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 맥스 (The Blue Max) - 1968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1. 9. 19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불타는 하늘의 열혈 멤버이신 장경호님께서 보내주신 내용입니다. 걸작 항공영화에 대한 좋은 글을 불타는 하늘에 싣게되서 홈지기로서도 참 기쁘네요. 좋은 글을 제공해 주신 장경호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감독 : 존 길러먼

◆ 주연 : 죠지 페퍼드, 제임스 메이슨, 우슐라 앤드리스, 칼 미첼 보그러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처음 만든 이후 비행기를 몬다는 것을 하나의 고상한 스포츠 정도로 여기던 사람들에게 비행기가 갖는 전쟁에서의 파괴적인 힘에 의해 전쟁은 이제 땅과 바다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였다.

1차 대전 초기만 하여도 비행기는 단순한 정찰기의 역할만을 수행하였으며 어쩌다 상공에서 서로 마주친 적국 비행사에게 손을 흔들어 주던 낭만적인 시절도 잠시.비행기에 기관총과 폭탄을 장착하고부터 푸른 하늘도 거대한 살육의 현장이 되어버렸다.

* 스토리

황폐한 서부전선의 움푹 패인 포탄구덩이 속에 한 명의 독일병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살피기 위해 고개를 내민다.하지만 이내 쏟아지는 기관총탄 때문에 진흙구덩이에 다시 고개를 숙이던 병사의 눈 위로 맑은 하늘이 펼쳐지고 여기 저기 떠있는 흰 구름 사이로 두 대의 비행기가 서로의 꼬리를 물며 날고 있었다. 경외감과 부러움의 눈빛으로 비행기를 쳐다보는 독일병사의 모습 너머 한 대의 비행기가 연기를 내뿜으며 추락하는 것이 보였다.

1918년 여기 저기 주저앉아 쉬고있는 독일병사들 사이를 한 대의 군용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나가고 있었다. 뒷좌석에 몸을 깊이 묻은 독일장교는 얼마 전 푸른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를 선망의 눈빛으로 보던 바로 그 병사였던 것이다.

기지에 도착한 스타클 소위(죠지 페퍼드)는 자신이 소속된 비행대의 지휘관(칼 미첼 보그러)이 프로이센 시대 이래로 독일군 최고의 무공훈장인 블루맥스를 달고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동료 비행사들과 숙소로 향한 스타클은 고급스런 술잔을 기울이며 포근한 침대가 갖춰진 장교용 숙소에서 생활하게 되지만 대부분이 귀족출신에 원래부터 장교로 임관한 동료비행사들에 대해 열등의식을 갖게 되고 그런 자신의 열등의식을 훈장으로 보상받으려고 무모할 정도로 전투에 임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이런 행동은 더욱 더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되는데...

어느날 조용히 초계비행을 하던 그의 눈에 복좌식 영국정찰기가 나타나게 되고 아직 공식격추 기록이 없는 그는 저돌적인 공격을 가하여 영국정찰기의 후미 기관총사수를 쓰러뜨리고 영국정찰기를 기지로 나포하여 오게된다.

적기를 포획하여 기지로 나란히 날아오는 모습에 기지에 있던 동료 비행사들은 환성을 올리며 신기해 하는데 죽은줄 알았던 영국 기관총사수가 정신을 가다듬고 스타클을 향해 갑작스레 총격을 가하는 바람에 슈타클은 영국정찰기를 격추시켜 버린다. 자세한 전후 사정을 모르는 동료들은 그의 행동을 포로를 사살한 비열한 짓으로 규정하고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열등감과 보상심리에 사로잡힌 그는 오히려 냉정하게 적기의 날개 한쪽을 뜯어서는 동료 비행사들의 발아래 집어던지며 외친다.

"적기 1대 격추. 공식확인"

이 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들은 클루거만 장군(제임스 메이슨)은 염전사상으로 빠져드는 일반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언론의 힘을 빌어 그를 서서히 전쟁영웅으로 조작해 나간다. 세심한 연출 아래 사진을 찍고, 여기 저기 호사스런 파티장을 돌아다니면서 스타클은 점점 더 자신의 참모습을 잃어 가며 귀족부인(우슐라 앤드리스)과 애정행각을 벌이며 군인으로서의 참모습을 잃어간다.

계속된 전투로 엘리트 비행사들 대부분이 전사한 후 그의 비행대로 햇병아리 비행사들이 배속되어 오자 비행대장 (칼 미첼 보그러)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공중전은 하지 말 것을 지시하고 영국군에 대한 폭격임무만 지시한다.

영국군 진지를 폭격하고 돌아오던 어느 날... 스타클은 멀리 후미에서 자신들을 따라오는 영국공군을 발견하고는 비행대장의 지시를 어기고 대열을 이탈하여 영국공군 속으로 뛰어든다. 햇병아리 비행사들 역시 멋모르고 전투에 돌입하자 비행대장 역시 어쩔 수 없이 공중전에 가담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수많은 독일비행기가 떨어지고 비행대장과 스타클은 가까스로 기지로 돌아오게 된다.분노로 얼굴이 달아오른 비행대장에게 스타클은 자신의 격추기록을 보고하면서 통산 22대의 적기를 격추시켰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블루맥스를 향한 스타클의 무모함에 비행대장은 그를 군법회의에 회부시키려 하지만 애써 만든 전쟁영웅을 잃지 않으려는 클루거만 장군(제임스 메이슨)의 개입으로 사건은 무마 되고 스타클은 오히려 블루맥스를 수여 받게 되면서 신형 비행기의 테스트 파일럿으로 선발되는 영광을 얻게된다. 훈장을 수여받기 위해 베를린으로 날아온 그는 최고급 호텔에서 생애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자랑스러워 한다.

그러나 자신의 방을 찾아온 귀족부인(우슐라 앤드리스)으로부터 전쟁이 곧 끝날텐데 자신과 스위스에 가서 호화스럽게 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지만 군인으로서 자신의 사명을 말하며 그녀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의 거절에 화가 난 귀족부인은 그의 지난날의 과오를 밀고하게 되고, 육군 참모총장으로부터 훈장 수여를 취소시키고 군법회의에 회부시키라는 연락을 받은 클루거만 장군은 당황하면서 사건을 은폐시키기 위한 묘책을 생각해 낸다.

스타클이 탑승할 신형 비행기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안 클루거만 장군은 예정대로 스타클을 탑승시키고 아무것도 모르는 스타클은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둘러 쌓여 비행기를 몰고 하늘로 날아 오른다. 조용히 서류를 정리하던 클루거만 장군이 스타클의 인사 기록부에 사망 스탬프를 찍는 순간 스타클의 비행기는 추락하고 스타클은 죽고만다.

사건의 전모를 눈치챈 비행대장의 모멸 찬 눈빛을 받으며 클루거만 장군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태연히 점심을 먹으러 사라진다. 

* 관련전사

1차 대전 항공전은 항공기 발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으며 수많은 하늘의 영웅을 탄생 시켰다. 가장 대표적인 조종사로 일명"붉은 남작"으로 불린 리히트호펜을 꼽을 수 있다. (그는 1차 대전에 참전한 모든 조종사 가운데 가장 많은 80대의 격추기록을 남기고 전사 하였다)

◆ 몇가지 첨부사항 (by foxmouse)

홈지기도 장경호님 덕분에 20년전쯤에 TV에서 보았던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보니, 정말 잘만든 영화더군요. 특히 이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 장면은 지금 만들어도 이렇게 잘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오는 항공기들도...경탄을 자아내게 하네요.

 

우선 독일의 기체는 주인공이 처음 타게되는 팔츠 (Paltz) D.III와 알바트로스 D.II형이 맨첨에 나오고.. 이후에는 포커 D.VII과 Dr.I 삼엽기도 나옵니다. 마지막에 추락하는 기체는 포커 D.VIII이었던거 같구요.. 물론 기체들은 1차대전 당시의 것들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고 새로 만든 것인데요.. 거의 실물을 방불케하는 레플리카 들입니다. 게다가 도색도 1차대전 당시의 도색 그대로이고. 그외에 영국의 SE.5a 전투기와  프랑스의 모랑솔니에 230 도 등장합니다. 그야말로 항공매니아라면 꼭 한번씩 보고싶어하는 기체들이죠...

특히 영화 중간에 잠시 등장하는 리히토펜의 붉은 포커 Dr.I 삼엽기 (위의 사진 참고요..)야말로... 정말 낭만적이더군요.

 

참고로 블루맥스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하면서 다시한번 불타는 하늘에 좋은 글을 기고해 주시고 이 훌륭한 작품을 볼 수 있게 해주신 장경호님께 감사드립니다.

[ Blue Max: 이 훈장의 정식명칭은 Orden Pour le Merite로서 1740년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황제가 제정했던 최고의 무공훈장이다. 이훈장은 전시에 최고의 용기와 전공을 세운 군인들에게 수여되었다. 조종사로서는 오스발트 뵐케와 막스 임멜만이 동시에 최초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이후 3번째의 Blue Max는 만프레드 폰 리히토펜이 수상하였다. 1차대전중에 총 81명의 에이스들이 이 훈장을 수상했다.]

! 장경호님은 아마존을 통해서 이 영화를 구하셨다고 하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www.amazon.com으로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