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Battle of Britain (영국 본토 항공전)

◇ Act 4. 독수리의 날 (Adler tag)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1. 3. 3          

"나의 공군은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영국 공군을 섬멸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제 나의 공군은 아주 강력한 공격을 가하여 적을 최단시일내에 무릎꿇게 할 것이다. 영국 공군은 바다사자 작전이 시작될 9월 15일까지는 완전히 격멸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당일에는 우리 독일 병사들이 여유롭게 바다를 건너 영국에서 퍼레이드를 할 것이다."

- 1940년 8월 6일 독일 공군 원수 헤르만 괴링 -

 

"우리는 잘싸워 왔지만 지금까지는 연습에 불과했다. 조국의 운명을 건 결정이 곧 시작된다. 영국 역사상 가장 격렬한 사투가 벌어지게 될 것이다. 자랑스런 영국 공군 조종사들이여! 조국의 운명은 오로지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 1940년 8월 8일, 영국 공군 전투기부대 사령관 휴 다우딩 -

1940년 8월 1일, 영국 본토 상륙작전 (암호명 시라이온)의 두 번째 단계로 영국 공군을 완전하게 괴멸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비밀문서인 작전 명령 17호가 드디어 히틀러로부터 독일 공군 사령부로 하달되었다. 명령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영국 공군의 방공망과 비행장, 항공기 공장을 신속하게 괴멸시키도록 하고, 영국 남부의 모든 항구를 파괴하되, 육군의 상륙작전 목표지점은 공습에서 제외하라. 바다사자 작전의 성패는 여러분들의 어깨에 달려있으며, 전 독일이 여러분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단, 영국의 수도 런던은 공격 목표에서 제외하도록 한다. 절대로 공황을 일으키기 위한 폭격은 하지 말것.'

1940년 8월 6일, 괴링의 저택에 모여있었던 독일 공군 장성들은 이와같은 내용의 명령서를 확인하자마자 영국 침공작전에 대한 서로간의 의견을 내세우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제 2 항공함대 사령관 알베르트 케셀링은 런던을 잿더미로 만들고 수천의 시민이 죽음을 당하면 영국은 항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즉시 런던을 공격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제 3 항공군 사령관 휴고 슈페를은 런던은 Bf 109E에게 너무 먼 거리에 있으며 전투기의 호위를 벗어나는 것은 폭격기에게 큰 희생이 강요될 위험한 발상이라며 반론을 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의견이 어떻던간에 히틀러의 결정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더구나 히틀러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던 괴링도 더 이상 명령서의 내용에대해서 이의 제기를 금지했다. 사실상 히틀러의 의도가 무엇이었든간에 런던을 공격 목표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이단계에서는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다.

공격 개시일이 '아들러 탁 (독수리의 날)'으로 명명되었다는 것 이외에는 아직 정확하게 언제인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곧 4일후인 8월 10일 최대 규모의 공습작전이 시작될 것이라는 소문이 독일 공군내에 떠돌았고 이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1940년 8월 10일의 대결전의 날이라는 기대속에 기상한 괴링은 매우 실망했다. 이날의 일기는 매우 불량했다. 화창하던 영국 해협은 스콜 폭풍과 낮은 소나기 구름이 깔려 있었고 천동과 폭우가 거듭되었다. 결국 독일 공군은 작전일을 3일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영국 공군을 격멸하게 위한 대작전에 대해서 잔뜩 기대감과 초조감에 부풀어서 자신의 애기 옆에서 출격하기만을 기다리던 조종사들의 실망감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1940년 8월 13일 드디어 독수리의 날이 다가왔다. 이날 오전에는 일기가 불량하여 작전이 개시될지 불확실 했지만, 또다시 작전일을 연기했다가는 공군 조종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괴링은 이날 오후에 작전을 개시할 것을 명했다. 하지만 명령 전달과정에서 미처 무선내용을 통지받지 못한 요하네스 핑크 대령 지휘하의 74기의 Do 17 폭격기와 Bf 110 호위전투기 50기는 오전에 이미 이륙했다.

[ 드디어 출동이다! DO-17 폭격기들이 무리지어 이륙한후 영국으로 날아가고 있다. ]

알베르트 케셀링은 황급히 이 폭격기대에게 돌아오라는 무전을 쳤다. 그런데 이 무전도 Bf 110 편대에게만 전달되어 호위전투기부대만 돌아왔다. 이날 Do 17 폭격기부대는 무전기에 잘못된 크리스탈이 보급되어 명령을 수신받지 못하고 호위전투기도 없이 곧장 영국을 향해 날아갔던 것이다. 이것이 '독수리의 날'에서의 첫 번째 공습이었다. (사실 요하네스 핑크 대령은 명령을 수신했음에도 전의에 불타올라 영국으로 날아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독일측으로서는 대행히도 영국측의 레이더수들도 이 폭격기의 대편대를 잘못 판단하여 10-20여기의 편대라는 착오를 일으켰다. 따라서 출동 명령을 받고 요격을 위해 날아오른 전투기는 스핏화이어 6기에 불과했다. 갑자기 폭격기의 대군과 직면한 스핏화이어 조종사들은 기가 질렸다. 그들은 용감하게 싸웠으나 폭격기의 수가 너무 많았다. 결국 핑크 대령의 폭격기부대는 4기의 폭격기를 잃었지만 목표지점인 이스트처치 비행장에 성공적으로 도달하여 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 지상에서 피어오르는 폭발화염과 연기를 본 핑크대령은 매우 만족하여 그의 폭격기대에게 귀환을 명령했다. 그는 돌아와서는 비행장을 사용불능으로 만들고 적의 전투기 10기 이상을 지상에서 파괴했다고 신 바람이 나서 보고했다. 하지만 사실은 이 비행장에는 블렌힘 폭격기 몇대만이 파괴되었을 뿐이었고 10시간만에 비행장은 완전하게 복구될 수 있었다.

반면 독일 공군은 자신들을 수호하는 튜튼 여신의 미소를 느꼈다. 이런 잘못된 출격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폭격으로 큰 전과를 올렸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행운이 자신들의 편에 있다고 확신했다.

[ 독수리의 날에 있었던 작전지도, 두 번째 공격부대의 목표지점과 영국 공군의 대응이 잘 나타나 있다. ]

진짜 '독수리의 날' 작전은 오후 3시 45분이 되면서 전면적을 시작되었다. 출격명령이 있자마자 독일 폭격기들이 폭음을 울리면서 일제히 이륙하여 폭 240km에 걸친 작전지역을 목표로 떼를 지어 날았다. 영불 해협 상공은 독일 공군기들의 대편대가 계속 영국으로 날아가는 모습으로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이들은 더 높은 상공에서 날아오는 아군 전투기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영국 남부의 거의 모든 군사적 목표에 대한 다발적인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남부 영국 전역을 목표로 날아오는 독일 공군기들의 편대는 프랑스에서 이륙하자마자 영국 레이더에 의해서 탐지되고 있었다. 영국 전투기 사령부는 레이더 스크린을 가득 메운 적의 편대가 영국을 향해서 계속 날아오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곧장 적기들의 수량과 고도, 위치를 분류한후에 즉시 각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전투중대에게 비상출격 명령을 하달했다. 제 11 비행단장 키스 파크 소장은 영국으로 침투해오는 모든 독일 폭격기부대에 대해서 3분안에 요격기를 출격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키스 파크 소장의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대개 모든 전투중대는 5분 이내에 출동을 했다. 결국 영국 남부의 하늘은 양측의 항공기들이 정면을 충돌하는 공중전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게 되었다.

[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 Bf 110, 폭격기들을 전장정에 걸쳐 안전하게 호위하는 것이 주요 임무였다. ]

이날 최대의 격전이 벌어진 지역중 하나인 사우댐프턴 상공에서는 150여기의 독일 폭격기들이 공습에 나섰다. 이들의 상공에서는 Bf 109E 전투기들이 영국 전투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국 공군은 즉시 요격에 나서 4개 중대의 전투기들이 출동했다. 이 공습에서 독일 공군의 주력 폭격기는 신형 Ju 88과 스투카 폭격기들이었다. Ju 88 폭격기는 이번 출격에서 최초로 투입된 기체였으며 독일 폭격기중 가장 우수한 기종으로서 속도가 빠르고 기동성이 우수하여 영국 전투기들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인정하고 있었다. 이 폭격기들은 운이 좋았다. 이들은 거의 요격을 받지 않은채로 사우댐프턴 항에 도달하여 폭격을 감행하여 항만 시설을 파괴하고 화재를 일으켰다.

[ 스투카 한 대가 귀환후에 총탄으로 인한 피해 상태를 점검을 받고 있다.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스투카는 영국 전투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감으로 전락하여 그 화려한 명성을 접어야 했다. ]

반면 같이 출동했던 스투카 편대는 이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들은 레이더 관제에 따라서 고공에서 대기중이었던 제 609 전투중대의 스핏화이어 13기에게 발견되었다.스핏화이어들은 태양을 등에진 상태로 돌진해들어왔으며, 호위 전투기로 따라온 Bf 109E들을 따돌리면서 40기의 스투카 편대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스투카 폭격기들은 순식간에 와해 되었다.

Bf 109E 전투기들이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상태에서 스핏화이어들은 스투카 편대를 완전히 휘저어 버렸다. 순식간에 9기의 스투카가 검은 연기를 뿜으면서 추락했다. 그리고 나머지 스투카들은 모두 폭탄을 버리고 흩어져서 귀환해 버렸다. 스핏화이어는 한 대의 손실도 없었으며, 이 날의 대 전과에 매료된 제 609 전투중대의 한 조종사는 귀환하자마자 들뜬 목소리로 동료들에게 말했다.

"마치 독안에 든 쥐를 쏘는 것 같았다. 나는 올해의 신나는 12일에는 사냥을 하지 못했지만, 바로 오늘 8월 13일이야말로 나에게는 가장 신나는 수렵일이었다!"

원래 영국에서는 전통적으로 8월 12일이 모든 사냥꾼들이 기다리는 뇌조 수렵의 해금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영국 공군은 이 조종사가 말한 '신나는 13일'을 전사에 기록했다.

[ 독일기가 나타났다. 비상 출격!! 자신의 비행기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영국 전투기 조종사들, 수적으로 열세인 영국 조종사들은 하루에 5-6차례나 뛰어다녀야 했다. ]

하지만 전혀 요격을 받지 않았던 독일 폭격기대도 있었다. 100기의 Bf 109E의 호위를 받은 86기의 Ju 87 스투카들이 전혀 요격을 받지 않고 무방비 상태에 있었던 테틀링 비행장 상공에 나타났다. 스투카 폭격기들은 영국 전투기의 요격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순서대로 무자비하게 폭격을 감행했으며 지상에 주기해있던 22기의 영국 폭격기들이 파괴되었고 수십명이 사상했으며 지상 건물도 큰 피해를 입었다. 공습이 끝나자 독일 공군기들은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이런 행운은 대부분의 독일 공군기들에게는 없었다. 사실 독일 공군 폭격기부대에게는 예기치 않았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공격팀이 영국 전투기들에게 어떻게든 요격을 받았던 것이다. 독일 공군 사령부는 독수리의 날에 전면적으로 다발적인 공격을 가한다면 일부는 요격을 받더라도 나머지 공격팀은 방어선을 돌파하여 폭격을 가하고 돌아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 공군은 레이더를 사용하여 거의 모든 독일 공격팀을 탐지하고 영국 전투기들을 적의 규모에 맞게 분산시켜 요격에 나서도록 했던 것이다.

 

[ 독일 폭격기 요격을 위해서 날아오른 허리케인 편대, 방호력이 허약한 독일 폭격기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적수였다. ]

양측의 공방전이 하루종일 지속된 가운데 숨막히는 하루가 지나갔다. 의기양양한 독일 공군은 이날의 작전이 종료되자 전과를 집계한후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면서 기뻐했다.

독수리의 날에 독일 공군은 무려 공군기들을 1485회나 출동시켰고, 이것은 영국 전투기들의 출격회수인 700회보다 2배를 넘는 수치였다. 게다가 독일 정보부는 조종사들의 진술을 토대로 적 전투기 88기를 하늘과 지상에서 격파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총 6개소의 영국 공군 비행장이 사용 불능이 되었다는 전과와 독일 공군기들의 손실은 불과 12기라는 점도 덧 붙였다. 독일 공군 사령부는 하루만에 영국 공군의 가장 중요한 전력인 제 11 비행단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입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보고에 크게 기뻐한 괴링은 모든 조종사들에게 샴페인을 보내 축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사실 영국측의 손실은 공중전에서 전투기 13기를 손실하고 지상에서 47기가 손실된 상태였다, 더구나 지상에서 파괴된 비행기는 대부분 구식 폭격기들이었으며 전투기는 불과 1대였다. 그리고 비행장들은 대부분 가벼운 피해를 입었고 밤새워 복구작업을 한후에는 즉시 복구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독일의 주장과는 반대로 오히려 독일 공군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는 독수리의 날에 독일 공군은 폭격기 23기와 전투기 11기를 손실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영국도 독일기의 격추발표를 실제보다 훨씬 과장되게 했지만 남아있는 독일기의 수가 셀 수 없이 많다고 생각했던 영국 공군에게는 국민의 사기를 올리는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러나 독일 공군의 이러한 전과의 부풀림은 남아있는 영국 전투기들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던 독일측에게는 문제가 되었다. 이것들이 영국 전투기의 잔여기수를 판단하는 근거자료가 되어 이후에 독일이 전략을 수정하는데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러한 것은 영국 본토 항공전 기간내내 계속 되었으며, 현실은 철저하게 왜곡되고 있었다. 일선 조종사들도 적기의 격추를 부풀려서 보고했고, 정보기관도 이 전과보고를 전혀 여과없이 더욱 부풀려 상부에 보고했다. 따라서 독일 전투기 조종사들이 자랑하는 화려한 격추마크중 상당수는 격추하지도 않은 것을 그려넣은 허구였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대승리를 하고 있다고 믿는 독일 공군 내부에서는 아무도 우려하지 않는 것이었다.

[ 영국으로 향하는 하인켈 He 111 폭격기 편대, 영국 전투 초기에는 이처럼 호위 전투기 없이도 작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레이더에 의한 영국 전투기들의 집요한 요격에 계속 피해를 입게 된다. ]

하지만 일부 참모들은 폭격기 부대원들의 진술을 듣고는 찜찜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작전에 참가한 거의 모든 폭격기 부대가 크던 작던 영국 전투기 편대의 요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손실은 호위 전투기가 없었던 폭격기 부대에서 나왔으며, 특히 스투카의 피해가 심각했다. 폭격기 조종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영국 공군기들은 마치 그들이 오는 것을 알기라도 했다는 듯이 유리한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돌격해 왔다고 했다. 독일 공군 참모들은 영국이 보유한 레이더의 위력을 점차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사실 서유럽의 전격전에서는 전투기 호위없는 폭격기 편대들은 재수없게 초계비행중인 적기를 만나지 않는 이상 적진을 무방비로 쳐들어가서 폭격을 가하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영국 전투에서는 그들의 이런 성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전면적으로 동시에 여러군데를 공격했음에도 거의 모든 폭격기팀이 영국 전투기들을 만난 것이다. 결국 호위 전투기가 없는 폭격기 20-30대의 편대는 영국 전투기 2개 편대만 만나도 크게 당황하여 우왕좌왕하고 큰 피해를 입거나 대충 폭탄을 버리고 귀환하곤 했던 것이다.

어쨌든 독일 공군이 나름대로 큰 성과를 올렸다고 믿었던 독수리의 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독일 공군이 바라던대로 전면적인 공격작전이 시작되었지만 앞으로의 전세가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대부분의 독일 공군 장성들은 아직까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비록 독수리의 날은 독일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영국의 피해도 컸다. 항구에 정박중인 유조선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

한편 영국 공군은 처음으로 이런 대규모 공습과 직면했다. 대부분의 조종사들은 하늘로 날아오른후에는 항상 압도적으로 많은 적기들과 싸워야 했으며 출격해서 돌아오자마자 재급유, 재무장을 마치기도전에 비상 출격 명령을 다시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심지어는 하루에 6-8회까지 출격하는 경우도 있었다. 착륙을 하기위해 비행장에 접근하는 도중에 비행장이 폭격을 받는 경우까지도 있었다.

영국 전투기 조종사들은 초긴장상태에서 숨막히는 하루를 보냈고 공습이 끝나갈무렵에는 모두 탈진상태가 되었다. 많은 조종사들은 이날 자신들이 얼마나 잘 싸웠는지를 실감하고 있지 못했다. 영국 조종사들은 독일 공군의 대군을 보고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고난이 닥쳐올지를 예감할 수 있었다. 이날 저녁 피해상황을 둘러보던 제 11 비행단장 키스 파크 소장은 휘하의 장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우리 조종사들은 훌륭하게 잘 싸웠다. 하지만 이제 한고비를 넘겼을 뿐이다. 놈들은 앞으로도 계속 온다! 오늘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앞으로 매일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