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6. 12. 25
불타는 하늘의 Major 업데이트인 항공전사와 Great War Planes에서 약간 벗어나 항공매니아들에게 심심풀이를 제공하는 마이너 업데이트도 간간히 진행하고자 합니다. 홈지기도 그동안 모아놓았던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마이너 업데이트꺼리도 참 많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번에 소개하는 내용은 어느덧 출시된지 16년이나 되어 버린 고전 명작 비행시뮬레이션 'Chuck Yeager's Aircombat'의 매뉴얼 내용의 말미에 있는 척예거 장군과의 인터뷰입니다. 매뉴얼 자체가 너무나 좋은 내용을 담고 있고 혹시나 옛 추억을 떠올리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생각난 김에 minor update로 올려봅니다.
척예거는 2차대전중 미공군 최연소 에이스라는 독특한 기록과 함께 전후에는 가장 성공적인 테스트 파일럿의 길을 걸으면서 인류최초로 음속의 벽을 넘어선 입지전적인 인물이지요. 비행시뮬레이션에 대한 소개는 Flight Sim Mania란에 몇 년전에 올려놓은 적이 있으니 한번 참조해 주세요.
여기에 소개하는 내용은 시뮬레이션 제작과정에서 제작사인 Eletronic Arts사와 척예거와의 대담입니다. 진정한 근접공중전을 가장 박진감 넘치게 담아냈던 명작답게 제작사는 척예거의 이야기에 많은 귀를 기울여 걸작 시뮬레이션을 탄생시키게 됩니다.
내용중에서 EA는 Electronic Arts사를 의미합니다.
EA : 모든 공중전에서 소수의 조종사들이 대부분의 격추를 기록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특성이 에이스를 만듭니까?
예거 : 경험입니다. 아주 좋은 시력, 체력, 적극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시작해야 하지만, 그 후에는 완전히 경험입니다.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가장 우수하게 됩니다.
EA : 경험은 어떻게 얻습니까?
예거 : 살아남는 겁니다.
EA: 당신의 시력이 아주 우수하다는 것을 언제 알았습니까?
예거 : 어렸을 때입니다. 나는 어린시절 이후로 늘 좋은 시력을 유지했습니다. 지금도 나의 시력은 보통 사람의 두 배인 20/10입니다.
[ 최초의 격추기록을 달성한후의 기념사진 ]
EA : 저는 조종사들이 무한 공간에서 촛점을 맞추는 방법에 대해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예거 : 그것은 꼭 배워야 할 기술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한 공간에 촛점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무언가 촛점을 맞출 대상이 있어야 하죠. 2차대전에서 우리는 하늘의 일부 영역을 선택해서 무한 공간에 촛점을 맞추었다가 다시 다음 영역으로 옮겨가서 다시 맞추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촛점을 한 곳에 고정시키면 안됩니다. 통상적으로 약 18피트 거리에 촛점을 맞추면 눈이 휴식을 합니다. - 그 안과 밖을 오가며 촛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EA : 레이다는 좋은 시력의 중요성을 변화 시켰습니까?
예거 : 그렇습니다. 레이다는 조종사들을 게으르게 만들었죠. 레이다를 사용하면 20-30마일 앞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레이다가 나오기 전에는, 눈에 의존해서 다가오는 물체를 발견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레이다 방해방법과 스텔스(은페)기술이 실현되어, 다시 눈으로 보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EA : 체력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
예거 : 공중전에서 높은 G가 걸리면, 아주 힘이 들기 때문에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EA : 당신은 유압식 조종장치를 써본 적이 없으시죠.
예거 : 예, 고속에서 조종장치를 손으로 조작해야 했던 옜날에는 더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비록 조종사의 일을 대신 해 주는 장치들이 있더라도, 여전히 높은 G에 노출이 되고 이것은 매우 힘이 듭니다.
EA : 조종사의 민첩성도 중요합니까?
예거 : 제게는 "민첩성"이라는 것이 돌아다니는 능력에 불과합니다. 조종석 안에서는 돌아다닐 일이 별로 없습니다!
EA : 손을 움직여야...
예거 : 그건 "기민성" 입니다.
(*타이핑자 주: Dexterity와 Agility 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전자는 빠른 움직임... 후자는 예민한 움직임... 아... 애매한 뉘앙스.)
EA : 좋습니다. 2차대전의 조종사는 몇 개의 조종장치를 점검해야 했습니까?
예거 : 2차대전 중의 비행기에서 장치들이 더 간단했으나(장치라고 할 만한 것은 연료계통 밖에 없었다.), 조종하기가 더 힘들었습니다. 토크, 트림이 있었고, 보조 조종장치도 부족했습니다. 현대의 비행기들은 더 복잡하지만, 조종하기는 훨씬 더 쉽습니다.
[ 테스트 파일럿중 탑승했던 F-20 타이거샤크, 예거는 이 전투기를 매우 높게 평가했었다. ]
EA : 스스로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예거 : 맞습니다. 효율성을 높여주게 되며, 특히 컴퓨터식 장치들에서 그렇습니다.
EA : 대부분의 조종사들은 냉정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예거 : "냉정"이라구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의 결과에 대해서는 염려도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냉정"이라고 부르고 싶다면, 좋습니다.
EA : 그러면 집중의 문제입니까?
예거 : 그렇습니다. 현재의 일에 집중해야죠.
EA : 공포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습니까?
예거 : 물론이죠. 당신이 죽을 것 같으면, 신경이 곤두서지 않겠습니까?
EA : 훈련은 어떤 역활을 했습니까?
예거 : 다시 말하자면, 실전에는 대안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비행기 조종은 훈련으로 익힐 수 있으며, 그것이 경험입니다. 무조건 도움이 되죠. 첫 5번 전투에서 살아남으면 그 조종사는 끝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리는 판단합니다. 2차대전에서는, 독일과의 전투에 참가한 전투 조종사의 불과 11%가 격추된 적기중에서 90%를 격추시켰습니다. 상당히 적은 숫자이죠.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모두 시골출신이었으며(그들은 진로예측 사격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시력이 좋고 적극적이며 자신감이 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EA : 당신은 어릴 때 사냥을 하면서 사격술을 배웠습니까?
예거 : 큰 도움이 되었죠.
EA : 적극성을 말씀하셨는데, 신중함과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까?
예거 : 그건 경험으로 됩니다.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알게 되죠. 그러나 상황이 유리할 때에는 그대로 끝장을 보아야 합니다.
EA : 그러면 어떤 때에는 적극성이, 어떤 때에는 신중함이 필요합니까?
예거 : 그렇습니다. 25대의 적극적인 적기들 가운데에 혼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같은 분명한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판단력을 발휘해서 동료들을 불러야 하겠지요.
EA : 언제부터인지 "상황판단"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 용어에 모든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예거 : 분명합니다. 컴퓨터 장치나 레이다로 상황 판단력을 향상시키는 자질도 갖추어야 합니다.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 수가 있습니다. 2차대전 시에 주위에서 일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동료조종사 밖에 없었습니다. 분명히 그가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여러분에게 계속 알려 주었습니다. 누가 여러분의 꼬리를 잡으려고 하면, 그것을 경고해 주는 것이 그의 임무입니다. 오늘날에는, AWACS라는 탁월한 상황판단 수단이 있습니다. 이것은 전쟁터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일들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EA : 우수한 장비는 전투 조종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
예거 : 첨단무기의 역활은 이라크가 좋은 예입니다. 우수한 무기는 승리와 패배를 구분짓게 됩니다.
EA : 공중전에서, 비행기의 수는 어떤 역활을 합니까?
예거 :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특히 현대에서는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행기가 제공하는 상황판단 성능, 사용하는 미사일의 종류, 적이 가진 ECM 장치의 종류입니다. 공중전에서는 상황이 아주 빠르게 변하므로, 이 모든 요소들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무기의 수준이 꼭 같다면, 숫자가 많은 쪽이 살아남을 조종사가 더 많으므로 승리할 것입니다.
EA : 미사일은 공중전의 본질을 변화시켰습니까?
예거 : 현대의 미사일은 기총을 거추장스런 것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라크의 경우를 보면, A-10에게 격추된 헬리콥터 한대를 제외하고는 기총에 의해 격추된 비행기는 없었습니다. 모든 전투기는 미사일에 격추되었죠.
EA : 미사일은 베트남전 이후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예거 : 맞습니다. 베트남전에서는, 새로운 장비인 미사일의 명중률과 신뢰도가 형편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99-100%의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죠.
EA : 베트남전 초기에는 기총이 없어서 약각 고전했었지 않습니까?
예거 : 세상은 늘 그렇게 변합니다. 2차대전의 P-51과 꼭같은 동그라미 모양의 조준장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의존해서 적기를 포착해야 했었습니다. 그래서 예측진로를 계산해주는 기총 조준장치 K-14가 개발되었습니다. 훨씬 쉬워졌지요. 우리는 그것의 사용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미사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A : 때로는 공중전을 기사들의 시합이나 스포츠같이 보기도 합니다. 당신의 의견은?
에거 : 스포츠라구요?!
EA :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예거 : 그건,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절대 아닙니다. 전시에는 하늘에서 싸우는 것이 우리가 비행을 하는 이유입니다. 간단하죠. 우리는 그것을 위해 훈련된 것입니다. 에어 쑈나 하라고 훈련시킨 것이 아니죠. 기본은 그렇게 간단한 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합니다. 공중전은 최고의 비행경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