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수리 다시 난다 (A Yank in The R.A.F) - 1941 ●
◆ 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10. 1. 1
2010년을 맞이하여 희귀한 항공영화를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1941년에 제작된 오래된 영화인 A Yank in The R.A.F 입니다. 불타는하늘에 지속적으로 좋은 항공영화들을 소개시켜 주고 계시며, 현재 불타는하늘 카페에서 '사이일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중이신 이강원님 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항상 큰 도움을 주시는 이강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눈치빠른
분이라면 R.A.F(Royal Air Force)라는 단어만 보시고도 “아! 영국공군이야기구나”
하실 겁니다만 웬지 국내 제목인 독수리 다시 난다는 좀 쌩뚱맞는것
같습니다. 물론 독수리가 대부분의 공군을 상징하지만 2차대전 당시엔
‘독수리의 날’작전도 있고 해서 어딘지 독일공군에 더 우울리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제작된 41년에 있을것 같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공군대전략 등에 나온 항공기 기종이 2차대전 후반기에 제작되어 살아남은 기종이라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기종은 대부분이 전쟁초기에 제작된 항공기라 눈요기거리로도 충분히 재미를 선사해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미국 뉴저지와 캐나다의 국경지대에서 시작됩니다.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미국은 중립을 지키며 영국에 무기를 대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독일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하여 비행기를 국경근처에서 부터는 자동차 처럼 운전하여 영연방국가였던 캐나다에 인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 미국의 전투기들이 캐나다 국경을 넘어 영국에 인도되는 장면 ]
영화의 주인공으로 이 작업을 수행하던 미국인 조정사 팀베이커는 답답함을 느끼면서 영국으로 직접 전투기를 이송하는 업무를 제안받고 런던으로 향합니다. 평소에도 아무여자에게나 껄떡대는 성격의 그는 우연히 예전의 연인 캐롤 브라운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베이커의 바람기에 실증을 느끼고 영국으로 떠나 낮에는 민간 간호병으로 밤에는 클럽에서 댄서로 살고 있었습니다. 베이커는 재회한 그녀에게 잘보이려고(?) 영국 공군에 자원 입대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베이커에게 기본훈련은 늘상 지겨운 일과 였기에 훈련에 열중하기 보다는 영국군 장교들과 티격대기만 할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그에게 명령이 떨어 집니다.
전투기 조종사를 원했으나 폭격기 부대에 배속된 그에게 부여된 명령은 용감하게 적의 방공망을 뚫고 베를린까지 날아가 적진에 전단지를 뿌리는 임무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2차대전 초기 폭격기부대의 일상적 임무였습니다. 물론 떨어뜨린 전단지 뭉치가 방공부대의 헤드라이트를 정통으로 명중시켜 부셔버리는 혁혁한 전공(?)을 세우기도 합니다.
[ 전쟁초기 영국폭격기 부대의 주임무는 전단지 살포였습니다 ]
당연히 이 임무에도 불만이 많은 베이커는 편대장과 마찰을 일으키고 더욱 편대장이 캐롤을 마음에 두고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사이가 벌어지지만 적진에 불시착한 후 편대장과 함께 탈출하면서 전우애를 배우게 됩니다.
[ 폭격수가 열심히 전단지를 투하합니다 ]
마침내 베이커가 바라던 전투임무가 떨어집니다. 덩케르크에 갇힌 연합군의 후퇴를 지원하기위해 스핏화이어로 지원하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장탄과 급유를 마친 스피드 파이어 비행대가 날아간 덩케르크 해안은 지옥을 방불케하고 있었습니다.
[ 전투기에 기관총탄을 장탄하는 정비병 들 ]
[ 전투기에 급유중인 정비병들 ]
[ 비상과 동시에 자신의 전투기로 향하는 비행사들 ]
[ 전투기로 달리는 조종사들의 모습은 당시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웬만한 항공전영화에는 안빠지고 나오는 장면이죠 ]
[ 41년도에 만든 영화답게 등장하는 전투기가 초기형입니다 ]
덩케르크 해안에 갇힌 영국군은 BF 109의 호위를 받는 슈투카의 맹공격을 받고 있었습니다. 육군이 애처럽게 공군의 지원을 기다리는 순간 드디어 스핏화이어 부대가 나타나 용감하게 독일공군과 교전에 들어가고 베이커는 여러대의 적기를 격추시키지만 피격되어 안전하게 탈출합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당시 육군의 입장에서 공군의 지원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불만에 가득찼지만 영화에서는 공군의 활약에 육군은 환호합니다. 무사히 돌아오는 베이커가 애인과 만나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 덩케르크 해안은 지옥을 방불케 합니다 ]
[ 해안에 갇힌 연합군을 맹폭하는 슈투카 급강하 폭격기 ]
[ 수송선에 올라타려는 영국군에게도 여지없이 폭격이 떨어집니다 ]
[ 해변의 영국군이 눈이 빠지게 공군의 지원을 기다립니다 ]
[ 드디어 덩케르크 상공에 나타난 영국공군기들 ]
[ 스핏화이어를 발견한 맞수 109들이 달려 듭니다 ]
[ 적기를 발견한 스핏화이어가 산개하면서 교전에 들어갑니다 ]
[ 상공에서 전투기들이 뒤섞여 공중전을 벌입니다 ]
[ 스핏화이어의 공격으로 추락하는 슈투카 폭격기 ]
꽤 오래된 영화 치고는 의외로 치열하고 웅장한 전투신과 더불어 코믹적인 요소까지 두루두루 갖춰, 항공전 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어나 2차대전 관련 영화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국내에도 정식 DVD 발매가 된 상태라 구하기도 아주 쉽습니다. 특히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금방알수 있겠지만 이 영화와 ‘도라 도라 도라’를 합친 영화가 바로 몇 년전 개봉한 ‘진주만’입니다. 기회되시면 꼭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