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돼지- 1992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0. 8. 24
◆ 감독 : 미야자끼 하야오
◆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드리아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편의 동화같은 애니메이션, 일본의 거장 미야자끼 하야오 감독이 항공이라는 소재로 제작한 독특한 느낌의 작품입니다. 그동안 코난, 바람의 계곡 나우시까, 천공의 성 라퓨타등에서 기술을 축적한 나름대로의 캐릭터와 특이한 비행기, 그리고 동적인 액션기법이 빛을 발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뭐 그야말로 항공팬을 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의 제작당시에도 대중적인 성공을 기대하기 힘든 오타쿠 (매니아)적인 작품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감독은 자신을 항공 매니아라고 자처하고 있는데 그의 작품의 대부분에 엉성하지만 그럭저럭 날아다닐 것 같은 독특한 프로펠러기들이 등장하지요.. 그는 자신의 이러한 열정을 한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하기로 결심하고 '모델 그래픽스' 지에 연재하던 자신의 '비행정 시대'에 기초하여 이 작품의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뭐 등장하는 비행기들은 실제 존재했던 기체들은 아니지만 약간씩 만화적으로 실제기들을 수정한 것들이고, 공중전씬에서는 정교한 기체묘사, 파일럿과 조종석의 묘사등 여러 관점에서 촬영된 우수한 기법등이 돋보입니다. 특히 마지막의 1 대 1 결투장면에서는 굉음을 울리면서 서로 물고 물리는 엄청난 속도의 동적인 공중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개성도 뚜렷해서 마법에 걸려 돼지의 얼굴을 가지게된 주인공 포르코 루소와 아드리아해의 비행사들의 연인 지나, 그리고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한 미국 출신 조종사 커티스 그리고 당찬 소녀 피오등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는 마치 한편의 시를 보는 것같은 잔잔한 느낌에다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주는 배경음악이 일품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정말 나쁜 악당은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적들인 커티스나 하늘의 공적들 모두 나름대로 하늘의 사나이들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로 나옵니다.
92년도 일본 개봉당시 큰 성공은 아니었어도 '대중적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라는 평을 받으면서 그럭저럭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프랑스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대상을 수상함으로서 유럽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국내에서는 불법 유통되는 비디오로 대부분의 매니아들이 감상을 했고, 최근 극장 개봉 움직임도 있다고 하던데..과연 개봉이 될지는 (?)
- 줄거리 -
1차대전후 전쟁을 치루는 동안 이탈리아의 에이스 비행사로 활동했던 한 조종사가 전쟁의 상처를 잊고자 스스로 마법에 걸려 돼지로 변신했고. 당시 대두하고 있던 '파시즘'을 증오해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가게 되고 그의 참모습은 진정으로 하늘을 사랑하는 자만이 그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하늘의 공적 '맘마 유토단'으로부터 안전하게 승객들을 지켜 주는 댓가로 돈을 받으며 살아가는데 그 때문에 공적들과 대적하게 되고 공적들은 포르코에게 계속 피해를 보다가 결국 그를 제거하기 위해 유럽의 스피드대회인 '슈나이더 컵'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경력이 있는 '도날드 커티스'라는 특이한 미국인 파일럿을 고용한다.
자존심이 강한 도널드 커티스는 집요하게 포르코를 추적하여 싸움을 걸고 결국 공중전 도중 기체 고장으로 비행기가 심하게 파손된 포르코는 비행기를 다시 정비하는 중 '피오'라는 17세의 당찬 소녀를 만나는데 그녀는 비행기 설계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열정이 포르코에게 인정을 받아 그의 비행기를 재설계한 뒤 결국 그를 따라나선다. 후에 다시 커티스와 1대 1의 대결을 가지기로한 포르코는 맘마 유토단의 보스가 심판을 보는 가운데 서로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