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예트 (FlyBoys)   - 2007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7. 2. 19

 

항공영화란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업데이트를 해보게 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소리소문없이 인터넷으로 국내에 들어와 떠돌고 있는 항공영화로서 아직 국내에는 개봉계획이 없는 듯 한 작품입니다. (...2007년 여름에 국내 개봉이 되었네요.. 국내개봉당시 제목은 라파예트 입니다.)

 

아마도 불타는 하늘의 식구들중에서는 벌써 이 작품을 구해서 감상을 하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번역하자면... 플라이보이스니까.. ^ ^;;;  '비행청소년들'이 되려나요? 일견 가볍게 보이는 마치 전쟁영화 같지 않은 제목처럼 생각되기도 하네요.

 

이 작품은 너무나 오랜만에 등장한 극장판 항공영화인데다가 SF적인 소재도 아니고 보기드문 1차대전의 치열한 항공전을 담았으니 불타는 하늘을 찾아주시는 열성팬들이라면 당연히 봐주어야할 작품인 것 같습니다.

 

홈지기도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우연히 얻게된후 참 오랜만에 볼 만한 항공영화를 접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감상을 했었습니다.

 

자~ 그럼 한번 간단하게 리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 주연 : 제임스 프랑코, 장 르노, 마틴 핸더슨, 데이비드 엘리슨

 

이영화는 배경은 1차대전의 항공전으로 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는 미국식 영웅주의를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몇 년전에 화제를 몰고 개봉했던 영화 '진주만 Pearl Harbor'과 상당부분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그러나 이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후 각 언론매체에 올라온 영화 작품평가들을 보면 그다지 후한 점수를 얻고 있지는 못한 것 같았습니다. 영화로서의 수준은 좀 모자란다는 것들이 일반적인 평가였지요.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 작품을 하나의 영화로 보고 평가한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얻은 것에 불과하지요. 불타는 하늘에서는 이 영화를 항공매니아의 입장에서 그러니까 불타는 하늘식으로 리뷰해 보겠습니다.

 

[ 임무에 투입되기전 담소를 나누는 비행청소년들 ]

 

이 영화의 제목 '플라이 보이스'들이란 1차 세계대전당시 미국이 참전을 망설일 무렵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로 날아가 독일제국에 대항해 싸웠던 미국인 조종사들로 구성된 유명한 의용비행단 '라파예뜨 에스까드릴 (Lapayette Escardrille)'을 주제로한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이 전설적인 의용 비행단의 조종사들을 주제로 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항공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지요. 사실 홈지기도 왜 그동안 이 비행대를 주제로한 작품이 없었을까.. 궁금했었습니다. (참고로 라파예뜨는 미국의 독립전쟁 당시 미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프랑스 귀족이었습니다. 그의 업적에 대한 경외의 표시로 미국인 의용비행단이 그의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하지요.) 사실 이 비행단을 다룬 작품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었고, 1960년대에 미국 TV 드라마 시리즈로 방영된적은 있다네요.

 

역사적으로 미국에는 이런 의용 전투비행단이 전통적으로 많았는데,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맹활약했었던 전설적인 '플라잉 타이거즈 (Flying Tigers)' 라던가, 영화 진주만에도 잠시나왔던 영국공군내의 미국인 의용비행단 '이글 스쿼드런 (Eagle Squadron)'등이 대표적인 경우가 되겠지요. 물론 이런 의용비행단들의 원조중의 원조가 바로 이 라파예뜨 에스까드릴 비행단이 되겠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브레인 롤링스 역을 맡아 열연한 제임스 프랑코 ]

 

이 영화에는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작품답게 보기만 해도 가슴이 저린 당대의 명 전투기들이 실물 또는 컴퓨터그래픽 (CG)로 재현되어 멋지게 화면을 누비고 다니게 됩니다. 사실 항공영화에서 CG가 사용되는 것은 사실 아무리 봐도 좀 어색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CG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속에 재현된 동적인 공중전 장면들을 통해서 그동안 고전 명작 항공영화들인 '블루맥스 (Blue Max)'라던가 '에이시스 하이 (Aces High)'에서 보았던 실사 촬영 장면들과는 또다른 맛의 1차대전의 공중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실사로는 도저히 재현될 수 없는 화려한 장면들이 등장하네요.

 

사실 1차대전 전투기들이 기동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다 싶을 정도의 장면도 좀 보이곤 합니다. 이 작품이 영화 인디펜던스데이의 제작진이 참여해서 만들었기 때문일 까요? 하지만 어느정도 고증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장면도 많이 엿보이며, 매 공중전 장면마다 각 기체에 재현된 방향타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면 뭔가 좀 아는 사람들이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 잘 만들어진 비행시뮬레이션을 연상시키는 동적인 공중전 장면 ]

 

물론 영화의 내용만을 보면 일견 뻔하게 진행되는 스토리라인과 애틋하게 보이려다가 실패하고마는 로맨스가 들어있는 전형적인 미국식 영화지만 영화의 세부장면들을 하나 하나 유심히 보게되면 그동안 익숙했던 2차대전 항공전 영화들과는 약간 다른 매력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사실 몇 년전 개봉했던 영화 '진주만'의 경우도 전체적인 작품성에서는 많은 비난을 받았었지만 CG를 이용한 동적인 진주만 기습공격 장면이나 정신이 어지러울정도로 멋지게 전개된 공중전 장면은 항공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적이 있지요. 그러니까 이 플라이보이스는 어떻게 보면 일반인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항공팬들을 위한 매니아성이 담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프랑스인 지휘관역의 장 르노 ]

 

1차대전의 항공전사속를 접하면서 누구나 동경하던 적의 전설적인 에이스와의 만남, 에이스와 에이스간에 벌어지는 하늘의 1대 1 대결을 볼 수도 있고 기관총이 고장난 적의 조종사를 격추하지 않고 돌려보내는 기사도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반면, 불시착한 적의 조종사를 잔인하게 기총으로 사살하거나 적을 속여 궁지로 몰아넣는 냉혹한 조종사들의 모습도 담겨있습니다.

 

치열한 공중전 와중에 갑자기 기관총에 잼이 발생하면서 위기에 몰리는 장면들이라던가, 불타는 전투기 조종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권총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비정한 장면도 보입니다. 그동안 1차대전의 항공전에서 전설적으로 전해오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담겨있다고나 할까요...

 

사실 미국식 영웅주의를 담은 작품이면서도 신출내기 조종사들이 첫 출격에서 참혹한 공중전의 실상을 경험하고 수많은 동료들을 잃게되는 어느정도 현실적인 장면도 담겨있지요. 물론 영화 스토리의 전개상 살아남은 조종사들은 점점 에이스급 전사로서 성장하게 되지요. 물론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영화이니 너무 무리한 설정은 없다고 봐도 되겠네요.

 

영화속에 주로 등장하는 기종은 라파예뜨 에스까드릴 비행단의 애기로 등장하는 프랑스제 '뉴포트 17 (Nieuport 17)' - 프랑스식 발음은 '뉴뽀르'라고 하던데...과 함께 독일공군 전투기로서는 전설의 붉은남작 리히토펜의 애기로 유명한 붉은색의 포커 Dr 1 삼엽기들이 그야말로 떼로 몰려 나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등장하는 전투기들의 종류가 너무 단조롭다는 점인데, 영화 초에는 잠시 영국의 SE5A나 스파트 13등도 잠시 나오지만 막상 전투장면에서는 볼 수가 없더군요. 특히 독일공군기들은 홈지기가 꼭 보고싶었던 알바트로스 D.3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었습니다. 그러나 이 붉은 삼엽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지요.

 

[ 라파예뜨 에스까드릴 비행단의 애기로 등장한 뉴포트 17, 기체에 그려진 인디언추장의 얼굴이 부대의 상징마크이다. ]

 

사실 실전에서였다면 기체의 성능을 고려해볼 때 뉴포트 17기가 포커 Dr.1 삼엽기와 호각의 공중전을 벌이는 장면은 아무래도 포커 삼엽가의 승리로 끝났을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지만, 나름대로 고증에 충실하려고 애쓴 제작진의 노고를 감안할 때 충분히 봐주고 넘어갈 수도 있는 장면이지요.

 

영화 중간 중간에 조금 심심해지려고 할때마다 긴박하게 전개되는 공중전씬들은 마치 전투비행 시뮬레이션의 미션 브리핑과도 유사한 장면과 잘만들어진 비행시뮬레이션 동영상을 연상시키는 공중전 장면들로 꽉차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의 쩨펠린 비행선을 요격하라!'라던가 '임무를 마치고 도주하는 독일의 폭격기를 추격해서 격추하라!' 는 등.. 어디서 많이 들어본 임무 브리핑이 나오고 이런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긴박하게 출동하는 조종사들의 모습도 비행시뮬레이션을 많이 해보신 분들이라면 웬지 익숙한 장면이 될 것입니다.

 

[ 출격전에 브리핑을 받고 있는 조종사들 ]

 

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고, 더 이상의 자세한 소개는 영화감상의 재미를 크게 떨어뜨릴 우려가 있으므로 리뷰는 이정도 선에서 끝내겠습니다.

 

아직 영화를 못보신 불하의 식구들께서는 하루빨리 이 작품을 구하셔서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홈지기 개인적으로는 만일 이영화가 국내 정식으로 개봉한다면 다시 극장에 가서 큰 화면으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불타는 하늘에도 라파예뜨 에스까드릴 비행단의 실제 이야기를 업데이트 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그러나 과연 이런 영화가 국내에 개봉은 될런지....

 

자! 이제 아래에 플라이 보이스의 몇가지 장면을 소개하면서 이만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아군기를 공격하는 독일전투기를 잡아라! ]

 

 

[ 기관총이 고장난 롤링스가 자신을 살려준 적의 에이스와 인사하는 장면 ]

 

 

[ 영화속에서 처음 볼 수 있었던 독일의 폭격기 고타 ]

 

 

[ 쩨펠린 비행선을 성공적으로 파괴하고 이탈하는 장면 ]

 

 

[ 영화 전체에 자주 등장하는 독일공군의 붉은 삼엽기들 ]

 

 

[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잠시 나오는 라파예뜨 비행단의 실제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