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사의 도전 (Right stuff) - 1983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0. 10. 21
◆ 주연 : 데니스 쉐이드, 톰 글렌
◆ 이 영화는 항공 매니아들을 위한 영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미국의 우주 탐사 성공에 대한 홍보영화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런 영화지요.
[국내
출시된 비디오의 표지, 그러나 이런 명작을 왜 연소자관람불가라고 해놓았는지...도대체 이해가
안됨...]
내용은 크게 2가지로 우선 초음속의 벽을 넘기위한 하늘의 사나이들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와, 미지의 세계인 우주탐사를 시도하기위해 지원한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먼저 나오는 이야기에서는 세계최초로 음속의 벽을 넘는 과정에서 척 예거가 도전하여 성공하는 이야기가 나오죠. 척예거 하면 비행시뮬매니아들에게는 '척예거의 공중전'이라는 불후의 명작으로 더 유명하겠지만 사실은 위대한 테스트 파일럿으로서 최초로 음속을 돌파한 사람으로 더 유명합니다.
사실 이때만해도 음속을 돌파하면 비행기가 공중분해 될거라느니, 눈알이 튀어나오고 내장이 파열될 것이라는등 하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던시절이었죠. 이때 척예거를 비롯한 최고의 하늘의 사나이들이 되고 싶어하는 많은 파일럿들의 도전 이야기가 나옵니다. X-1 로켓기가 음속을 넘는 장면은 인상적이죠. 척예거가 비행에 성공하기 전날 아내와 함께 승마를 하다가 낙마해서 갈비뼈하나 부러진 상태로 몰래 비행에 나선 이야기도 나오구요.. X-1의 기수에 아내의 이름을 '매혹의 그레니스'로 새겨 놓은 것은 그의 2차대전당시 P-51에서부터 이어온 전통이죠.
[
영화 촬영중 주연배우인 데니스 쉐이드와 한컷을 같이한 척예거 장군..
이 영화에서 참 멋진 사람으로 나옵니다. 물론 실제로도 멋진 조종사라고
하죠. ]
미국이 한창 속도에서 앞서나가고 있을무렵 갑자기 소련의 가가린이 최초로 유인 우주 탐사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전 미국인의 관심은 일시에 우주 탐사로 바뀌게 되죠.
이에 따라 우수한 파일럿들을 선발하여 우주비행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연달아 나오죠. 여기서는 제안을 받은 척예거가 일언지하에 '조종도 할 수 없는 캡슐안에서 원숭이처럼 쭈그리고 있는 것은 싫다!'라고 거절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
이제 우주의 시대로!~ 선발된 조종사들이 훈련 받는 과정인데, 참 어려워
보이더군요. ]
그리하여 다른 조종사들을 선발하게 되고 이들이 겪는 희망과 좌절의 이야기가 나오죠. 나중에 우주 비행이 성공하자 온통 스포트라이트는 이들 우주비행사들에게 쏟아지고, 그래도 척예거는 아무도 관심없는 테스트 파일럿의 길을 걷지요. 우주비행에 성공한 우주비행사에게 기자가 "최고의 조종사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라고 묻자, 이 자신만만한 우주비행사가 잠시 머뭇거리면서 "그야 바로 당신앞에 있지 않습니까?"라고 대답을 하는데 잠시후 척예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맨 마지막에 홀로 F-104 스타파이터의 시제기를 몰고 상승기록에 도전하는 장면은 정말 멋지지요. 이 영화는 항공매니아라면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하는 명작입니다. 몇 년전에 한번 국내에서 방영한 적이 있는데 그때 녹화를 못해서 저는 비디오테입을 옥션을 통해서 사놓았지요. 비디오 2편으로 된 장편입니다. 혹시 못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 아래의 글은 이 영화에 대해서 Boldlygo님께서 보충설명을 해주신 글입니다. 홈지기가 간과하고 넘어간 부분에 대해서 조목조목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런글을 게시판에 놔두기만은 아까운 글이라서 추가해 놓았습니다. (2003. 7. 24)
경고: 이 글은 spoiler니 영화 보기전에 내용아는 걸 정말 싫어하시는 분은 영화 보고 나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
이 영화는 제가 본 영화중에서 파일럿에 관한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비행장면들이 끝내줘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수효과가 좋아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오히려 비행기가 등장하는 장면이 별로 없지요. 사실 이 영화는 “비행기” 자체에 대한 영화라기 보다 그것을 조종하는 파일럿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테스트 파일럿들에 더 중점을 두고 있지요. (홈지기님께서는 이영화가 우주홍보영화 영화처럼 보인다고 하셨는데,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 영화는 사실 당시 우주 개발 계획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는지를 보여주면서, 오히려, 테스트 파일럿에 대한 어떤 tribute를 바친다고 봅니다. 이 애기는 좀 있다 설명하죠.)
하지만, 이 영화만큼 비행과 조종사에 대한 어떤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영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탑건같은 영화는 저로서는 공중전 장면 빼고는 별로 장점이 없는 영화라고 봅니다.)
이영화가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은 영화의 세세한 부분들이 치밀한 고증을 걸친 사실에 기반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물론 몇몇 부분은 뻥인데, 그건 나중에 가르쳐 드리죠. ^^;) 영화를 보면, “이게 진짜야?”하는 부분 조차 보면 사실에 기반을 둔 아주 정확한 묘사입니다.
잡설이 길었군요.
이 영화는 마치 서정시와 같은 독백에서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정말 제가 좋아하는 부분:
There was a demon that lived in the air. They said whoever challenged him would die. Their controls would freeze up, their planes would buffet wildly, and they would disintegrate. The demon lived at Mach 1 on the meter, seven hundred and fifty miles an hour, where the air could no longer move out of the way. He lived behind a barrier through which they said no man could ever pass. They called it the sound barrier.
(창공에는 괴물이 살고 있다. 사람들은 그 괴물에 도전하는 이는 죽을거라고 말한다. 도전자의 통제력은 얼어붙을 것이며, 그들의 비행기는 심하게 부딪칠것이며, 그들은 박살 날 것이다. 그 괴물은 마하 1에 살며, 그 곳엔 공기도 움직이지 못한다. 그 괴물은 사람들이 어떤이도 통과할 수 없는 장벽 넘어 산다. 사람들은 그 장벽을 소리의 장벽(sound barrier)라고 불렀다. 그 장벽을 넘기위해서, 사람들은 x-1이라는 작은 비행기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소리의 장벽을 넘기위해서 켈리포니아 사막에 모였다. 그들은 테스트 파일럿이라 불리웠고, 아무도 그들의 이름을 모른다.)
최초의 영화의 시작은 X-1이 마하로 가려다 공중분해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당시 마하에 도전했다가, 공중분해 된 조종사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습니다. -_-;
그다음 장면, 이부분은 pancho’s barn(이 술집에 대해서는 뒤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가지 특기할 점: 이 술집에서 잘 보면, 척예거 장군이 실제로 등장합니다. ^^; 물론 척예거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술집에서 잡일 하는 할아버지로 등장합니다. 한 때 날렸던 에이스도 세월앞에선. -_-;) 에서 장면. 이 장면도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고증이라고 봅니다. X-1은 미공군과 Bell 연구소에서 만든건데, 이걸 원래 민간인 조종사가 조종하게 되어있었습니다. 근데 이친구가, 계약대로라면, 마하 0.8까지만 비행하도록 되었는데, 공군에서 이 친구에게 초음속을 돌파하도록 요구합니다. 근데 이친구.. 15만불을 요구하네요. 결국, 공군과 벨 연구소는 척 예거에게 초음속 비행을 제시하죠. 척 예거.. 공군에서 자신에게 봉급을 주기 때문에, 따로 보너스는 필요없다고 하면서 내일 당장 비행한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이부분이 잘 묘사 되어 있죠. 근데 한가지 사실과는 다른 점은, 사실 척 예거는 한 번 시도에 마하를 돌파한 건 아니었습니다. 4번의 시도에 돌파를 한 거죠.
소리의 장벽이 깨지기 바로 전날.. 영화의 정확한 묘사 대로, 척 예거는 자기 아내랑 말로 경주하다 떨어져 갈비뼈를 두개나 부러지고 맙니다. (이부분에 대한 고증: 실제로, 당시 데이비드 공군 기지는 교통이 마땅치 않아서 조종사들이 차대신 말타고 다녔다고 하는 군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날 X-1에 탑승하는 척 예거. 여기서 보면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이 나오는데, 척 예거에게 대걸레 자루 를 가져다 준 Ripley라는 엔지니어입니다. 영화에서는 작은 부분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척예거가 마하의 장벽을 깨지게 해준 중요한 일등공신입니다. 파일럿은 아니지만, 엔지니어로서 X-1의 개발을 담당한 사람입니다. 이 부분에서 잘 보면 X-1에 Bell Atlantic글자를 잘 볼 수 있는데, 이 영화가 얼마나 고증에 철저한지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마하 1의 장벽은 척 예거에 의해서 깨지고, 영화에서 보듯이 척 예거는 Pancho’s Barn라는 술집에서 공짜 스테이크를 얻어먹게 되죠.
잠깐 여기서.. Pancho Barn’s란?
영화속에 나오는 술집에 대해서 뭘 그러냐고 의아해 하실지도 모르지만, 이 술집에 대해서도 얽힌 애기가 있습니다.
당시 데이비드 공군기지에는 뭐 이렇다할 만한 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파일럿의 유일한 낙이라곤, Pancho’s Barn이라는 술집에서 진탕 술마시는 것이 고작이었죠. 영화를 잘보면, 이 술집을 운영하는 입이 거친 아줌마가 나옵니다. 그 아줌마의 본명은 Florence Barnes라는 아줌마였는데, 사실 이 아줌마는 한 때 유명했던 여류 조종사였습니다. 이 아줌마의 할아버지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최초로 기구 부대를 창설한 분이었습니다. (피는 못 속이나보죠. ^^;) 이 아줌마는 20살에 집에서 가출, 조종술을 배웁니다. 1920년도에 이 아줌마는 여자 조종사의 최고 속도 기록을 보유하기도 하죠. 뭐, 원래 과격한 성격 탓에 비행기 서커스단에서 일하기도 하고, 멕시코 전쟁 때는 비행기로 무기를 나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이 아줌마 데이비드 공군기지 옆에다 술집을 만드는 데, 이게 Pancho’s Barn라는 술집입니다. 이 술집에 단골들은 대부분 테스트 파일럿이나 공군 장군들.. 유명한 James Dooritle 도 단골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중 물론 영화처럼 척 예거도 단골이었죠. 실제로 척예거는 이 아줌마가 죽을 때까지 연락하고 지냈다는 군요. 영화처럼 이 아줌마는 신기록을 수립한 조종사에게 공짜 스테이크를 주곤 했다는군요. 하여간 그러다, 영화에서 처럼 이 술집은 원인 모를 화재에 의해서 사라지게 됩니다. 쩝…
척예거의 초음속 비행 후에 이 소식은 5개월 동안 기밀에 있다가 그 후에 일반 언론에 공개되죠..
시간은 흘러 예거의 마하 1은 깨어지고, 시대는 다시 마하 2의 시대가 됩니다. 예거는 여기서 다시 신기록을 달성하죠. 이부분도 잘 묘사가 되어 있는데.. 1953년 12 월 12일.. 예거는 다시 마하 2.44라는 경이적 인 기록을 냅니다. (홈지기님께서는 아마 헷갈리신 것 같은데, 척 예거가 마하 2.44를 기록한 비행기는 F-104가 아니라, X-1A라는 비행기였습니다. F-104는 마지막에 척예거가 최고 고도 기록을 수립하려고 할 때 쓰였던 거죠. 엄밀하게 따지면, 그 때 비행기는 F-104가 아니라 NF-104라는 특수 제작된 비행기였죠. ) 근데, 여기서 예거는 정말 죽을 뻔하다 살았는데… 2.44를 돌파한 순간, 예거의 비행기는 스핀턴에 걸려, 예거는 거의 정신을 잃고 캐노피에 머릴 부딪쳤는데, (캐노피가 박살 날정도로..) 겨우 의식을 되찾아 무사히 귀환합니다. 마하 2.44라는 기록은 후퇴익이 아닌 비행기로는 아직도 깨어지지 않은 기록입니다.
세월은 다시 흘러서, 우주 비행의 시대가 도래하고, 미소간의 경쟁이 시작되죠. 여기서 재밌는 장면이 있는데, 스푸트닉 발사 이후 미국 정부 고위층들은 이에 대해서 회의를 갖습니다. 여기서, 당시 우주개발 책임자인 폰브라운이 우주인을 우주에 보는 다는 애기를 하면서.. specimen (견본)을 우주에 보낸다고하고, 아이젠 하워는 이걸 spaceman이라고 알았듣지만, 폰브라운을 다시 specimen이라고 정정합니다. 여기서 과학자들은 우주비행사들의 후보자로 곡예사등등을 추천하지만, 대통령인 아이젠 하워는 시험 비행사를 추천합니다.
여기서 이 영화의 테마가 나오는 겁니다. 즉, 우주 비행사.. 이건 과학자들이 볼 때는 견본일 뿐이며, 정치가 볼 때는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죠.
나사는 테스트 파일럿을 찾기 위해서 데이비드 공군기지로 사람을 보내고.. 나사는 두명을 여기서 뽑게됩니다. 한 명은 cooper 고 또 한명은 Grissom. (이 친구는 후에 아폴로 계획 훈련에서 해치 고장으로 타죽게 되죠.) 여기서 나사에서 나온 사람들이 right stuff에 대해서 잠시 애기를 하죠.. 그리고, 바에서 척예거가 나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이 있는데, 대사를 잘 들어보면, 엑스트라들이 이렇게 애기합니다. 제 생각엔 조종사와 그 여자친구간의 대사인것 같은데, 여친이 새로나온 비행기에 타지 말라고 자꾸 조르자 그 조종사가 이렇게 애기합니다. “It’s not the machine. It’s the man.” 제 생각인데, 이 구절은 아마 척예거 뿐만 아니라, 당시 테스트 파일럿들간의 유행 했던 구절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