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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김완 (BaB)
○ "대주간 (Big Week)"을 위한 전력의 증강 (1943년 12월 - 1944년 3월)
[ 두리틀 장군과 B-25 도꾜공습 (함상출격 장면) ]
연합군의 유럽 침공군 총 사령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장군의 약속에 의해, 8공군의 전력에는 변화가 있었다. 12월 8일에는 이커 장군이 지중해의 제 15공군 사령관으로 이동되었다. 그의 후임으로는 1942년에 B-25로 항모에서 발진하여 동경을 공습함으로써 유명해진 제임스 H. 두리틀 소장이 임명되었다. 유럽에 대한 항공 공격을 보좌하기 위해서 스파츠 장군이 북아프리카에서 복귀되었다. 두리틀과 스파츠는 전에 아이젠하워와 근무한 적이 있었으며, 그는 두 사람의 가까운 협력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 슈바인푸르트 상공의 B-17 폭격기들 ]
이커는 8공군이 독일 공군에 대해서 막 우세를 획득하려는 시기에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한 채로, 1944년 1월 1일에 런던을 떠났다. 이태리의 부임지 사령부로 가는 도중에, 그는 "홀트 대령"이라는 사람이 카사블랑카에서 만나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사람이 윈스턴 처칠이었으며, 1년 전 두 사람이 폭격 전략에 대해서 논쟁을 벌였던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처칠은 이커를 위로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간과 야간 폭격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옳았음이 증명되고 있다. 연속적인 공습은 당신이 예측했던 결과를 보이고 있다."
[ P-51 머스탱의 등장으로 미 폭격기들은 독일 영공내 공습에서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을 수 있었다. ]
새해에 내린 명령에서, 아놀드 장군은 유럽의 지휘관들에게 "공중과 지상, 공장 어디에든지 발견되는 모든 적 공군력을 격파하라"고 하였다.
1월 6일에 두리틀이 8공군으로 왔을 때, 그는 프랑스를 침공하는 "오버로드 작전(Operation Overlord)"이 시행되기 전에 독일 공군의 전투기들을 격파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정보 보고서를 받았다.
더 많은 P-51들이 미국에서 도착하면서, 두리틀은 휘하의 전투기들에게 더 모험을 시켜보기로 결정하였다. 즉, 미군 전투기들은 중폭격기 엄호를 위한 대형 유지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서 하늘이나 지상에 있는 독일 전투기들을 잡으러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전투기들의 자유행동은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나, 공격받는 폭격기 승무원들은 두리틀의 결정에 크게 비판적이었다.
두리틀은 독일 전투기들을 폭격기에 도달하기 전에 격파해버리면 8공군이 유럽의 공중전에서 우세를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도 그는 독일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투기의 효율을 크게 저하 시키는 폭격기들에 대한 근접 호위 비행을 명령 받기 전에는 이른바 "자유 추적(Free-Chase)"임무에서 높은 격추 숫자를 기록했던 영국의 전투에서 교훈을 시험하고 있는 것 같았다.
[ 독일의 도시를 공습하는 RAF의 랭카스터 중폭격기 ]
전투기 전술의 변화 외에도, 연합군 지휘관들은 아규먼트 작전 (Operation Argument)"을 계획했다. 이것은 1월과 2월의 유럽에서는 상당히 드문 며칠간의 좋은 날씨 때에 시작하여 전투기와 그 부속들을 생산하는 적 공장들에 대해서 전략 폭격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아규먼트 작전은 8공군과 이태리에 기지를 둔 15공군, 그리고 RAF 사이의 협동 공격으로 계획되었다.
1944년 최초의 8공군 공습은, 633대의 B-17과 B-24가 오쉘슬레벤의 포케-불프 공장을 포함해서 독일의 3개 목표로 출격하였다. 이 공습은 P-51이 8공군의 호위전투기로서 성공적인 첫 선을 보였다. 15대의 독일 전투기가 무스탕에게 격추된 것이다. 대부분의 폭격기는 나쁜 날씨로 되돌아 왔지만, 나머지 비행기들은 포케-불프 공장과 다른 목표들을 공습하여 큰 피해를 입혔고 8공군의 폭격기 손실은 34대였다.
[ 1944년 2월 20일, 미 폭격기들의 라이프찌히 공습 ]
프랑크푸르트에 대한 또 다른 공습이 1944년 1월 27일에 있었으나, 다시 나쁜 날씨로 장애를 받아서 목표에 도달한 것은 60대 미만이었다. 날씨 때문에 계속 임무는 취소되었고, 아규먼트 작전의 시작에 초조해진 스파츠가 3월 1일까지 완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2월 20일에는 예보관들이 며칠간 유럽 상공이 맑을 것으로 예보했다. 영국에는 구름이 덮이고 눈이 오고 있었지만, 스파츠는 "대 주간(Big Week)"을 시작하는 발진 명령을 내렸다.
[ 불시착한 P-47 전투기 ]
라이프찌히에 대한 RAF의 야간 폭격에 이어서, 미군사상 최대 규모인 1,000대 이상의 폭격기가 전투기 700대의 호위를 받으며 중부 독일과 폴란드의 목표들을 향했다. 전투기보다는 폭격기를 공격하라는 괴링의 명령을 받은 독일 공군은, 강력한 전투기 방어망을 돌파하기가 어려웠고 21대의 폭격기를 격추시키는데 그쳤다. 그 날 밤에는 슈투트가르트의 볼 베어링 공장들을 RAF가 강타했다. 그 다음 날은, 나쁜 날씨에도 불구하고 764대의 B-17과 B-24가 출격했으나 성과는 적었다.
2월 23일에는, 15공군이 레겐스부르크의 메서슈미트 공장을 완파했고 33대의 폭격기를 잃었다. 독일 내의 가장 어려운 목표인 슈바인푸르트는 2월 24일에 8공군의 공격을 받았고, RAF는 그 날 저녁에 더 많은 폭탄을 불타는 도시에 다시 투하했다. Bf 110을 생산하는 고타 공장은 238대의 B-24가 큰 피해를 주었다.
'1943년 9월, 몇 대의 미국 전투기가 독일 국경 바로 안쪽의 아헨에서 격추되었다. 미군의 호위기가 항속거리를 독일 영내로 연장하고 있다는 첫 증거였다. 아돌프 갈란드가 이 소식을 히틀러에게 보고했을 때, 헤르만 괴링이 이 보고서를 "완전히 엉터리"라면서 갈란드를 막았다. 갈란드는 대답했다. "원수 각하, 이것은 사실입니다! 아헨 상공에서 미국 전투기들이 격추되었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괴링이 외쳤다. "이건 사실이 아니야... 실제로 그들은 훨씬 더 서쪽에서 격추된 것이다. 격추되었을 때 고도가 아주 높았다면, 추락하기까지 아주 먼 거리를 활공할 수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갈란드는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동쪽으로 활공이라니요? 원수님, 만약 제가 격추되었다면..."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괴링이 소리를 질렀다. "나는 여기서 그것들이 그 곳에 있지 않았다는 정식 명령을 자네에게 하겠다. 미군 전투기들은 그것에 있지 않았다! 알겠는가! 총통께도 그렇게 보고할 것이다. 이것은 나의 공식적인 명령이다!" 갈란드는 쓴 웃음을 지었다. "명령은 명령이지요, 각하!" |
[ RAF의 독일 도시 공습 ]
나쁜 날씨로 인해서 대 주간은 2월 25일에 끝났으나, 그전에 8공군과 15공군은 아우그스부르크와 레겐스부르크의 Bf 109 생산 중심지를 공격하였고 64대의 폭격기를 잃었다. RAF가 불타는 아우그스부르크에 대 주간의 마지막 폭탄을 던졌을 때, 연합군들에게는 독일의 항공 산업이 괴멸된 것으로 보였으며 그간의 손실은 폭격기 229대와 전투기 29대였다.
19,000톤 이상의 폭탄을 투하하여, 전투 준비가 되었거나 최종 생산단계에 있던 Bf 109를 700대 파괴했으며 다른 전투기 수백 대도 파괴하였다. 여기에 연합군이 대 주간 동안에 격추시킨 것으로 주장한 독일 전투기는 600대가 넘었다.
"히틀러는 유럽을 둘러싼 요새를 만들었으나, 지붕 덮는 것을 잊었다."
-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 1943년 -
연합군의 침공에 대비해서 독일의 전투기 생산에 노력하고 있을 때에, 대 주간은 독일 공군의 손에서 수백 대의 전투기를 빼앗음으로써 연합군으로서는 상당한 성공이었다. 그러나 전투기 생산시설의 75%가 공격을 받았음에도, 독일의 비행기 생산능력은 완전히 괴멸되지는 않았다.
[ 목표를 향해 비행중인 B-17과 호위하는 전투기들 (폭격기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비행운을 남기며 상공위를 선회중이다.) ]
대 주간이 끝나자, 알베르트 슈페르가 이끄는 무기생산부는 전투기 생산의 책임을 공군으로부터 인계받아 전투기 생산증가를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파괴된 공장에서 수많은 기계들이 회수 되었고, 잔해 속에서 사용가능한 비행기와 부속들을 골라내었다. 생산 시설들은 숲속이나 동굴에 까지 분산되었고, 슈페르의 긴급 전투기 생산계획에 의해서 4월에는 월 2천대 가까운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아돌프 갈란드에게는 아우그스부르크의 폐허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이 보였는데, Me 262의 시험기 전부가 폭격에서도 피해 없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 침공의 준비 (1944년 3월 - 1944년 5월)
[ Operation Overlord (연합군의 침공계획) ]
프랑스 침공의 D-데이까지 몇 달 밖에 남지 않았을 때, 연합군 지휘관들은 폭격의 방향에 대해서 의견이 갈라졌다. 아이젠하워는 노르망디 근처의 상륙지역들을 "소탕"하고 독일의 병력과 보급물자의 이동을 저지하기 원했다. 스파츠와 해리스는 독일의 핵심 산업에 대한 연속적인 주야간 폭격이 오버로드 작전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됐다. 또한 스파츠는 독일의 석유 생산 실설들을 폭격하면 침공지역에 있는 독일 지상군과 공군에 대한 연료공급을 차단하고 독일 전투기들을 석유시설 방어에 묶어 둘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 수송차단 계획
(Transportation Plan) ]
윈스턴 처칠은 스파츠와 해리스를 지원했다. 그러나 아이젠하워와 일부 영국지휘관들은 수송차단 계획 (Transportation Plan)이라는 전략을 지지했다. 이것은 미국과 영국의 폭격기들이 프랑스와 베네룩스 국가들의 도로, 교량, 철도를 공격하는 것으로, 특히 80여 군데의 철도 조차장과 그 주변의 수리, 저장시설들이 주 목표였다.
이 핵심적인 철로 중심지들을 파괴하고 계속적인 폭격으로 수리를 방해하면, D-데이에 상륙해안으로의 독일군 증원을 막을 수 있을 것이었다. RAF는 수송차단 계획에 따라 필요한 정밀폭격을 시험해 보기로 결정했다.
해리스는 휘하의 폭격기 승무원들이 지역 폭격 이외에 기술은 부족하다고 했으나, 그들은 이전에 "댐 공격대"가 그랬듯이 프랑스의 철도 중심지 몇 군데를 성공적으로 파괴함으로써 그가 틀렸음을 보여 주었다.
[ 편대비행중인 RAF의 랭카스터 중폭격기 ]
스파츠는 석유시설 공격 전술보다는 수송 차단 계획이 침공 작전에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아이젠하워는, 처칠과 이 공격에서 프랑스 시민들이 희생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루즈벨트는 이 문제에 간섭하지를 않았고, 처칠은 반대를 철회했다.
스파츠는 아이젠하워로부터 양보를 얻어냈다. 8공군의 폭격기들은 수송차단 작전에 나갈 필요가 없을 때는 독일 내의 석유시설과 다른 산업목표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RAF의 베를린 공습은 계속되었다. 이미 독일의 수도는 크게 파괴되었으나, 그 주민들의 사기는 해리스의 폭격기들에게 꺾이지 않았고 많은 수의 랭카스터가 독일 공군의 야간 전투기에게 격추되었다. 3월 4일에는 8공군의 폭격기들이 P-51과 P-47들의 호위를 받으며 합세하여, 베를린에 폭탄을 투하했다. 이틀 후에는 8공군이 다시 베를린에 대한 주간 폭격을 실시하여 60대의 폭격기와 11대의 전투기를 잃었고, 독일은 82대의 전투기를 상실했다. 3월 24일에는 같은 목표의 야간 공습에서 72대의 폭격기를 잃음으로써, 이전 런던과 같이 하늘로부터의 압력을 거부했다.
[ RAF의 랭카스터 중폭격기를 요격중인 JU-88C 야간전투기 ]
해리스와 폭격기 사령부에게 베를린의 전투가 실패로 끝나가고 있음이 분명해지는 동안에, 또 다른 RAF의 공격이 3월 30일 밤에 실시되어 1,000대 가까운 폭격기가 뉴렘베르크를 목표로 출격했다. 영국의 기상예보가 잘못되어, 폭격기들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보름달이 비치는 목표지역 상공을 비행하게 되었다. 전쟁 중 최고의 전투기 전과가 기록된 이 상황에서, 무려 108대의 RAF 폭격기가 독일 야간 전투기에게 격추되었다. 이 참담한 작전 이후로는, RAF가 독일 깊숙이에 공습을 줄이기 시작하였다.
"8공군의 작전과 다른 지역과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 한 가지는 가장 우수한 독일 전투기들과의 전투로 인한 극히 높은 비율의 전투 손실이었다."
- 미 국방부 공군 차관 로버트 러베트, 1943년 -
독일 야간 전투기들이 영국 폭격기 격추 숫자를 늘리고는 있었으나, 1944년 봄부터는 미국의 장거리 호위 전투기들이 주간에는 우세를 장악하고 있었다. 독일 공군의 전투기 수백 대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조종사들이 머스탱과 썬더볼트의 총구에 희생되고 있었으며, 더 많은 미군 폭격기들이 방어망을 뚫고 막대한 양의 폭탄을 투하했다. 많은 P-51과 P-47 조종사들이 경쟁의식을 가지고 독일 공군기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 울프팩 (56전투 비행전대): 컬러사진
(1943년 울프팩): 우측인물사진 (비행전대장,
허버트 젬키): 아래사진 (56전투 비행전대의 에이스들 - 좌로부터 허버트 젬키, 데이브
실링, 프란시스 가브레스키, 프레드 크리스텐슨) ]
특히 블레이크 슬리가 지휘하는, 제 4 전투 비행전대 "이글스"의 머스탱들과 허버트 젬키 대령이 지휘하는 제 56 전투 비행 전대 "울프 팩"의 썬더볼트들 사이의 경쟁은, 독일 공군과의 전투만큼이나 격렬하게 격추숫자를 겨루었다. 미국의 출격에 대항하는 독일 전투기들도 줄어들고 있었다.
4월에는, 8공군의 전투기들이 독일 공군 비행장들에 대한 강력한 기총소사 공격을 시작해서 수백 대의 전투기를 지상에서 격파했다. 그러나 전쟁의 이 단계에서는, 독일 공군의 비행기 손실은 적은 편에 속했다.
○ 독일 공군의 생존을 위한 투쟁 (1944년 5월)
[ Oil Plan
(석유시설공습작전)으로 끊임 없는 공습을 받은 플로에스티의 정유시설
]
전투기 생산 증가를 위한 알베르트 슈페르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 일어났다. 독일의 비행기 생산은 전보다 더 늘어났다. 문제는 훈련된 조종사의 부족이었다. 1944년 첫 4달간에, 1,000대 이상의 독일 전투기가 격추되었다. 이 때 희생된 조종사들 중 많은 수가 전쟁의 이 단계에서는 보충 불가능한 장교들로서, 전투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들을 젊은 조종사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었던 고참들이었다.
이 손실을 급히 메우기 위해서 독일 공군은 미숙한 신참 조종사들을 충분한 훈련 없이 출격시킴으로써, 대개는 피해만 늘어났다. 여기에다 이커 장군의 15공군이 플로에스티의 정유 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 놓는 바람에, 독일의 석유공급이 줄어들고 있었다.
[ 제 4 전투 비행전대의 P-51 무스탕 전투기들과 비행전대장 브레이크 슬리 ]
슈페르와 갈란트는, 독일의 석유화학 공장들이 파괴되면 독일의 연료가 없어서 전쟁에서 질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나아가서, 연료 부족은 비행훈련에 쓸 연료가 없어서 조종사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결과까지 초래 할 것이다. 이런 위기에도 불구하고, 히틀러와 괴링은 여전히 엉뚱한 대규모 보복폭격의 희망에 매달려 있었으며, 계속적인 폭격기 생산을 명령했으나 슈페르는 은밀히 이 명령을 무시했다. 히틀러가 5월 23일에 슈페르, 에르하르트 밀히 등을 만났을 때, Me 262 "전투기"의 생산이 한 달에 1,000대 정도라는 보고를 듣고 그는 놀랐다.
"나는 Me 262가 고속 폭격기로 생산되고 있는 줄 알았다."
놀란 총통은 소리쳤다.
"이미 생산된 Me 262중에 폭탄을 적재할 수 있는 것은 몇 대인가?"
"없습니다. 총통각하, Me 262는 전투기로만 생산되고 있습니다."
밀히가 대답하자, 히틀러는 화를 내면서 밀히가 자기를 속였다고 외쳤다. 밀히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어린애라도 이것이 전투기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 한마디 때문에, 독일 공군 제 2인자로서 그의 위치는 사실상 끝났다.
[ Me 262 슈트름 포겔 (262의 폭격기형): 히틀러가 폭탄창의 설치를 명령함으로써 ME 262의 개발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융커스 유모 004 제트엔진의 기술적인 결함들도 이 우수한 비행기의 등장을 1944년까지 늦추게 하였다. ]
화난 히틀러는 모든 ME 262를 즉시 폭격기로 개조하도록 명령하고, 갈란트의 전투기 부대에서 시험, 훈련 중인 Me 262를 전부 폭격기 부대로 전출시켰다. 갈란트에게는 더 이상 시험기가 공급되지 않았고, 그는 비밀리에 최대한으로 Me 262를 빼돌려 놓을 수밖에 없었다.
"하늘에 전투기가 보이면, 그것은 아군이다."
-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장군, 1944년 6월 6일에 휘하의 장병들에게 -
이 같은 히틀러의 결정에 대해서 갈란드로서는 더욱 실망적인 사실은, 시험 단계에서 몇 번의 작전에 참가한 실제 전투에서 Me 262가 연합군 비행기들을 상대로 뛰어난 전과를 기록한 것이었다. 게다가 Me 262의 엔진은 디젤유를 사용하므로, 프로펠러기들이 사용하는 옥탄가 높은 연료에 비해 구하기 쉬웠다. 무엇보다도, Me 262의 성능으로는 연합군의 공습을 끝 낼 수 있으리라는 갈란드의 희망이, 폭탄 한두 개 투하하기 위해서 깨어지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