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멤피스 벨- 1990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1. 4. 3

◆ 주연 : 매튜 모딘, 에릭 슈톨츠, 숀 애스틴

◆ 이 영화는 foxmouse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멘트가 인상적이죠.

 

'25만대의 항공기가  유럽에서 대결하여..  그중  20만용사가 전사했다.  이영화는 국적을 초월하여   전쟁에서 숨진 젊은이들에게 바칩니다!'

본 작품의 감독 마이클 케이튼 존스가 2차대전의 항공전을 보다 리얼하게 재현하고자 애쓴 노력의 흔적이 보입니다.감독은 실제로 존재했던 B-17 멤피스벨의 스토리와 동명의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지요. 항공팬이라면 꼭 봐야할 필수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이 작품의 주인공격인 폭격기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B-17 하늘의 요새입니다. 유럽항공전 전략폭격의 주역으로 B-29보다 오히려 더 유명한 기체입니다. 기존의  폭격기들과는 달리 4발의 대형엔진과  고슴도치처럼 튀어나온 동체 10개소의 캘리버50 기관총에  의하여 덤벼드는 독일 전투기쪽기 오히려 몸을 사렸다는 전설의 폭격기이지요.

영화에는 총 5기의 B-17 (B-17G 4기, B-17F 1기) 폭격기들이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이 적은 기체수로 꼭 대형 편대를 이룬 것처럼 보이게하느라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외에 호위 전투기로 나오는 P-51D 머스탱을 구경할 수 있고, 그외에 독일 공군의 Bf 109G형을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영화 촬영시에 Bf 109는 3기가 동원되었다고 하더군요. 기종은 '공군 대전략'에서 나오는 HA 1112를 개조한 것이랍니다. 아무리봐도 HA 1112보다는 Bf 109G에 가깝던데... 제작자들의 장인 정신이 돋보이죠?

 

영화 자체는 10대 소년병들과 이들의 정신적인 지주인 기장, 부기장들로 이로어진 10명의 B-17 폭격기 승무원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매우 볼 것이 많은 수작입니다. 또다시 이런 영화가 과연 나올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 개봉되었을 때는 별로 흥행을 하지 못했었다고 하더군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뭐 매니아의 설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래에 이어지는 글은 6년전 윙스에 foxmouse가 아는척 하면서 멤피스벨에 대해 집중 분석글로서 올렸던 글입니다. 지금 다시보니 틀린 것이 많아서 쑥스럽네요. 좀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 집중 분석 **

매우 고증에 충실하게 제작된 영화이므로 주의 깊게 볼 포인트가 많습니다. 많은 장면들이 실제 조종사들의 증언과 다큐멘터리 필름에 근거했다고 하지요.

처음에 폭격기 기장들이 집합해서 당일의 목표에 대한 지령을 받지요. 오늘의 목표는 브레멘이다! 라는 명령을 받고는 낙담하는 기장과 승무원들... 당시 독일 영내로 들어갔다가 오는 것은 정말로 위험한 임무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우선 이륙할때 보면  선도기를 중심으로 편대를 구성하는것이 보입니다. 선도기는 경험이 가장 많은 기체가 맏게됩니다. 출격후 도버해협을 건너갈쯔음해서  P-51D 머스탱이  호위하기위해 따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멤피스벨의 승무원들이 참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전투기들이 늦게 따라온 이유는 원래 전투기들의 속도가 빠르므로 폭격기들이 출격한 후 한참 후에 이륙하기 때문입니다.

독일기출현! 의 첫번째 경보가 울릴때를 보면  나타나는 독일전투기들이  바로 메서슈미트  Bf 109G형입니다. 각개적으로  돌진을 해들어오지않고 일정 간격을 두고 일렬로  서서 기총사격하며  돌격해오는  것을 볼수있는데  이것은 B-17편대의 전투상자라는 수비방식을  깨트리기 위한 전법입니다. 매우 고증이 잘된점을 볼수있습니다.

첫번째 교전에서 독일기들은 폭격기의 선두기를 노립니다. 집중 공격을 받고 결국  공중폭파된 선두기... 그런데  선두기를  노리는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바로  미군의 폭격방식에 있습니다.  폭격할때가 되면 미군의  폭격기들은 선두기에서만 조준을 합니다. 경험많은 선두기에서 조준을  하여 폭탄을 투하하면 나머지 폭격기들이 따라서 집중 폭격을 하지요. 이 폭격법이  매우 효과적이었으므로 이를 알아챈 독일전투기들이 필사적으로 선두기를 노린것입니다.

첫번째의 교선은 불과 10분도 안되어  끝나고 B-17이 2대 격추당하지만 독일측의 피해도 영화상에 Bf 109가 3기나 연기를 뿜으면서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죠. 훗날 아돌프갈란트는 '적폭격기 1기를 격추시키기  위해 우리의  용사2-3명이 목숨을 잃었다!'라고 술회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요격에 나선 전투기들의 피해가 더 컸던 것입니다..

또하나 첫번째 교전에서 보면 폭격기편대사이로 뛰어드는  109들과 격투를 벌이는 P-51 머스탱들이  섞여있습니다. 그런데 슬로우로 자세히  봐야 구분이 되고 폭격기 주위를 고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들은 영화상으로는 도대체109인지 무스탕인지 구별이 잘안됩니다. 그렇다면 실제 상황에서 폭격기의 기총수들은 어땠을까요? 그들도 당연히  혼동이 잦았다고 합니다. '호위에나선 무스탕의 상당수가  아군의 총격에 격추되었다!' 라고  미공군의 하워드중령이 회상했던 것처럼 말이죠.

특히 P-51B,C형의 경우에 이런일이  잦았습니다. B,C형은  D형과 달리  캐노피가 물방울처럼  튀어나오지 않고 동체와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 Great War Planes의 일러스트를 참고하세요.)

이런 형을 레이저백형의 캐노피라고 하는데... 바로  Bf 109의 캐노피도 이런형입니다.  게다가 무스탕의  배쪽의 공기흡입구가 109의 날개아래의 공기흡입구와  크기가 좀 차이날 뿐 위치도 유사하여 옆에서  보거나 위에서 보면 순간적으로 폭격기의  기총수들은 혼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매우 긴박한 상황이므로 폭격기의 기총수들은 눈에들어오는것을 마구쏘아대게 됩니다.

그래서 연합군이 아군기로부터의 오사를 막기위해서 전투기들의 기수에  체스판이나 붉은색 등으로 칠하고 날개에 침공마크(검은선과 휜선)를  다시 부활시키고 등등의 수를 써보게 된 것입니다. 영화의 머스탱들은 모두 침공마크를 칠하고 있죠? 이게 감별 포인트인데 그래도 잘 구분이 안되더라구요..

첫번째 109G의 돌격에서 보면 날개의 기관포가 계속 불을 토합니다.. 자! 109G형의 표준무장은 기수의 MG17기관총 2정과 기축의 30mm모터캐논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무장이 없는 날개에서 총알이 날아올까요? 폭격기 요격에 나선 109G형의 경우는 대개 표준무장으로는 폭격기의 격추에 충분하지 못한 것을 느껴서 G-6/R-6형에 이르러 날개밑에 1정씩의 20mm기관포팩을 장비하고 이륙을 하게 되었는데 영화에서는 이점을 강조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슬로우로 자세히 틀어봐도 기관포팩같은건 안 보이는데)

첫전투에서의 109G들은 불과 수분만에 공격을 마치고 돌 아갑니다. 이른바 치고 빠지기 작전입니다. 계속해서 폭격기를 따라붙다간 피해도 커지고 연료의 문제도 있으므로 프랑스 각지에 주둔하고 있던 독일전투기부대 에서 이른바 중계방식에 의한 지역방어작전으로 자신들이 담당하는 구역에서 전투를 벌였던 것입니다. 이들이 멤피스벨의 귀환길에 다시 떠올라 괴롭히게 됩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왜 Bf 109G만 나오고 포케불프 Fw 190은 왜 안나왔을까요? 실물기가 없어서 일까요? 물론 충분한 실물기가 없던것도 이유가 되지만 실전에서 고고도를 공격해오는 미군 폭격대에게 주로 대항해오던 독일기는 Bf 109였습니다. 포케불프 190이 매우 우수한 전투기이기는 했으나 고도 6300미터 이상이 되면 엔진출력이 갑자기 저하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고공의 B-17은 주로 109G의 상대였습니다.

영화에서 첫전투가 끝나자 호위기 머스탱이 돌아갑니다. 사실 P-51D형이라면 당연히 증가 연료탱크를 달고 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안달고 있더군요. 영화 스토리상 긴박감을 더해주기 위한 설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지요. 호위 전투기들이 돌아가자 폭격기 승무원들이 실망하는 모습. 그런데 이부분의 자막이 번역이 틀려있더군요.. '프랑스놈들 벌써 돌아가네...!'로 되어있던데.. '자식들! 이제 프랑스인데 벌써 돌아가네!' 가 맞는 번역입니다. 그리고 첫전투에서 신출내기로 참가한 '모국(mother country)'이 독일 전투기 한대를 격추시키자 멤피스벨의 승무원 들이 하는 대사도 오역이 되어있습니다.. '자식들 첫출전에서 벌써 죽다니..!' 로 되어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첫출전에서 벌써 적기를 잡았네! '라는 감탄사입니다.

첫전투가 끝나고 이번엔 두번째 전투가 시작됩니다. 이번에도 109G의 편대는 선두기를 노리고 결국 선두기를 맡았던 '씨컵'은 기수에 명중탄을 맞고 폭격수가 기체 밖으로 떨어지면서 편대에서 탈락합니다. 이제 선두기는 3번째로 경험많은 멤피스벨이 맡게 됩니다 두번째의 공격이 끝나자 곧바로 세번째의 109G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잠시후 갑자기 적기들이 사라지더니 사방에서 대공포가 작열합니다. 이때 승무원들을 보면 재빨리 철모를 쓰고 방탄복으로 갈아입는 장면이 나오죠, 이것은 대공포탄의 파편에 대비한 행동입니다. 매우 고증이 잘되있죠? 기록에서 보면 실제기록을 보면 B-17의 한 승무원이 가슴에 5kg짜리 파편을 직격으로 맞았으나 멍만 들었을뿐 방탄복의 덕분에 살아난 적이 있다! 라고 할만큼... 방탄복의 효과도 좋았습니다.

치열한 대공포화를 뚫고  적진에 돌입한 폭격기편대들은 무수한 대공포화속에서 목표를 찾지만  첫번째 돌입이 구름으로 인하여 좌절되고 다시 목표로 돌입하기  위하여 턴을 하는 과정에서 대공포지대를 벗어나자 다시 109G에 의한 공격이 가해집니다. 독일 공군기들은 이때만해도 아군의 대공포지대에는 들어가지 않고 이렇게 주위를  맴돌다가 대공포지대를 벗어난 B-17에게  공격을 가해왔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말기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아군의 대공포화 따위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폭격기들을 공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폭격대들은  목표물의 상공에 접어들고 성공적으로 폭탄을 투하합니다. 여기서 주목할부분, 바로  선두기의 폭격이 있자 일제히 따라서 폭격을 하는 폭격기들의 모습이죠. 아까도 설명했지만 폭격 방식도 고증이 잘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폭격을 마치고 나자 이번엔 다시 Bf 109G들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이때 돌입을  하는 메서슈미트들은  두번째 공격에서의 바로 그 부대입니다. 간혹 공격을 해오는 109의 기수 스피너 부분을 보면 나선형의 흰선으로  도색을 한 기체들이 있는데 이것은 폭격기 기총수들의  집중력을 혼란시키기위하여 시도된 도색이랍니다. (그러나 효과는 의문....)

결국 엔진 3기의  고장에도 멤피스벨은 아군기지를 눈앞에 두게되고 .. 그러나 1기의  엔진으로 간신히 양력을 받으며 날아가고 있으므로 착륙시도는 단한번  뿐입니다.. 그래서 펴지지 않는 오른쪽 랜딩기어를  수동으로 펼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것입니다. 간신히 내린  랜딩기어.. 그리고 착륙...  그때 땅에 한번  튕기는 모습을 보면 너무 극적이죠.

그외에 공중전시에 격추된  109기과 충돌하여  두동강이나는 '모국'기의 모습.. 정말 황당하지요...  적기의 내습에  일치 단결하여 방어하는 B-17의 승무원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덤벼드는 독일의 전투기 승무원들..  모두 서로의 입장에서는 하늘의 영웅들입니다.

좀 장황한 글이 되 버린 감이 있네요. 하여간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기를 바래요. 요새는 인터넷을 쉽게 구할 수도 있어서 참 좋은 세상이 된거 같네요. foxmouse는 3년전에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구입했는데, 요새는 옥션에서 4000원이면 구할 수 있더군요. 제 경우에는 한 15번은 본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