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 (Aces - Iron Eagle 3) - 1992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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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루이스 고세 주니어, 호스트 부흐홀츠
◆ 2차대전이 끝난후 40년....과거에는 서로 목숨을 걸고 싸웠던 미국, 독일, 영국, 일본의 에이스출신 조종사 4명이 비행에 대한 애정으로 뭉쳐서 서로간에 우정을 다지면서 순회 서커스 비행단에서 곡예비행을 하면서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이들은 군 장성이 페루의 마약밀매단과 손을 잡고 선량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마약단은 자신들의 기밀 유지를 위해서 이들을 사고로 위장해서 죽이려고 한다. 우여곡절끝에 위기를 벗어난 에이스들은 마음을 모아 마을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남미의 마약단을 공격하기로 하고 그들의 애기를 몰고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그러나 마약밀매단은 제트전투기까지 보유한 강력한 조직이었고, 이 밀매단의 두목은 옛날 2차대전에서 독일공군 조종사출신의 독일인이었다. 결국 마약단의 전투기들과 에이스들의 대결이 벌어지게 되고, 최후의 순간에는 이 마약단 두목의 비밀 제트기가 날아올라 하늘의 대결이 벌어지는데....
foxmouse의 항공영화 이야기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1992년 국내에 잠시 개봉되었다가 한달도 못버티고 비디오로 출시되었던 아연이글 시리즈의 3탄 - '에이스'입니다. foxmouse도 개봉당시만 해도 설마 이영화가 항공영화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가 우연히 비디오점에서 제목이 '에이스'길래 빌려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비교적 인상깊게 본 작품이라서 현재는 비디오를 하나 구해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항공영화들이 있지만 특히 이 영화야말로 항공 매니아들을 위한 대표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숨어있는 진주 같은 영화로서 전투기 소재로 오락물을 제작하는 아연이글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에 오락성을 가미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 영화의 주인공격인 P-38J, 영화에서는 침공마크를 칠하고 나왔죠]
특히 아연이글 2 까지의 F-16을 주인공으로 했던 제트 전투기 항공전에서 탈피하여 이 아연이글 3편에서는 2차대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프로펠러 전투기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더욱 감탄하게 만듭니다. 물론 아연이글 시리즈는 B급 영화입니다. 돈을 많이 들인 대작 영화도 아니고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다보면 제작을 맡은 감독이하 스탭들이 얼마나 항공분야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주지요. 이런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과 아이디어와 인력이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도대체 얼마나 항공 매니아들이 많은 나라인가... 부럽기도 합니다.
[ 영화속에 등장하는 것과 동일한 스핏화이어 마크 XIV - 사진의 기체는 하늘사랑님이 제공해 주셨네요. ]
등장하는 항공기들을 살펴보면 불타는 하늘의 멤버라면 한번씩 보고싶어하는 정말 쟁쟁한 왕년의 노장들이 나옵니다. 우선은 주연인 미군 에이스 루이스 고세 주니어의 P-38J 라이트닝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인베이젼 스트라이프를 도색하고 출연합니다. 영국 에이스는 스핏화이어 마크 XIV을 몰고 나오게 됩니다. 이녀석은 버블캐노피에 5날 프로펠러를 가진 가슴 설레게 하는 그런 미인입니다. 독일 에이스 리히만의 독일 전투기는 Bf 109 계열을 구하지 못했는지 독일 전투기의 고유 도색을 한 P-51B 머스탱이 나오는데요, 도색을 얼마나 잘했는지... 얼핏보면 독일 전투기처럼 보이지요. 그래도 비교적 구하기 수월한 P-51D형을 제치고 P-51B형을 선택한 것도 독일 전투기처럼 보이게 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으로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마지막 일본 에이스의 흰색 제로는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제로가 그렇듯이 진짜 제로가 아니라 도라도라도라, 미드웨이, 태양의 제국등에서 출연했던 택산 개조기입니다. 여하간 이런 4개 명전투기들이 같은 편이 되서 마약단과 싸운다는 설정이 참 낭만적이지요. 역전의 노병들이 이제 퇴물이 다 되어가는 프로펠러기들을 가지고 싸우러 간다니....
[ 많은 영화에서 제로의 대역을 단골로 맡는 T-6 택산 개조기로 본작품에서는 흰색으로 도색했었죠. ]
[ 영화에서 Bf 109 대역을 맡았던 P-51B형입니다. 도색을 독일식으로 하니깐 정말 그럴 듯 하더군요. ]
이런 화려한 주연 기체들도 멋지지만 이에 대항해서 등장한 마약단의 제트전투기도 인상적입니다. 마약단의 제트전투기로 등장하는 기체는 유고제 Soko Jastreb 이라는 놈들인데요... 유고에서 경공격기나 훈련기로 사용되는 기체로서 평범한 동체에 제트엔진을 달아놓은 전형적인 1950년대 제트기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척봐도 에이스들의 프롭기들이 싸워볼 만한 상대로 보입니다.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는 이 비행기들이 뭐하는 놈들인지... 참 궁금했었는데, 도대체 이런 희귀한 녀석들을 어디서 구해서 적기로 사용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 제작진들의 노력이 다시한번 돋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 유고에서 경공격기로 제작한 SOKO 야스트렙 이라는 놈입니다. 이런 녀석을 쓸 생각을 하다니...]
영화에서의 공중전 장면은 순수 전쟁영화가 아닌만큼 진지하다기 보다는 좀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곡예비행용 플레카드를 펼쳐서 적기의 공기흡입구로 빨려들어가게 한다거나... 미사일을 알미늄 호일로 교란한다거나...(아마도 적외선 유도 미사일이었을텐데... 호일을 따라가다니...)하는 좀 엉터리 설정도 보입니다. 그래도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인상적입니다. 거참..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해서 영화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지요.
이 영화에서 제일 압권은 제트전투기들이 차례로 격추당하자 최후의 순간 마약단의 두목 (2차대전 독일 조종사 출신이자 예전에 독일 에이스 리히만의 형을 죽인 원수)이 몰고 날아오르는 독일공군의 비밀 제트전투기 인데요... 영화에서 Me 263이라고 나오는 이 넘은 영화에서 보는 순간 와! 어떻게 저런 녀석을 구해서 쓸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비행기였습니다. 카나드 날개를 가진 제트 전투기인데 아마 이영화 말고는 거의 볼기회가 없었던 놈이구요... 처음에는 너무 신기하게 생겨서 가상의 모형비행기가 아닐까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의 카나드 비행기 설계 전문가인 버트 루탄 이라는 사람이 80년대에 제작한 경전투기 루탄 카나드 모델 151형이라는 실제로 날아다니는 놈이더군요. 미육군에서 지상공격용 경전투기로 개발을 의뢰 했었다가 채택하지 않아서 소수만 제작되었던 놈이랍니다. 실제로 25mm 캐틀링포를 장착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 영화 최대의 비밀무기, 바로 Me 263이라는 역할로 나왔던 루탄 카나트 모델 151형입니다. 영화에서는 검은 도색을 하고 나왔었죠. 실제 비행이 가능한 놈으로서 미국에서 카나드 항공기의 명인으로 추앙받는 버트 루탄 씨의 작품입니다. 실제 25mm 캐틀링을 장착하고 경전투기로 설계되었다가 채택이 안된 놈이랍니다. 버트 루탄은 이후에도 많은 민간용 카나드 비행기를 제작했구요. 이사람이 만든 비행기들은 모두들 특이하게 생겨서 가끔 UFO로 신고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자! 또 놀랍지 않습니까? 도대체 어떻게 이런 개성있고 희귀한 녀석을 구해서 적기로 사용할 생각을 했는지... 꼭 미래 전투기같은 정말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어서 첨볼 때는 와아~ 도대체 저놈은 무얼까? 하는 탄성도 나옵니다. 결국 다른 에이스들은 차례로 격추되고 최후에 남은 P-38이 비장의 무기인 로켓 부스터를 사용해서 이 마약두목의 전투기를 이기게 되는데요...
이 영화에는 프로펠러시대의 향수를 다시 되살려주는 낭만이 들어 있습니다. 불타는 하늘에 들어오셔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스켈렌님께서 얼마전에 비디오점에서 대여를 해서 보셨다고도 하니깐요.. 아마 쉽게 구해서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foxmouse가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내용이 감동적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꼼꼼하게 고증 위주로 영화를 보시려 한다면 여기저기 흠잡을 소지가 많고 분명히 악평을 받을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꼼꼼하게 고증을 완벽하게 한다면 이런 영화는 제작 자체가 불가능 하겠죠. 스켈렌님의 표현대로 '항공영화가 참으로 귀하고 보기 힘든데 이 감독이 이렇게 만들어 주었으니 이 얼마나 고맙지 아니한가?!' 라는 심정으로 보신다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볼 수 있으실 겁니다.
못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감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