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WarPlanes*

◇ Nakajima Ki-43 하야부사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1. 4. 23

태평양 전쟁 초기의 일본 전투기 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로 전투기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해군기인 제로와 함께 일본육군항공대를 책임지고 있던 또 하나의 능력있는 신형기가 있었으니 이것이 바로 나까지마 Ki-43 하야부사이다.

불타는 하늘의 Great War Planes.... 이번회에는 태평양전쟁 전기간동안 일본육군항공대 전력의 중핵을 이루면서 중국, 버마에 이어서 필리핀전투에 이르기까지 일본육군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니면서 연합군 전투기들과 맞서 싸웠던 일본육군의 송골매, 하야부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937년에 발발한 중일전쟁에서 일본육군 항공대는 주력 전투기인 97식 전투기 (Ki-27)의 성능에 만족하고 있었다. 저익 단엽기면서 훌륭한 기동성을 가지고 있었던 Ki-27은 숙련도가 높은 일본 조종사들과 함께 중국의 하늘에서 대부분의 중국전투기들을 제압했다. 그러나 1930년대를 기준으로서는 훌륭한 전투기였던 이 Ki-27도 다가올 미래의 전장에서도 계속 적기들을 제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했기 때문에 일본육군 항공대는 이 Ki-27 전투기를 생산했던 나까지마사에 새로운 신형기를 개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원래 일본도 다른 나라들처럼 신형기의 개발에 여러 항공사를 경쟁시킬 계획이었지만, Ki-27에 만족하고 있던 일본육군은 새로운 신형기의 개발에는 나까지마사에 독점적인 권한을 주었다. 이 당시 일본육군항공대가 제시한 신형기의 요구조건은 최고속도가 시속 510km이상이어야 하며 5분안에 16000피트까지 상승해야 하고 항속거리는 최소한 800km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Ki-27 수준의 기동성을 가져야 한다는 단서도 붙었다.

[ Ki-43의 일러스트, 초기에 많은 미군 조종사들이 제로와 혼동을 했다고 한다. ]

이에 기존의 Ki-27을 설계했던 이토까와 히데오를 주축으로 가와사끼사의 설계팀이 구성되었고 이들은 기존의 항공기를 뛰어넘는 고성능기를 목표로 새로운 신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체의 설계는 물론 저익 단엽기를 기반으로하며 기체의 조종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전금속제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며, 금속제 동체를 가지게 되면서 구조적 강도가 보장되자 동체는 최대한 가늘게 디자인 되어다. 그리고 Ki-27에서 지적된 문제점인 개방식 조종석도 완전히 닫히는 조종석으로 개선되었고, 또한 랜딩기어도 완전한 수납식으로 설계되어 현대식 전투기로서 손색이 없었다.

이러한 설계는 당시 일본 항공기술을 한단계 도약하게 만든 것으로 해군이 미쯔비시사에 의뢰하여 별도로 설계중인 신예기 (A6M 제로)에 뒤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설계가 시작된지 1년이 조금지난 1939년 1월에 3기의 원형기가 제작되어 시험비행을 실시할 수 있었다. 이 신형기는 동력원으로 925마력의 나까지마 사까에 Ha-25 공냉식 엔진을 채택했는데 이 엔진은 제로전투기에 장착되어 유명해진 바로 그 엔진이다. 그러나 아직 강력한 무장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던 일본 육군항공대는 1차대전 수준의 무장인 7.7mm 기관총 2정을 기수에 장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몇 개월간 실시된 원형기의 시험비행에서 나머지 요구사항은 대부분 충족되었으나 전금속제로 설계된 기체의 중량이 늘어나면서 육군 항공대 조종사들이 가장 중요시 여겼던 기동성의 측면에서는 Ki-27에 비해서 훨씬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당시 일본 조종사들은 근접 격투전에 큰 비중을 둔 훈련을 받았으며 중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도 Ki-27의 훌륭한 기동성을 이용하여 많은 전과를 올렸으므로 이 신형기의 기동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시험비행사들이 불평을 했다.

[ 날렵한 매라는 별명에 안어울리게 좀 허약해 보이는 하야부사 ]

결국 나까지마사는 이러한 점을 개선해야하는 부담을 지게 되었고 이점이 해결되지 않아 정식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몇 개월의 시간을 소비하며 더 이상의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멈추게 되었다. 그런데 이 문제점은 주익의 면적을 조금 늘리고 여기에 공중전 플랩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서 비로소 해결되었다. 일본측의 문헌에는 세계적으로 이러한 공중전 플랩을 실용화시킨 최초의 전투기가 바로 이 Ki-43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진위야 어떻든간에 주익아랫면에 공중전시에 펼쳐지도록 설계된 작은 플랩을 주익에 배치하여 저속기동시에 주익의 양력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매우 작은 선회가 가능하게 되었다. 시험비행의 결과에서도 대부분의 조종사들이 기동성에 만족하게 되면서 Ki-43은 육군의 신형전투기로 정식 채택된후 엔진을 조금더 향상된 950마력의 나까지마 Ha-25 엔진을 장착하게 되었고, 최고속도가 시속 505km를 기록하면서 곧바로 양산할 것을 지시 받았다.

1942년 필리핀 주둔 제 50 항공전대 소속의 Ki-43-1a, 일본 육군 항공대의 전투기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도 일본 해군기들과 달리 화려한 원색의 기호나 도색을 많이 사용했다.

그리고 1941년 4월 드디어 최초의 양산기가 날아오르면서 일본육군은 이 전투기에 육군 1식 전투기라는 제식 명칭과 함께 하야부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사실 일본육군 항공대는 해군의 신형기가 0식 함상전투기로 명명되자 이 전투기보다 좀더 새로운 전투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위해서 일부러 1941년을 기준으로 1식 전투기로 명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하간 하야부사라고 하면 일본어로 송골매 (peregrine falcon)이라는 뜻인데, Ki-43은 이 별명이 어울리는 가능성있는 전투기였다.

그러나 하야부사는 양산이 늦게 시작되어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1941년 12월 7일의 시점에서는 불과 40기만이 말레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제 59, 64 항공전대에만 배치된 상태였다. 따라서 태평양전쟁 개전 당시에는 아직도 육군 항공대의 수적인 주력은 Ki-27이었다. 하지만 이 신예 하야부사는 적은 수였음에도 육군항공대의 모든 작전에서 선봉에 섰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점차로 수적으로도 육군항공대의 주력이 되었다. 특히 이 지역을 방어하고 있던 영국공군 제 67 전투비행대와 맞서 큰 전과를 올렸는데 이 부대는 미제 구식 F2A 버팔로 전투기를 장비하고 있었다. 영국공군은 자국의 방위에 사용할 전투기가 부족한 상태였으므로 태평양에는 고성능의 전투기를 배치할 수 없었으며 이 버팔로 전투기들만으로도 일본의 항공전력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본의 항공기들은 영국공군의 생각보다 훨씬 우수했다. 특히 하야부사는 하늘에서 F2A 버팔로 전투기를 완전히 일방적으로 격추시키면서 영국공군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전쟁초기 대량으로 배출된 육군항공대의 대부분의 에이스들이 그들의 기록을 하야부사로 달성했다.

[ 동남아시아의 하늘에 나타난 송골매, Ki-43-1 전투기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 ]

특히 일본육군은 이 신형기에 관한 정보를 일체 외부로 누출시키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일본 국내에조차 비밀로 했다. 이로인해 개전초기 진주만 기습과 남태평양전선에서 일본 해군의 거듭되는 승전보와 함께 해군의 제로 전투기가 화려한 명성을 얻게되자 연합군 조종사들은 우수한 성능의 일본 전투기를 만나면 당연히 제로 전투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필리핀이나 말레이 지역에서 만난 일본의 신형 전투기는 대부분 제로가 아니라 이 하야부사였던 것이다. 특히 중국-버마 지역에서 활동하던 용병 전투비행대 플라잉 타이거즈의 P-40 조종사들도 주로 만만한 Ki-27과 같은 일본육군항공대의 전투기를 상대하다가 갑자기 P-40에 비해서 월등한 비행성능을 가진 하야부사와 마주치면 이를 당연히 제로 전투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아마도 플라잉타이거즈나 동남아 주둔 미군의 전투기록중에서 제로전투기에게 격추되었다거나 제로를 격추시켰다고 기록된 대부분의 문헌 자료에서 제로로 묘사된 기체는 실제 제로가 아니라 하야부사인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전쟁초기 일본군이 모든 전선에서 승승장구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주만 기습의 대성공과 남태평양 전투에서의 승전보에 고무된 일본 국민들이 해군의 제로 전투기의 활약상에 열광하게 되자 여기에 라이벌 의식을 느낀 일본 육군이 1942년 4월에 이르러 Ki-43 하야부사의 정체를 공식적으로 국내에 발표하고 전선에서 제로에 뒤지지 않을만큼 맹활약하고 있으며 많은 전공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신문을 통해서 선전하기 시작했다. 이로서 하야부사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대내외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943년 미얀마에서 활약한 제 77 항공전대 소속의 Ki-43-II, 동체의 푸른줄무늬는 이 기체가 대대장기임을 표기하고 있다. 수직미익의 화려한 도색이 이 대대의 상징마크이다.

그러나 Ki-43은 전쟁초부터도 P-40등의 연합군기들과의 교전에서 고정 무장의 빈약함이 지적을 받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서 7.7mm 기관총 2정을 장착한 초기의 모델(Ki-43 Ia)을 개선하여 7.7mm 기관총 1정과 12.7mm 기관총 1정을 장착한 형을 개발하여 Ki-43 Ib형이라 불렀으며 후에는 12.7mm 기관총 2정으로 업그레이드한 Ic형도 개발되었다. 하야부사는 일본 육군항공대의 확고한 주력으로 인정받아 1943년 2월까지 총 716기의 Ki-43 I형들이 생산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무장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P-40이나 F4F같은 미군기들을 상대할때는 여전히 무장이 충분하지 못해서 많은 명중탄을 퍼부어야 격추시킬 수 있었으며 전쟁이 중반기로 넘어가면서 태평양 전선에 등장한 미군의 신예기 F6F 헬캣이나 P-38 라이트닝, F4U 콜세어와 같은 중장갑의 기체들을 상대하기에는 화력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 Ki-43-II형의 모습, 전쟁초기와 달리 강력한 미군기들과 마주치면서 무장이 빈약한 하야부사는 급격하게 우위를 상실했다. ]

Ki-43은 육군 항공대와 전통적으로 라이벌 관계인 해군 항공대의 A6M2 제로와 자주 비교되는데 이것은 이들의 선배겪인 Ki-27과 A5M시절부터 있었던 일이었다. Ki-27과 A5M의 비교에서는 육군의 Ki-27이 함재기였던 A5M보다 더 우월한 성능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전쟁이 발발할 무렵에는 함재기였던 제로가 전반적으로 하야부사를 앞지르고 있었다. 서로 자존심 대결을 좋아하던 육군항공대와 해군항공대는 가끔 이들 전투기들을 사용해서 서로 모의 공중전을 벌여 서로의 우열을 가리곤 했다.

일반적으로 하야부사는 제로에 비해서 익면하중이 낮아 선회반경은 더 작았지만 그외의 전반적인 기동성에서는 제로가 약간 우위에 있다고 하며 제로가 급강하나 급상승의 거친 기동을 더 잘해내었다고 한다. 반면 하야부사는 제로보다 우수한 지속 상승률을 가지고 있어서 더 높은 고도로 먼저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한다. 어쨌더나 두 기종이 모두 개전초기 일본군 승리의 주역이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전쟁 중반기에 이르러서 이 두 전투기는 공통적인 약점을 노출했는데 속도가 미군의 신예기들보다 느리다는 것과 조종사를 보호할 장갑판이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특히 무장이 더 빈약한 하야부사쪽에서 약점은 더 심각했다.

1942년 중국전선에서의 Ki-43-II형이다. 이 기체의 도색은 일본의 괴뢰국가인 만주국의 도색을 하고 있다. 국적마크가 특이하다. 실제로는 일본 조종사들이 이 기체를 조종했다.

연합군도 일본기들과 교전횟수가 늘면서 이 신형기가 제로와 다른 기체임을 식별하게 되자 오스카 (OSCAR)라는 식별 코드를 붙였다. 중국 방면에서 싸우던 연합군 조종사들은 초기에 이 전투기를 Ki-27의 발전형으로 생각해서 JIM이라는 코드명을 붙였다가 후에 오스카와 같은 기종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오스카라는 코드로 통일했다고 한다.

Nakajima Ki-43 Hayabusa

분 류	단좌 주간 전투기
동 력	나까지마 Ha-25 공냉식 엔진 (925 마력)
최고속도	시속 505km
상승속도	분당 990m
항속거리	1200km
무 장	기수 - 7.7mm 기관총 2정 (Ia) , 7.7mm 기관총 1정 + 12.7mm 기관총 1정 (Ib)

전쟁 중반부터는 Ki-43 I이 강력한 연합군의 라이벌들을 만나게 되자 좀더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도록 기존형을 발전시킨 Ki-43 II가 등장하게 된다. 이것은 엔진을 보다 강력한 1150마력의 나까지마 Ha-115를 장착하고 엔진 파워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기존형의 2날 프로펠러를 3날 프로펠러로 교체했으며, 동체와 주익을 재설계 하여 보다 고속 성능을 추구한 기체였다. 하지만 고속이라고 해도 기존형보다 시속 30km정도 빨라진 시속 536km의 속도에 불과해서 미군기들에 비해서는 최고속도에서 많이 차이가 나는 상태였다. (중반전이후 미군기들중 가장 느린 F6F 헬캣이 시속 600km가 넘는 상황이었으므로 속도차에 의한 문제가 컸다.) 이 전투기는 육군 1식 전투기 모델 2A로 명명되었고 Ki-43 IIa로 불리기도 한다. 이후 양산형인 IIb형과 KAI형을 포함해서 전쟁이 끝날때까지 총 2629기의 Ki-43 II형이 생산되어 전투에 투입되었다.

[ Ki-43-II 의 조종석, 계기판이 매우 간단하다. ]

Ki-43 II 시리즈와 교전한 미군 조종사들은 이 전투기가 매우 민감한 조종성과 뛰어난 기동성을 갖추고 있으며 시속 240 - 400km의 속도에서는 어떠한 미군기보다도 뛰어난 비행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하야부사는 공중전 플랩의 사용으로 이런 저속 선회전에서는 지속적인 우위를 가질 수 있었다.

반면 기체가 워낙 가벼웠기 때문에 강하 성능은 나아진 것이 없어 P-40 후기형같은 기체들도 고속으로 강하하면 하야부사를 쉽게 따돌릴 수 있었다. 게다가 최대속도가 중반기의 미군기체들보다 여전히 느렸기 때문에 전투의 주도권을 쉽게 빼았겼고 제로보다 더 빈약한 무장 때문에 미군기들의 후미를 잡는다 하더라도 격추시킬 펀치력도 너무나 부족했다. 그러나 미군 조종사들은 제로와 하야부사를 저속 선회전에서는 매우 위험한 상대로 계속 경고를 했고 이들과의 교전에서는 속도와 화력을 이용한 일격이탈전술을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1945년 캄보디아로 재 입성한 프랑스군이 일본군이 방치한 하야부사를 입수하여 사용할당시의 도색이다. 본기는 Ki-43-II-KAI형인데 여기서 뒤에붙는 KAI는 '개량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본식 기호이다.

전쟁말기에 이르러 시속 580km까지 낼 수 있는 개량형인 Ki-43 III형이 생산되어 일부 기체들이 전투에 투입되었지만 이미 이 무렵에는 일본은 패망 직전으로 몰린 상태였으며 연료도 부족했고 우수한 조종사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뚜렷한 전과기록은 없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동남아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이 대부분의 잔여 기체를 그냥 방치하고 물러감에 따라서 일부 기체들이 인도네시아 공군의 창설기로 사용되거나 심지어는 프랑스군이 베트남에 남아있는 기체를 입수하여 월맹군과의 전투에 사용하기도 했다.

* 마치면서...

사실 foxmouse가 처음으로 Ki-43을 알게된 것은 10여년전 한 모형점에서 박스아트로 그려진 일본 전투기를 보게되면서 였는데 비정상적으로 가느다란 동체에 커다란 날개를 가지고 있어서 얼핏 생각해도 기동성이 참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반면에는 총알 몇방만 맞아도 부서질 것 처럼 보여서 전투기라고 보기에는 좀 가냘프게까지 느껴지기도 했었던 기억이......

[ 아직도 비행가능한 상태로 보존된 하야부사의 사진... ]

마치 화려하게 피었다가 몇 일만에 금새지는 일본의 국화인 벚꽃과도 같이 전쟁초기에 제로전투기와 함께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처럼 아시아의 하늘을 잠시나마 제패했던 하야부사는 이 화려한 전성기를 얼마 누리지도 못하고 사냥감신세로 전락했지만, 하야부사를 선봉에 세워 한때나마 막강한 위세를 과시했던 일본육군항공대에게는 영원히 향수에 남을 전투기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