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ach for Sky - 1956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13. 2. 13
언제나 불타는하늘에 지속적으로 좋은 항공영화들을 소개시켜 주고 계시며, 현재 불타는하늘 카페에서 '사이일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중이신 이강원님 께서 제공해 주신 항공영화 리뷰입니다. 영국공군의 전설적인 영웅 '의족의 전투기 조종사' 더글라스 베더의 이야기입니다. 항상 큰 도움을 주시는 이강원님께 감사드립니다.
항공기가
본격적으로 전쟁터에 모습을 드러낸 세계 1차 대전, 군에서는 적기 5대를
격추시킨 조종사들에게 최고의 존재라는 의미로 Ace라는 칭호를 부여했는데
그만큼 적기 다섯 대를 격추하기가 무척 어려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많아진 비행기와 높아진 격추기술 덕분에 2차대전의 하늘에서는 수백대의 전투기를 격추시킨 조종사들이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22기의 적기를 격추시킨 조종사의 전기영화가 제작된다면 의아해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조종사가 양쪽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한 채 전투에 임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겁니다.
영화 Reach For The Sky는 불굴의 의지로 영국공군의 상징이 되었던 더글라스 베더(Douglas Robert Steuart Bader)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1956년 제작되었으며 영화의 주인공 Kenneth More는 이 영화로 영국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감동적인 영화로 강력 추전하는 영화 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시작은 더글라스 베더의 공군입대부터 시작하는데 이미 그의 부친이 어린시절 1차대전에서 육군으로 참전했다 전사한 관계로 사실 군대는 그와 악연이라면 악연이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베이더는 전투기 조종사를 꿈꿔왔다고 합니다.
1927년 영국공군 비행학교에 입교한 베더는 우수한 성적으로 실전부대에 배치되는데 특히 스포츠에도 일가견이 있어서 인기가 매우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그를 자만심에 빠지게 만들었고 부대원들의 부추김으로 군에서 금지한 곡예비행을 하게 합니다.그러나 불행이도 비행기의 날개가 땅에 닿으면서 균형을 잃은 비행기가 추락하고 그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양쪽 다리를 잘라야만 했습니다.
의족을 한 다리 때문에 군을 제대해야한다는 것은 그에게는 사형선고와 같은 것으로 이제부터 끊이없는 절망과 좌절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더는 이에 굴하지 않고 운동을 즐기며 서서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시작 합니다. 그렇지만 전투기 조종사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유럽의 하늘에 전쟁의 공포가 밀려오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독일공군앞에 숫적으로 열세인 영국공군에서는 베더에게도 손을 빌려야 하는 판이 되었습니다. 전쟁은 인류에게는 재앙이었지만 그에겐 하나의 기회를 제공한 셈이 됩니다.
공군에 복귀한 베더는 덩케르크작전에 참가해서 격추기록을 달성하면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인정받아 제 242전투비행대의 지휘관에 임명됩니다. 그가 새롭게 맡은 비행대는 영연방 캐나다인들로 구성된 비행대로 이미 프랑스에서 거의 괴멸되다 시피한 비행대로 조직된 부대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영국공군은 영연방이나 망명한 동유럽비행사들을 신뢰하지 않았고 여기에 두다리를 잃은 지휘관의 파견으로 감정적으로 부대원들과 대립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분위기에서도 그는 부대원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전투기를 몰고 하늘로 날아올라 멋진 곡예비행을 선보임으로써 부대원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그들을 설복합니다.
그리고 부대정비와 훈련을 거듭하면서 독일의 영국본토 침입에 대비하지만 그가 속한 제 12전투비행대에게 직접적인 임무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독일의 런던공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그가 활약할 시간이 돌아 옵니다.
런던 공습을 방어하는 동안 베더는 여러 비행대를 하나로 묶어서 많은 전투기의 공격으로 많은 적기를 요격하는 이른바 ‘Big Wing’ 전술을 주장하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그가 주둔하고 있던 지역의 명칭을 빌려 ‘덕스포드 윙’이라고 불렀습니다.
영국공군의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 독일은 영국본토 공격을 포기하고 영국공군도 이제 방어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면서 프랑스 주둔 독일군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베더는 후진양성을 위해 비행학교의 교관자리를 제안 받지만 이를 거부하고 최전선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그의 운도 여기까지 였는지 그만 프랑스 상공에서 격추되어 독일군의 포로가 됩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를 사로잡은 독일군도 그의 다리를 보고 무척 놀랐을 겁니다. 포로가 되긴 했지만 더글라스 베더의 전투는 계속됩니다. 양쪽다리가 없음에도 두 번이나 수용소에서 탈출을 감행했는데 한번은 거의 성공할뻔 했다고 합니다. 독일측도 이런 그의 행동에 놀라 한곳에 오래 머물게하지 않고 여기 저기 수용소를 옮겨 수감합니다.
2차대전의 종전을 수용소에서 맞이한 더글라스 베더는 영국으로 무사히 돌아오고 런던에서 승전을 축하하는 비행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영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영화는 전쟁의 극한 상황 속에서 불굴의 의지를 지닌 베더의 강인한 기질을 잘 보여주고 뛰어난 영상미와 실감나는 전투신을 아주 재미있게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아직 국내에는 정식으로 나온 영화는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