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연 이글 (Iron Eagle) - 1986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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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루이스 고세 주니어
◆ 전투기 사진도 구경하기 힘들었고 전투기가 나오는 영화라고는 전무했던 1980년대...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 80년대까지는 프라모델, 항공, 군사 분야의 잡지는 구경도 할 수 없었고, 특히 TV에서 가끔 방영해주는 영화 말고는 영화도 보기 힘든.... 항공 매니아들에게는 참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foxmouse도 그런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F-14사진 몇장 얻으려고 동네 모형점 뒤지고 다니고... 다른 잡지 (ex; 학생과학) 에서 몰래 오려내고... 그런식으로밖에는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지요.
이무렵 갑자기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탑건'이야말로 그 멋진 F-14와 덤으로 F-5E 까지 구경할 수 있었던 정말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내용이 감동적이라는 것이 아니죠...)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제작된 F-16이 나오는 영화가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탑건보다도 더 멋진 영상이 들어있다고 하더군요. 이때만해도 동네 비디오 점에서 불법 복제된 비디오가 상당량 유통될 무렵이었기 때문에... 당장 동네 비디오 가계로 달려간 foxmouse...
"아저씨! F-16 나오는 비디오 있다면서요!! 빨랑 빌려주세요.!!"
"뭐? F-16 ??? 그게 뭐냐? 자동차 경주 영화냐?"
"^ ^......................"
뭐 대강 그때 상황은 이랬습니다. 참.... 우울한...하루였지요.
F-16을 구경할 수 있다는데..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며칠동안 고민한끝에 이 비디오를 세운상가에 가면 구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친구들을 꼬셔서 세운상가로 갔지요. 온갖 음란물을 권유하는 깡패같이 생긴 아저씨들을 피해서 한 대형 비디오 점에 가서야 드디어 구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다 나려고 그러더군요. 그것이 바로 '아연 이글'과의 첫 만남이었지요.
[
중동의 적성국에 포로로 잡힌 아버지를 구하러 간다는 황당한 설정~!
옆의 사진은 아버지가 심문 받는 장면이지요. ]
사실 얼마전에 MBC에서 상영을 미리 해 버려서.. 보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내용에서는 매니아의 입장에서 보면 거의 황당수준입니다. 끝없이 발사되는 미사일, 쏘기만 하면 명중되는 적기들... 주인공은 천하무적... 뭐 대강 이렇지요...
그런데 1986년이라는 등장시기에는 이런 비디오조차 가뭄에 콩나듯 하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F-16 사진한 장 구할길 없는 그런 시기에 이 전투기가 등장하는 비디오의 존재는.... 거의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때만해도 비디오가 집에 없어서 친구집에가서 몇 번이나 틀어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던 그런 기억이 나네요.
[
그러나 적국의 비행장을 초토화 시킨후 결국 아버지를 구해내고 F-16을
몰고 돌아오는 주인공! ]
특히 적기로 나오는 미그기는.... 바로 이스라엘제 크필이었는데...
'음 역시 실제 미그기는 영화네 나오지 않는군....그것을 한눈에 알아본 foxmouse... 역시 나는 정말로 대단한 전투기 매니아야! . !!'
속으로 뿌듯한 맘에 친구한테... 다음과 같이 자랑스럽게 말했지요.
"야 저거 미그기 아냐...크필이라는 넘이야!"
그러자 전투기 이야기라면 항상 foxmouse랑 티격태격하던 친구의 답변이 곧장 나오더군요.
"짜식.. 날 뭘로 보고 그러냐 저 삼각날개를 봐! 저건 미라쥬야!"
음... 대화가 안되는 군... 속으로 열받아서 집에 와서는 모아둔 스크랩에서 크필의 사진을 들고가서 친구한테 보여주고 그랬던 기억도 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참 유치한...그런...짓을...
[ 영화에 나오는 넘이랑 같은 이스라엘제 크필 전투기입니다. 미공군과 해병대에서 가상적기로 사용된 적이 있지요. ]
영화 자체는 아랍지역에 추락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고교를 갓 졸업한 아들이 F-16을 몰고가서 구한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설정이구요...고증에서도 좀 엉터리입니다. 하지만 F-16의 멋진 기동장면이라던가... 특히 고속으로 비행하면서 멋지게 시행하는 루프는 환상적이었죠. 적기로 나오는 크필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foxmouse에게는 큰 감동을 주었던 영화입니다.
[ 오로지 F-16을 보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던 영화! 아연 이글! ]
그래서 이번 추억의 영화 소개에 이 아연이글을 올렸습니다. 사실 아연이글은 이후에 계속 시리즈로 제작이 되어 4편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제작팀은 항공 매니아들이라고 하더군요. 끈질기게 시리즈로 만들어서 출시를 시키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을 알 수 있지요.
이중에서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된 적이 있는 Iron Ealge 2 (국내 출시 제목: 철의 특공대)는 F-4 팬텀을 미그기로 등장시키는 초 황당 엽기 사건까지 저지릅니다. 그래도 F-4의 멋진 공중 기동술을 볼 수 있었지요. 이 '철의 특공대'는 비디오를 구해보려고 했지만 못구했네요.
그리고 시리즈중에서 비교적 수작인 Iron Eagle 3 (국내 제목: 에이스)는 다음기회에 한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Iron Eagle 4편은 논할 가치도 없는 졸작입이다.
주연으로 나오는 배우중에는 '사관과 신사'의 무서운 교관역을 맡았던 루이스 고세 주니어가 나오는데요.. 이사람은 이 아연 이글의 전 시리즈에 나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F-16과 크필은 미공군의 넬리슨 기지에서 지원한 기체들이라고 하구요, 영화 '탑건'이 미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작된다는 것에 열받은 미공군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밖에 못만드냐!)
헤... 세간의 악평을 받은 영화를 추억의 영화로 기억하고 있는 foxmouse이기에 어느정도 넉두리만 늘어놓은 꼴이 되 버렸습니다. 뭐, 항공기가 나오는 영화를 소개하는데 의미를 두시고 못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돌 던지지는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