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dicument was updated at 2004. 1. 17
자료제공: 김완 (BaB)
아마도 지금까지 발매된 비행시뮬레이션의 매뉴얼중에서 가장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꼽아보라면 아마도 홈지기는 단연 '독일공군의 비밀무기 (Secret Weapons of The Lufewaffe)'를 최고의 걸작 매뉴얼이라고 할 것입니다. 얼마전에 리뷰가 올라갔던 '고전비행 시뮬레이션 매뉴얼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매뉴얼에는 웬만한 항공전 관련서적을 능가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요.
이제는 10년도 훨씬 지나 구할수조차 없는 희귀본이 되었지만 이제는 불타는 하늘에서 이 '독일공군의 비밀무기' 매뉴얼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얼마전 불타는 하늘의 새로운 후원자이신 김완 (BaB)님께서 이 매뉴얼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주셨는데요, 이 책의 좋은 내용을 혼자만 보는 것이 아까워 많은 분들과 자료를 공유하고자하는 마음에서 작업을 시작하셨다네요. (정말 훌륭하십니다.)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일일이 타이핑하시고 게다가 사진자료들을 내용에 맞도록 새롭게 구하시거나 스캔작업까지 하시는 수고를 하셨네요.
마치 이 전설적인 매뉴얼이 더욱 좋은 자료로 새롭게 다시 태어난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너무나 많은 수고를 하시고 이런 좋은 글을 불타는 하늘에 제공 해주신 김완 (BaB)님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면서 첫 번째 업데이트를 시작합니다.
○ 역사적 배경
2차 대전에서 가장 길고 격렬한 전투가 1943년에서 1945년까지 서부유럽 상공에서 대낮에 벌어졌다. 사상 최대의 이 공중전은 두 강력한 적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공격하는 미국 공군은 정밀 폭격으로 독일의 산업 요충들을 파괴함으로써 공군력만으로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했으며, 방어하는 독일 공군 "루프트바퍼 (Luftwaffe)"는 뛰어난 조종사들과 성능이 입증된 메서슈미트 Bf 109, 우수한 포케불프 Fw 190등 다양한 전투기들을 이용해서 미국의 폭격기들에게 결사적으로 대항했다.
[ 이미 스페인내전과 영국의 전투에서 성능을 입증한 Bf 109와 신예 전투기 Fw 190 ]
이 공중전이 서서히 미국의 우세로 기울어지자, 일련의 최신예 독일 제트기와 로케트 전투기들이 미 공군 편대에 대항하여 투입되었다. 그 중에서 Me 262 제트 전투기와 Me 163 로케트 전투기 두 가지는, 그 때까지 미 공군이 대적했던 어떤 전투에서 보다도 무서운 상대였다. 당시의 독일 기술은 비슷한 연합군의 연구개발을 앞서고 있었으나, 등장한 무기들은 개발과정에서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다. 게다가 아돌프 히틀러와 제 3제국 지도부의 다른 사람들은 이 무기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였다.
지금도 일부 역사학자들은 독일의 이 혁신적인 비행기들을 "결정적인 무기"였다고 부른다. 일찍 상용화되었다면, 아마도 그 놀라운 성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으면, 전쟁의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 "대동맹 (Grand Alliance)" (1940년 6월 - 1941년 12월)
[ 영국본토 항공전
(Battle of Britain) ]
1940년 유럽대륙의 거의 대부분이 독일 치하에 들어감으로써, 영국만이 싸울 수 있는 상대로 남았다. 1940년 여름에, 독일 공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방어하는 영국 공군의 전투기들을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그러나 승리가 손 안에 든 시점에서 독일은 전략적인 실수를 범하여, 영국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고 런던 폭격을 시작했다.
"영국본토 항공전 (Battle of Britain)"이라 불리는 이 4달간의 공중전에서, 독일은 전쟁 후 최초의 실패를 맛보았다. 독일은 영국 침공을 위해 계획했던 "바다사자 작전 (Operation See Luib)"을 취소했으나, 런던에 대한 야간 폭격은 계속했다. 무기대여 (Lend-Lease)계획에 의해 영국을 원조하고는 있었으나, 미국은 영국을 도와서 새로운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꺼리고 있었다. 이태리의 그리스 공격이 실패하자, 아돌프 히틀러는 주축국 동지인 베니토 뭇솔리니를 지원했고, 1941년 4월에는 직접 그리스와 유고슬라비아를 침공하여 곧바로 점령했다.
영국군이 동부 아프리카에서 이태리군을 패배시키자, 독일의 사막부대가 리비아와 이집트에서 영국에 반격을 가했다. 5월 20일에는 독일의 공수부대가 크레타섬에 강하하여 영국의 가장 강력한 거점이었던 이곳을 11일 만에 점령하였다. 그러나 독일의 가장 중요한 공격은 6월 22일에 시작한 "바바로사 작전 (Operation Barbarossa)", 즉 소련침공이었다. 그 후 몇 달간 공군의 지원 하에 독일 육군은 소련 영토 깊숙이 진격하였다.
소련은 큰 피해를 입으면서도 버텨냈고, 12월 4일에 모스크바에 대한 독일의 공세는 중지되었다. 그러나 유럽 전쟁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났다. 1941년 12월 7일에, 일본은 진주만의 미국 태평양 함대를 공격하여 대부분을 격침시켰다.
그 다음날, 히틀러는 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미국에 선전포고를 했다. 마침내, 영국은 독일과의 싸움에서 강력한 동맹을 갖게 되었으며, "대동맹 (Grand Alliance)"이 탄생하였다.
"아무리 미화시키더라도, 전쟁은 모든 면에서 말할 수 없이 무서운 것이다. 폭격기는 공포의 정도를 높인 것에 불과하며, 특히 경솔하게 사용될 때 그러하다. 그러나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사용하면, 가장 인간적인 무기가 된다."
- 미국 공군 헨리 H. "햄" 아놀드 장군 -
○ 영국 공군의 첫 폭격 임무 (1940년 8월 - 1942년 6월)
영국의 전투와 런던 대공습 중에, 영국인들은 아직 싸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 주기를 간절히 원했으며 초토화된 도시들의 보복도 바랬다. 영국 공군 (RAF : Royal Air Force)의 폭격기 사령부 (Bomber Command)는, 처음에는 베를린에 대해서 일련의 보복적인 "소규모 폭격"들을 실시하였다. 그 후에는 독일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도시에 대한 폭격 작전을 증가시켰다.
주간에는 영국의 손실이 컸으므로, 어둠에 의한 보호를 기대하여 RAF는 야간 폭격으로 전환을 결정하였다. 그러나 야간에는 정밀폭격이 불가능하여 폭격기들이 목표를 찾아서, 그것만 공격할 수가 없었다. 목표에 5마일 이내에 투하된 폭탄은 3분의 1에 불과하여, RAF의 공격에 의한 피해는 독일인들 보다 양이나 소떼들이 더 컸다. 게다가, 전투기 호위가 없는 RAF의 폭격기들은 독일의 야간 전투기들에 의한 피해가 늘어갔다.
자기들의 폭격 전력이 너무 약하다는 것을 안 윈스턴 처칠 수상은, 1941년 11월에 독일에 대한 폭격을 줄이고 폭격기 사령부를 4,000대로 증강하는 의회 동의서를 얻었다. 그리고 1942년 2월에는 아서 해리스 공군 원수가 폭격기 사령부 지휘관이 되었다. 적극적인 성격의 새 지휘관 '폭격기' 해리스 ('Bomber' harris)는, 정밀 폭격에 반대하면서 특정목표에 대한 '전시 효과적'인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쉽게 복구될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였다. 그 대신, 그는 인구 밀집지역에 대규모 폭격을 함으로써 주민들, 특히 산업 근로자들의 집을 잃게 하고 사기를 떨어뜨리게 만들 것을 주장했다. 여기에, 그는 이런 형태의 폭격 자체만으로도 독일에게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빠르고 완전한 승리는, 제 때에 공군력을 먼저 사용한 측에게 주어진다."
- 영국 공군 원수 아서 해리스 -
[ RAF의 주력 중폭격기, 랭카스터 (좌)와 핼리팩스(우) ]
때마침 영국의 항공 산업은, 랭카스터 (Lancaster)와 핼리팩스 (Halifax)를 포함하여, 해리스가 원하는 대로 폭탄 적재량이 많고 대형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4발 장거리 폭격기들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지역 폭격 이론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해리스는 몇 개의 독일 도시들을 공격하기로 했다. 목표의 선택은, 군사적인 중요성 보다는 그 취약성과 영국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하였다.
그 중 첫 도시가 독일의 뤼벡 항구로서, 3월 28일 밤에 RAF의 폭격을 받았다. 주로 목재로 건축된 이 도시는 건물들의 절반 이상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어서 하인켈 비행기 공장이 위치한 로스톡-발네뮌데가 나흘 밤 동안 폭격을 받아서,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성공에 힘입은 해리스는, 이른바 "천년작전 (Operation Millenium)"을 명령하여 5월 27일 밤에 1,000대의 비행기가 쾰른을 공습했다. 당시까지는 사상 최대의 비행편대였던 이 폭격부대는, 600에이커의 도시를 초토화시키고 250개의 공장을 파괴했으며 469명을 사망시켰다. 이 임무에서 손실된 폭격기는 41대에 불과했으며, 그 불빛은 200마일 밖에서도 볼 수 있었다.
[ 연합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쾰른 ]
쾰른 공습의 성공은 폭격기 사령부의 주가를 크게 높여 주었고, 기사 작위를 수여받은 '폭격기경' 해리스는 6월중에 거대한 크루프 무기 공장이 있는 에센과 포케불프 공장이 있는 브레멘에 대해 비슷한 폭격을 명령하였다. 그러나 이 공습은 큰 실패로 끝났으며, 대공포와 전투기들에게 많은 RAF 폭격기들이 손실되었다. 이러한 대형 편대를 구성하기 어려웠던 때, 폭격기 사령부는 전력이 재 보강될 때까지는 더 이상의 대규모 공격을 하지 못했다.
더 실망스런 소식은, 쾰른와 다른 폭격 받은 도시들이 서서히 기능을 회복하여 독일의 군수생산능력이 사실상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정보 보고에 의하면, 런던 대공습에서 영국인들이 폭격 속에서 오히려 굳센 정신을 지킬 수 있었듯이 독일의 국민들의 사기는 이 기습으로 더욱 높아져 있었다.
"미국인들의 문제점은, 봉급이 너무 많고 여자를 너무 밝히는데다가, 여기에 와 있다는 사실이었다."
- 1942-45년 사이에 유행한 영국인들의 이야기 -
해리스의 폭격기 사령부가 그의 전략에 따라 승리를 하려면 도움이 필요한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영국에서 서서히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었던 미국 제 8공군이 그가 필요한 것을 바로 제공해 줄 수 있기를 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