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n Richthofen and Brown - 1971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14. 4. 5
불타는하늘에 지속적으로 좋은 항공영화들을 소개시켜 주고 계시며, 현재 불타는하늘 카페에서 '사이일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중인 이강원님 께서 제공해 주신 항공영화 리뷰입니다. 홈지기의 불찰로 인해 원고를 주신지 2개월까까이 되어서야 업데이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점 사과 드립니다. 항상 큰 도움을 주시는 이강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영화제목에 두명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리히트호펜’을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으실 테지만 ‘브라운’이라는 이름은 조금 생소할 겁니다. 바로 붉은남작 리히트호펜을 격추시켜 전사하게 만든 영국군 조종사의 이름입니다. 물론 아직도 적지않은 독일인들은 붉은남작은 적기에 피격된 것이 아니라 비상착륙 도중 사망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붉은남작이 오스트레일리아 방공포대의 공격으로 격추되었다는 연합군의 기록도 존재한다고 합니다만 어찌되었건 현재의 공식기록은 영국군 전투기 조종사 로이 브라운의 공격으로 격추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차 대전의 하늘은 이제 새롭게 열린 전쟁터입니다. 통일된 복장도 없었고 최소한의 안전장비인 낙하산 조차도 없이 하늘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기 조종사들은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독일의 전설적인 조종사 멘프레드 폰 리히트호펜(붉은 남작)이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난지도 10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그 중 한 작품을 소개할까 합니다.
새롭게 전투기 부대로 전입한 리히트호펜은 이미 에이스로 명성을 날리고 있던 오스왈드 뵐케의 지휘를 받으며 실력을 쌓아 전투기 조종사로서의 명성을 쌓아 갑니다. 그리고 뵐케가 전사한 이후 그전부터 비행대에 근무했던 헤르만 괴링이나 에른스트 우데트를 제치고 비행대를 이끌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괴링은 민간인을 공격하는 잔악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그 당시에 실재로 그런 인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즈음 영국군 비행대에도 조그만 변화가 생기는데 영연방 캐나다군 소속이었던 로이 브라운이 전출을 옵니다. 당시만해도 캐나다를 바라보는 영국인들은 연방이라는 개념보다는 식민지라는 의식이 강했기 때문에 브라운은 부대원들로부터 멸시를 당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 갑니다.
이제 비행대를 지휘하게된 리히트호펜은 모든 전투기를 공격적으로 보이게 하기위해 원색으로 도색을하고 자신의 비행기는 영원히 그의 상징이되는 붉은색으로 칠을 합니다. 물론 상부에서는 위장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반대하지만 그의 명성을 고려해서 허가를 합니다. 그때부터 언론에서는 그를 가리켜 붉은남작으로 그리고 그의 비행대를 ‘플라인 써커스’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전투는 갈수로 격화되고 서로 양측이 죽고 죽이는 상황에서 절대 격추되지 않을것 같았던 붉은남작은 브라운의 공격으로 격추되어 전사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브라운은 자신이 붉은남작을 격추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듯 환호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멍하게 서있고 붉은 남작의 뒤를 이은 괴링을 축하하는 독일비행대의 모습이 그려지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71년에 나온 영화치고는 하늘에서 펼쳐지는 전투씬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멋지게 그려져 있으나 배우들의 연기는 어딘지 모르게 모자라는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