되었다. ]

그리고 1941년 6월 22일, 독일은 소련을 전격적으로 침공했다. 이것은 영국민들에게는 축전이나 다름없는 소식이었다. 런던의 한 신문은 다음과 같이 대서특필했다.

"드디어 그로키 상태에 몰린 독일공군은 수건을 던졌다. 우리는 고난을 딛고 승리한 것이다. 이제는 모스크바 차례다. 그들에게도 행운이 함께 하기를..."

드디어 영국 본토 항공전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이제 영국은 세계를 위협하던 독일을 맞아서 혼자서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것은 강력한 적과 마주선 상태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대항한 영국민들에게는 자랑스런 긍지를 심어주는 것이었고, 다우딩과 그 휘하 전투기 사령부의 모든 이들에게는 영광스런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국의 역사에는 헤이스팅즈의 전투보다 격렬하고 트라팔가 해전보다도 장대한 후세에 길이 빛날 대전투 이야기가 새로 기록되었다.

그 전투의 이름이 바로 '영국본토 항공전 (Battle of Britain)'이다.

* foxmouse : 휴!~ 마무리 부분의 이야기도 한참 더 쓸 내용이 많았지만 일단 주요 사건의 전개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영국본토 항공전의 뒷 이야기와 숨겨진 야사들, 그리고 조종사들의 이야기들은 건너뛰기가 좀 그렇네요. 그래서 다음회로서 '영국본토 항공전 후기'를 끝으로 무려 3달에 걸쳐 연재된 영국 본토 항공전을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