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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eseler Fi 156 ◇ This document was edited at 2007. 1. 15 2007년의 첫 번째 업데이트는 불타는 하늘의 새로운 객원필진으로 활약하시는 정현재님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내용은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주력 야전 정찰기 Fi 156에 대한 리뷰네요. 아마도 불타는 하늘의 Great War Planes 사상 첫 번째의 정찰기 리뷰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초 마이너 아이템에 대한 자세한 리뷰 자료를 불타는 하늘에 제공해주신 정현재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을 계속 보내주실 것 같습니다. 기대되네요!~ 수능 마치고 아주 오랜만에 불타는 하늘에 글을 올리는 군요. 정현재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생소한 정찰기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자료의 출처는 Squadron Signal과 IL-2라는 게임 속에 내장된 view object 매뉴얼입니다. 역시 비행기 한기종의 역사에 대해 써놓은 것은 Squadron Signal을 따를 책이 없더군요. 이번에도 번역 투로 안보이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역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차대전 독일공군의 눈 피슬러 Storch (Fi 156) 영국의 유명한 항공 역사학자 월리엄 그린은 이렇게 말했다. “넓은 고양력장치 (필자 생각에 플랩인 듯하다)와 급강하에 의한 강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가지처럼 뻗은 착륙장치와 지지대를 갖춘 이 조금은 이상하게 생긴 단엽기는 아마도 2차세계대전중 가장 대표적인 정찰 병기였을 것이다.” 사실 1차대전에 실전 투입된 비행기의 처음 임무도 전투가 아닌 정찰이었다. 그러다가 소총이나 권총을 들고 전투기에 오르게 되었고……. 그러다가 기관총을 달자는 의견이 나왔고……. 또 그러다가 싱크로나이즈 기어를 개발하게 되었고……. 이럼으로써 1차 대전 이후 공대공 공대지 전투를 하는 비행기가 탄생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 정찰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는 법, 정찰기도 개발에 개발을 거듭하게 된다. 육안으로만 관찰하다가 건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되고... 필자가 처음 이 비행기를 본 것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인 IL-2에서였다. Heinz Baer라는 이름으로 Fw 190A 편대의 일원으로 이제 막 이륙을 시작하려하는데... 머리위로 날아가는 한 대의 비행기를 보았다. 시점 변경으로 이 비행기를 포착해보니, 확실히 첫눈에 정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괴상하게 생겼지만, 넓은 시야를 위해 날개판을 일자로 잇는 대신, 천장에도 유리창을 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정찰기였다. 여러 가지 지지대로 날개와 랜딩기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 조금 허술해 보이긴 했지만... 22킬의 1차대전 에이스였던 게하르트 피슬러와 그의 수석 디자이너인 라인하르트 메베스가 설계한 Fi 156은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한 스톨기(STOL : short takeoff and landing)였다. 특히 스톨기에 능통했던 두 사람은 장차 2차대전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은 Fi 156를 완성시킨다. [ Fi 156기의 두 번째 프로토타입이었던 Fi 156V2 ] Fi 156기는 훌륭한 8기통의 아구스 As10C(마력 240)엔진을 갖추고 있었으며, 해수면에서의 속도는 109mph 이었으며, 순항 속도는 3280피트에서 93mph였다. 행동반경은 248마일 정도 되었다. 캐노피의 형태는 머리위도 볼 수 있게 만들어져 휼륭한 시야를 제공해주었으며, 이는 이 기종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기체에는 3명의 승무원이 탈 수 있었다. 개발 초기에는 뒷바퀴 대신 짧은 스키가 많이 쓰였으나 종전이 될 무렵에는 바퀴로 바뀌었다고 한다. 1936년에 피슬러사의 프로토타입 2번째인 Fi 156V2 (제작사 넘버 602)는 첫 번째 프로토 타입인 V1이 완성되기도 전에 완성되어 독일 공군 시험 비행장인 Rechlin으로 보내졌고, 시험 비행결과 기대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뛰어난 기종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에 피즐러사는 더 다양한 프로토타입 생산을 요구받게 된다. 불타는 하늘에서도 본 전투기 회사들의 경쟁에서도 보았듯이, 정찰기도 경쟁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세이벨 (Seibel) 사의 Si 201과 우리가 잘아는 포켓울프사의 Fw 186, Bf 163이 주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 세 기종은 모두 피슬러 156과 같은 아구스 엔진을 달도록 공군의 지시를 받았다. [ Fw 186는 보기와 같이 아주 혁신적인 디자인의 자이로 비행기였으나, 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도 민감한 기체라 독일공군에 거절당하였다. 이건 헬리콥터인가 ]
[ Seibel사의 기체도 보통의 기체와는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 기체는 착륙에서 결함을 보여 경쟁에서 탈락하게 된다. ]
[ Bf 163은 Fi 156과 아주 흡사해 보인다. 주익의 아래로 삐져나온 갈고리는 무엇일까... 낙엽 치울 때 쓰는 쇠갈퀴 같기도 하다;; 이 기종은 너무 늦게 제공되어서 탈락되었다고 한다. ] 경쟁사의 기종들이 하늘을 날고 있을 때에도 Fi 156은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 결과, 생산라인이 가동되어 첫 번째 양산형인 Fi 156A-0s 10기가 생산되었다. 공식적으로 데뷔를 한 때는 1937년 8월 1일 이었으며 제 4회 국제 항공 모임이 열린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뒤셀도르프 비행장이었다. 여기서 Fi 156은 스톨기의 성능을 한껏 보여 주었으며, Do 17과 Bf 109와 함께 각국의 항공 관계자들을 주눅 들게 함으로 다시 한 번 날아오르는 Luftwaffe의 위상을 알리는데 일조하게 된다. 처음에는 민간용과 군사용으로 쓰이도록 제작되었고, 상업용으로도 고려된 적이 있었으나, 2차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게 됨에 따라 상업용으로는 쓰이지 않게 된다. Fi 156의 높은 효율성을 알아차린 독일군은 이 기종에 부여할 수많은 임무 상상하였는데, 포대 지원 사격을 위한 정찰용에서부터 보급품 투하에 이르기까지의 임무들이 그것이었으며, 심지어 폭탄 탑재에 의한 폭격도 고려되었다. Fi 156A-1은 이러한 임무와 함께 연락기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되었다. “Wehrmacht(독일 육해공 군대를 총칭하는 말)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Fi-156을 볼 수 있었다.” - William Green -
[ 1939년 3월 독일 육군의 날에 독일 시민에게 처음 공개되는 Fi 156V3 수직 꼬리 날개에 선명한 초기 독일 공군의 하켄크로이츠 마크를 잘 볼 수 있다. ]
1939년에 227대, 1940년에 216대, 1941년에는 두 배인 430대가 만들어졌으며, 총 2871의 기체가 독일공군에 공급 되었다. 이중에서 소량이지만 독일의 동맹국이었던 크로아티아 핀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지에도 기체가 공급되었다.
[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독일 콘돌 군단의 Fi 156A-1이다. 콘돌 군단이 철수할 때 대부분의 기체를 프랑코에게 무상 양도 해주었다. ]
[ 폴란드 침공에 참가한 Fi 156C-1의 모습이다. 폴란드 침공은 파이에슬러기 뿐만이 아니라 독일 공군기 전체의 좋은 시험장이 되었다. ]
[ Fi 156 내부에 있는 여러 가지 좌석의 스케치이다. 이 기종이 중요인사 호송과 부상병 호송에도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프 대신 비행기로 후방 호송인가... 필자가 독일 공군 위인전에서 본 바로는, 격추당한 비행기 조종사도 스톨기의 장점을 살려 곁에 착륙했다가 싣고 갔다고 한다. 실로 다재다능한 기체가 아닐 수 없다. ]
Fi 156C-1 Fi 156B-1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상업적 목적으로 설계 되었으나 곧 바로 폐기 처분 된다. 스페인 내전에서의 실전 경험에 의해 새로운 C형에는 후방좌석에 MG 15 기관총 한정이 장착되었으나, 정작 양산 형에는 장착 되지 않았다. 이 기종도 A형과 마찬가지로 VIP 이동이나, 연락기로 주로 쓰였다. 극소량의 기체가 핀란드나 스위스에 보내졌는데, 괴링은 무솔리니와 심지어 스탈린에게도 1기 씩 이 기종을 선물로 보내었다고 한다. Fi 156에 꽤나 깊은 인상을 받은 스탈린은 이 기체를 복제 조립 하라고 명령했다. 그 이유는 러시아의 추운 겨울에도 작동되는 공랭식의 엔진 때문이었는데, 에스토니아에 이 복제기들을 생산할 공장이 세워졌으나, 생산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독소전의 발발로 독일군에게 접수 되었다고 한다. 저작권 침해의 말로인가;;
[ Fi 156의 cockpit 내부 모습니다. 최소한의 필요한 계기와 설비만을 갖춘 compact한 조종석을 볼 수 있다. Fi 156의 시야는 정찰기답게 뛰어났다. 조종사는 거의 360도 각도의 시야를 유지할 수 있었다. ] Fi 156C-2 부터는 후방에 MG 15 기관총 설치가 현실화 되었으며, 비상 후송을 위해 3번째 좌석도 추가되었다. 하지만 후방에 설치된 기관총의 효과는 미미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서는 책에도 언급되어있지 않은 내용이다. Fi 156C-3은 더 높은 마력의 아구스 엔진을 달게 되었으며, trop형도 만들어져 북아프리카에도 공급되기 시작하였다. Fi 156C-5형도 더 강력한 엔진과 함께 외부 보조 연료 탱크를 추가 할 수 있게 생산되어, 항속거리가 길어지게 되었다. 연료 탱크 대신 드럼형의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다. U형은 대잠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최대 3발의 ETC 50(무슨 기호인지는 잘 모르겠음)폭탄을 양 주익 하부와 동체 하부에 장착 할 수 있게 하였다. 프랑스전에서 노획한 수중 폭뢰도 같은 방식으로 달아 보았으나, 시험 비행에서 불합격을 받아 이 가냘픈(?) 기체에게는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 후방총좌의 사진이다. 아래쪽의 라디오 카세트(?)처럼 보이는 것은 기관총 탄창이다. IL-2에서 조종할 수 있는 슈투카에도 이러한 후방총좌가 있는데, 불행히 정찰기라서 그런지 피슬러기는 조종할 수 없게 되어있다. ]
[ 폭탄 3기를 탑재한 Fi 156U. 날개가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하다. 과연 뜰 수나 있었을까? ]
[ 광대한 러시아의 스텝에서의 Fi 156. 어차피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한 이 기종에게 넓은 러시아 땅의 활주로는 사치(?)에 가까웠다. ]
[ 이빨 빠진 호랑이 베니토 무솔리니의 극적인 구출 모습. 1943년 SS 부대장이었던 오토 스코르체니에 의해 9000 피트 고도에 위치한 호텔에서 구출된 무솔리니가 승객 석에 앉아있다. 오토는 비상 좌석에 앉아있고, 조종사인 Gerlach 대위가 막 오르려고 하고 있다. ] 무솔리니 구출 작전에서의 Storch 이탈리아의 패색이 짙어지자 반무솔리니파는 쿠데타를 일으켰고, 무솔리니는 하루 만에 독재자의 권좌에서 끌려 내려져 호텔에 감금당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체포됐던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의 아브루치 산맥의 한 호텔에 유폐되었으나 1943년 9월 12월 히틀러의 명령을 받은 독일 친위대 부대장 스코르체니 대위를 비롯한 9명의 병사가 낙하산 부대의 엄호를 받으면서 특수 글라이더를 사용해 몇백명의 이탈리아 헌병의 감시 속에서 극적으로 무솔리니를 구출하는 작전을 성공시켰다. 그 뒤 무솔리니는 북 이탈리아에 새로운 파시스트 정부를 수립하고 한동안 연합국에 대항했으나 1945년 4 월 28일 파르티잔에게 체포되어 총살되고 만다. 여하튼 이 때 무솔리니를 탈출시킨 기종이 Fi 156 이었으니, 자신이 괴링에게 선물받기도 했었던 비행기가 이번에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는 또 하나의 선물을 선사받게 될 줄을 그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크레타 작전 이후로 병력 손실을 두려워한 히틀러의 공수 작전 금지 명령에 의해 공수부대 아닌(?) 공수부대로서 땅에 발이 묶여있었던 독일 팔쉬름예거(낙하산부대)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쾌거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 Storch의 ViP 호송임무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루마니아 장군이 다가올 작전에 대한 회의를 하기 위해 독일군 진영에 도착하였다. 총 45 기의 Storch가 루마니아에 제공 되었다. ]
Fi 156D-1 D형 기종은 구조 작전 부대에서 주로 응급 환자 수송용으로 쓰였으며, 후방총좌를 없애는 대신 환자가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 할 수 있었다. [ Fi 156 D형의 응급 환자 후송 장면이다. 하늘을 나는 엠뷸런스라고나 할까? 동체에 전형적인 독일군의 십자문양 대신 적십자가 새겨져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그러나 이 마크도 소련군에게는 소용없었을 듯하다. 소련군은 전쟁 말 병원선도 가차 없이 어뢰로 침몰시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수장시켜 타이타닉보다 더 큰 재앙을 일으키기도 했으니 말이다. No war! ]
[ 동부전선에서의 Fi 156. 대부분은 스키를 달고 작전에 투입되었지만, 이 기체는 예외인듯 하다. 역시 정찰기의 임무 특성상 공중에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전쟁만 아니었다면 그냥 경비행기로 보일수도 ;; ]
마치면서……. 피슬러는 대전 내 어느 전장에서나 널리 사용되었고 다양하게 사용된 다목적기로서 손색이 없는 기종이었다. 나중에 Fw189라는 신형 쌍발 정찰기가 나와 피슬러의 정찰 역할을 다소 빼앗아 가기도 했지만, 어느 비행기도 2차대전내 피슬러의 실용성에 따라가지 못하였다. 비록 일선 전투기가 아닌 비전투용 정찰기였지만, 수많은 Fi 156기가 개전에서 종전까지 Luftwaffe의 충실한 눈이 되어 언제나 함께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